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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할 줄 아는 신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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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병욱 삼일교회 목사

다윗은 하나님을 위해서 많은 일을 했다. 전쟁의 승리와 예배의 회복과 나라의 기초를 닦았다. 그러나 다윗이 한 일보다 하지 않은 일이 더 중요하다. 다윗은 성전을 지을 수 있는 능력이 있음에도 성전을 짓지 않았다. 하나님이 허락하지 않았기 때문이다(대하22:8). 능력과 기회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중단할 수 있는 것이 믿음이다. 사람들은 능력과 기회가 주어지면 그냥 해버린다. 그러나 다윗은 달랐다.

가는 것보다 서는 것이 더 중요하다. 가라는 명령에 불순종하면 일이 늦어지거나 열매가 줄어드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중단하라는 말에 불순종하면 일이 크게 벌어진다. 파란불이 들어왔을 때 자동차가 가지 않고 머뭇거릴 수 있다. 그러면 기껏해야 뒤에서 빨리 가라고 소리 치거나 경적을 울린다. 그러나 정지하라는 빨간불에 불순종하면 대형사고를 당할 수 있다. 가는 것보다 정지가 더 중요하다. 바울은 아시아로 선교를 가고 싶었다. 그러나 성령이 막았다. 바울은 또 비두니아로 선교를 가려고 했다. 그때마다 예수의 영이 막았다(행16:6-7). 바울의 위대성은 이렇게 막힐 때마다 정지했다는 점이다. 고집과 인도하심을 받는 것은 차이가 있다. 고집은 자기의 의지로 억지로 하는 것이고 인도하심을 받는 것은 서야할 때와 가야할 때를 구분하는 능력이다. 신앙의 기초는 정지신호에 설 줄 아는 능력이다. 힘이 있을 때는 하는 것이 어려운 것이 아니다. 할 수 있지만 하나님이 중단하라고 하는 것을 중단시키는 것이 어려운 것이다. 이것이 성숙이다.

하나님이 안식을 명하셨다. 중단의 명령이다. 불신자도 성실성을 가지고 열심히 일한다. 단지 성실하게 열심히 일하는 모습만으로 신자와 불신자를 구별할 수 없다. 진정한 구분은 정지할 수 있는 능력에 달려있다. 신자는 안식한다. 그러나 불신자는 안식하지 못한다. 역대하 36장21절을 보면, 아주 재미있는 해석이 나온다. 이스라엘이 제대로 안식하지 않아 70년동안 바벨론에서 포로생활을 했다고 지적한다. 안식하지 않으니 하나님이 포로로 억지로 안식케 했다는 해석이다. ‘이에 토지가 황무하여 안식년을 누림같이 안식하여 칠십년을 지내었으니’ 이 말을 확대해석하면 누구나 안식은 한다. 어떤 사람은 주일에 안식하고 어떤 사람은 병원에서 안식하고 어떤 사람은 감옥에서 안식한다. 안식은 믿음있는 자만이 걸을 수 있는 길이다. 하나님의 약속을 신뢰하는 것을 근거로 중단하는 것이 믿음이다.

-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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