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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꽃잎과 바람, 그리고 치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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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선영 목사(낮은울타리 가정사역원 원장, 안양제일교회 상담목사)

“만물이 그로 말미암아 지은바 되었으니 지은 것이 하나도 그가 없이는 된 것이 없느니라(요1:3)”

며칠 전 교회 소그룹에 속한 여집사님과 함께 한적한 교외에 있는 레스토랑에 간 적이 있다. 오랜만에 자연 속에서 잠시나마 휴식을 취했던 시간이었다. 그곳엔 완연한 봄이 무르익어 있었다. 아름다운 봄 풍경에 눈을 떼지 못하며 감탄사를 연발하며 그곳으로 인도해 주신 집사님께 감사드렸다.

은빛으로 반짝이는 봄 호숫가 풍경이 너무도 평화로워 보여서, 나의 분주한 일상을 잠시나마 잊을 수 있었다. 손에 잡힐 듯 가까운 산자락마다엔 무르익은 연초록의 이파리들과 분홍빛들이 어우러져 더욱 고운 봄향기를 풀풀 날리고 있었다.

투명한 연두빛과 맑은 초록빛이 봄햇살에 어우러져 그 따스한 기운이 내 안으로 녹아들자, 겨우내 추위에 절어있던 관절이며 근육이며, 내 영혼까지 후두둑 후두둑 펴지는 것 같았다. 추위와 긴장과 힘겨웠던 지난 날의 일상들이 순식간에 치유되고 회복되는 듯 했다.

하나님이 지으신 만물은 우리에게 치유의 은총을 부어주신다. 색채를 통하여 치유하시고 향기를 통하여 치유하시고 세미한 자연의 소리를 통하여 치유하신다. 때때로 마음이 우울할 때 햇살을 온 몸으로 받아보라. 혹은 햇살 잘 드는 창가에 서서 두 팔을 벌리고 서서 느껴보라. 의사들도 햇볕을 받으라고 권유하고 있다. 햇볕 속에는 천연의 우울증 치료제가 다량으로 들어있나 보다.

나는 거기에 이렇게 덧붙이고 싶다. 그 햇살 속에 스며있는 하나님의 사랑의 숨결을 누리라고. 꽃잎을 자세히 들여다 보자. 그 부드러운 꽃이파리 하나하나에 스며있는 하나님의 사랑이 보일 것이다. 꽃잎의 갈피마다 스며있는 항우울증 성분의 기분좋은 향기와 곱디고운 빛깔은 우리의 시신경을 통해 우리 뇌에까지 평화의 엔돌핀을 증가시킬 것이다. 우리는 볼 수 있다. 그 세밀한 것을 보는 눈을 가지기만 한다면.

꽃잎 사이를 지나가는 바람소리를 들어보자. 그 소리 가득 하나님의 메시지가 들어 있다. 하나님의 사랑, 하나님의 축복의 언어가 무형으로 투명한 바람에 얹혀 떠다니는데 오직 ‘들을 귀’ 있는 자들만이 들을 수 있다.

“들을 귀 있는 자는 들으라(막4:23)”

하나님은 지상에 있는 수많은 도구들을 사용하여 우리 영혼의 묵은 때를 씻기시고 우리 내면의 해묵은 상처를 치유하신다. 하나님이 만드신 자연과 아름다운 색채의 꽃들과 나무들, 부드럽고 달콤한 바람 한 줄기로 치유하신다. 그 바람 속에서 하나님은 우리에게 한없이 인자한 목소리로 속삭이고 계신다.

“나의 사랑을 느껴보라.”
“내가 너를 사랑하노라.”
“내가 너를 치유하노라”고 하시며…….

“창세로부터 그의 보이지 아니하는 것들 곧 그의 영원하신 능력과 신성이 그가 만드신 만물에 분명히 보여 알려졌나니 그러므로 그들이 핑계하지 못할지니라(롬1:20)”

들을 귀가 있는 자들은 들을 것이다. 영혼의 눈을 여는 자가 볼 것이다. 마음이 무거운 짐에 짓눌려 주님의 사랑을 못느끼고 있는가. 그렇다면 잠시 번잡한 일상을 뒤로 하고 하나님의 말씀과 사랑의 숨결이 투명하게 때론 화려하게 곳곳에 묻어있는 호숫가나 혹은 산자락이나 바다로 찾아가 그분의 사랑과 감미로운 음성을 들어보자. 그러면 하나님의 자연을 통한 위대한 치유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그런 곳으로 가서 마음을 열면, 불안과 두려움과 염려를 털어버리고 아름다운 색채가 어우러진 만물 속에 그려진 하나님의 말씀의 큰 의미를 깨달아 기쁨을 회복하고 돌아오게 될 것이다. ‘귀 있는 자’는 어디에서나 심지어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에서도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다. 마음을 열고 눈을 열고 귀를 열어야 한다.

여리고 고운 향내의 꽃이파리 하나하나에 새겨진 하나님의 사랑과 치유와 회복의 메시지를 받아 들이고, 부드럽게 스치는 바람 한 줄기에서 하나님의 다함없는 용서와 평화의 메시지를 받아 들이자. 이것이 우리 영혼을 깃털처럼 가볍게 하며 세상이 줄 수 없는 기쁨에 가득 젖어들게 할 것이다.

/강선영 목사와 이메일상담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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