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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너희가 무엇을 보려고 월드컵에 나갔더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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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태화 교수

월드컵은 어느새 올림픽보다 더 큰 세계인의 잔치가 되어버렸다. 단일 종목으로 이렇게 인기를 끌며 상업성과 각국의 민족주의를 부추기는 경기는 또다시 없을 것이다. 2006년 개최국 독일이 신경을 곤두세우며 준비하는 일은 당연하다. 독일은 분데스리가라는 프로축구가 호황을 누리고 있으며 운동이라고는 오로지 축구 하나밖에 모르는 나라처럼 축구에 열광하는 국가이기 때문이다.

얼마전 독일에서 월드컵에 관한 책이 발간되었다. 제목이 ‘Fussball Unser’였다. 이는 주기도문(Vater Unser)을 패러디한 것이다. 번역하면 ‘하늘에 계신 우리 축구시여’라는 의미가 된다. 축구가 그만큼 세간의 중심에 서 있다는 증거다. 그렇다면 독일의 기독교인들은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독일 기독교 언론이 월드컵 시즌에 즈음해 인용한 한 크리스천의 목소리를 들어본다.

첫째,월드컵은 사람을 환호하고 들뜨게 만든다. 차제에 우리는 인간이 궁극적으로 환호하고 흥분해야 하는 일은 무엇일까 생각해보아야 한다.

둘째,경기가 끝나면 승리와 패배가 남는다. 전쟁을 방불케 하는 경기는 남을 딛고 일어서야 하는 비정한 생존경쟁이 전제되어 있다. 때로 비인간적 성취감의 발로가 된다. 진정한 싸움의 의미가 어디에 있는지 생각해봐야 한다.

셋째,경기로 생기는 승패는 실생활에서 겪는 성공과 실패와은 질적으로 다른 것임을 알아야 한다. 인생에서의 성공과 실패가 어떤 차원의 체험을 불러오는지 깨달아야 한다.

월드컵이 몰고올 여파는 상당하다. 상업주의는 기발한 상품들을 개발하여 이미 시장에 내놓고 있다. 이제 월드컵 참가국뿐 아니라 세계인들이 독일 월드컵에 흥분하게 될 것이다. 아니 흥분하려고 벼르고 있다.

우리나라는 시차 때문에 뜬눈으로 밤을 새워야 하는 고충이 부가된다. 이 흥분에 기독교인들도 동참하게 될 것이다. 열광과 환호,멋진 일이다. 그러나 여기서 잠깐,우리가 진정으로 환호할 일은 무엇이고 경기를 통해 체험하는 싸움의 의미를 어떻게 삶속에서 받아들여야 하는지 영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또한 승자의 도취와 패자의 절망감이 아닌,서로 격려하고 위로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하여 성숙한 세계인의 축제가 되길 기도한다.

-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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