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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가을에는 독서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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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

몇년 전만 해도 지하철을 타면 독서하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휴대전화로 게임을 하거나 PDP에 심취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문제는 점점 현대인들의 생각이 짧아진다는 것이다. 교회에서 목회를 하다보면 명문대 출신의 인텔리들을 접한다. 그런데 그분들이 공부를 잘하고 지식이 많지만,가끔은 지방의 무명 학교를 나온 사람들보다 훨씬 못한 경우를 본다. 아무리 전문적인 지식이 있어도 졸업 후에 연구를 하지 않거나 꾸준한 독서를 하지 않으면 결국 차이가 나게 된다. 그렇다. 독서는 사람을 변화시키는 힘이 있다. 정말 성숙한 자는 독서하는 자이다.

조선 중기의 대표적 시인인 백곡 김득신(1604∼1684). 그는 명문 사대부가의 아들로 태어났지만 10살에 겨우 글을 배우기 시작할 정도로 부족한 아이였다. 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고,독서광이 되어 읽고 또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드디어 59세에 문과 급제,성균관 입학,조선시대 한학자 최고의 명필이며,오언절구와 칠언절구의 대가로서 이름을 남긴다. 그는 마지막 묘비명에 적혀 있는 대로 어린 시절은 둔하고 재능이 없었지만 꾸준한 노력과 독서를 통하여 한 시대를 풍미하는 시대적 위인이 됐다.

현대인들도 남보다 앞선 지식을 갖기 원하고,깊은 철학적 소양을 가지기 원한다. 그런데 문제는 고요한 사색과 독서를 통한 지식 습득이 아니라 대부분 인터넷 정보를 이용하여 지식을 얻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약삭빠른 꾀돌이를 만들어 낼 수 있으나 진정한 내면의 성숙과 깊은 사유의 지혜자를 만들어내지는 못한다. 직접 독서를 하지 않고서야 손끝으로 매만져지는 종이 한 장이 넘겨질 때마다 영혼의 선율처럼 울리는 그 사유의 즐거움과 쾌감을 어찌 알 수 있을까.

어느 새 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하는 완연한 가을이다. 책을 가까이 할 수 있는 독서의 계절이 아닌가. 그리스도인들에게는 기도도 중요하지만 지적인 교양을 쌓고 인격과 실력을 성숙시켜주는 독서도 균형적으로 중요하다. 성숙한 크리스천이 되기 위해서라도 영혼의 양식인 성경은 물론 좋은 경건서적과 양서를 탐독해야 한다. 김현승 시인은 ‘가을에는 기도하게 하소서’ 라는 시를 지어 사람의 심금을 울렸다. 나는 오늘 책 한 권 가슴에 품고 푸른 가을하늘을 올려다보며 이렇게 노래하고 싶다. “가을에는 독서하게 하소서/낙엽들이 지는 때를 기다리며/좋은 마음의 양서로 인격체를 아름답게 가꾸게 하소서.”

-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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