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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인생은 길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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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충웅목사( 대구문화교회)

정말 사람의 사는 것은 덧없다는 말이 지당한 말인 것 같습니다. 얼마 전에 한 50대 초반의 사람이 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남다른 삶에 대한 애착이 강했습니다. 그는 처음엔 자궁 경부암으로 수술을 받았습니다. 건강이 회복되는가 했습니다. 그러기를 한 3년 건강하게 잘 살았습니다. 그런데 그 남편이 건축사였습니다. 강가의 양지바른 곳에 멋지게 설계를 해서 새 집을 지었습니다. 아름답고 건강한 꿈에 부풀어 있었습니다. 누가 봐도 집이 멋지다는 느낌을 가질 정도였습니다. 이사를 하고 예배를 드리는 그 얼굴이 창백했습니다. 이사를 하느라고 너무 힘이 들어 몸살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저는 한 번 놀란 일이 있어서 아차 하는 불안한 마음이었습니다. 병원에 가 보라는 통상적인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얼마 뒤였습니다. 전에 수술 받은 자궁경부암이 재발 되었답니다. 열심히 의사의 지기로 치료를 받았습니다. 그러기를 얼마 지나니 머리카락이 다 빠졌습니다. 그래도 그 얼굴에는 웃음을 잃지 않고 있었습니다. 하나님을 믿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얼마 뒤에는 암이 폐로 전이가 되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수술을 하려고 해도 ! 백혈구 수치가 너무 낮아서 못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 수치가 올라가도록 기다린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그 가족들이 서울에 더 큰 병원으로 가서 치료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이젠 허리가 너무 아파서 견딜 수가 없어서 조직 검사를 해 보니 이미 허리와 온 몸에 암이 전이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열두 시간에 걸쳐 허리를 수술 했습니다. 그러나 이미 치료하기에는 너무 늦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는 얼마 전에 하나님 나라로 갔습니다. 누구보다 삶에 대한 긍정적인 사람이었습니다. 삶에 대한 애착이 대단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이 부르시면 사람은 가야 합니다. 인생은 길손입니다. 언젠가는 우리 본 집에 가야 합니다. 누구나 다 길손임을 잘 압니다. 하룻밤 머물다 가야 하는 길손입니다. 여인숙입니다. 저는 인생은 간이역이라 합니다. 시골에 가면 기차가 그것도 짐차 같은 것이 잠깐 머물다 가는 역을 말합니다. 몇 분도 아닙니다. 불과 몇초 뿐입니다. 이런 인생입니다. 물론 우리나라도 평균 수명이 선진국 수준입니다.

그러나 다 가야 합니다. 아무도 이 길을 비켜 갈 수는 없습니다. 가진 자도 덜 가진 자도 다 일반입니다. 배운 자도 덜 배운 자도 다 일반입니다. 길손은 언젠가는 제 집으로 갑니다. 가다 보면 돌부리에 치일 때도 있습니다. 넘어지기도 합니다. 힘들면 길가에 쉬어 가기도합니다. 그러나 하루 종일 머무는 것이 아닙니다. 목적지가 있습니다. 정 늦어 해 저물면 여관이나 주막에 머물고 갑니다( 예전에는 여관이나 호텔이 없을 때 주막이 이런 역할을 하였음). 하룻밤 쉬어 갈 사람이 베게가 높느니 마느니 하는 불평을 할 것이 없습니다. 길어 봐야 몇 시간입니다. 이와 같이 우리가 사는 세상이 그런 것 같습니다. 오래 오래 머무는 것이 아닙니다. 저도 해마다 여름휴가를 떠납니다. 금년에도 우리 내외가 여행을 갔습니다. 해마다 가는 여행이지만 늘 설렙니다. 어떤 사람을 만날 것인가, 그 지방은 날씨는 좋을지,음식은 좋을지, 그런 기대로 떠나는 것입니다. 해마다 가는 여행이지만 늘 기대가 되는 것입니다. 여행사에 신청을 해 놓고 인천 공항에서 비로소 팀원들을 만납니다. 금년에도 정말 좋은 사람들이었습니다. 대학교수님, 초등학교 선생님,골프선수, 사업가, 학생 이렇게 열 사람이었습니다. 정말 가족적이었습니다. 서로 격려하고 서로가 돕고 하는 그런 관계였습니다. 사실 여행이란 돈 쓰고 고생하는 것이 여행이지요. 제 집사람은 여행 체질인 것 같습니다.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여행을 정말 좋아 합니다. 여행을 다녀오고 남 다음 내년에는 어딜 갈까 생각합니다. 여행은 많은 것을 우리에게 주는 것입니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 하면서 그 나라의 문화를 배우는 것입니다. 이번 여행은 베트남과 캄보디아 앙코르왓을 다녀왔습니다. 물론 지금 우리 보다는 생활수준이 훨씬 떨어지지요. 그런데 그들은 늘 낙천가라는 것입니다. 그들은 힌두교도입니다. 지금 고생은 내세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라는 것입니다. 늘 오늘에 만족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들은 사는 것이 우리나라 1950년대의 생활수준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들의 얼굴에서 만족해하는 것을 읽을 수가 있었습니다. 우리 여행팀들이 다 같이 느낀 공통점이었습니다. 삶은 돈이 행복의 절대 조건이 되지 못합니다. 지식수준이 행복의 절대 조건이 될 수가 없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도 너무 경쟁하다가 낭패를 당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성경은 인생을 꽃에다 비유했습니다. 아침에 피었다가 저녁이면 져버리는 것 말입니다. 어떤 성경은 인생은 북이다 했습니다. 베틀에 북이 빨리 왔다 갔다 합니다. 인생은 화살 같다고도 했습니다. 인생은 들풀이라고 했습니다. 이스라엘은 아열대성 기후입니다. 아침에 들에 풀들이 푸르고 싱싱합니다. 그러나 갑자가 아라비아 사막에서 열풍이 분답니다. 그러면 들풀이 바싹 말라 버린답니다.

모든 인생은 바로 이렇다고 합니다. 이렇듯 우리도 한낱 들풀에 지나지 않습니다. 금방 있다가 사라지는 들풀인 것입니다. 또 길손입니다. 그런데 이 짧은 삶을 버거워하고 싸우고 할 일이 없습니다. 조금만 이해하면 다 됩니다. 조금만 양보하면 다됩니다. 그 알량한 자존심 때문에 행복이 깨어집니다. 나를 버릴 줄 아는 사람이 이기는 사람입니다. 사랑은 버리는 것입니다 . 사랑은 주는 것입니다. 양보하는 것입니다. 지는 것이 이기는 것입니다 손해 보는 것이 득 보는 것입니다. 언제 다시 만날지 모릅니다. 길손입니다 다시 만나면 그보다 반가울 없습니다. 우리는 평생 두 번 만나지 못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오늘도 피곤해도 하룻길 건강하고 멋진 하루가 되기를 .........

-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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