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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살인미소 집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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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양재 목사(우리들교회)

우리 교회의 ‘살인미소’ L집사님의 아들이 대학 수시모집에 합격했다. 10년 동안 가사 도우미를 하면서 어려움도 많았는데 얼마 전엔 새 아파트로 입주하더니 아들까지 턱하니 대학에 붙어줬다. 드디어 ‘고생 끝 행복 시작’인가 하고 모두가 부러워하지만 집사님의 감사는 새 집과 대학 합격에만 있지 않았다.

집사님이 10년 동안 가사 도우미 일을 한 것은 명문대를 나오고 유학까지 다녀온 대학 강사 남편의 수입으로는 생활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그래서 생활비가 적게 드는 산동네로 이사를 하고 남편은 우유배달,집사님은 가사 도우미로 열심히 살았다. 어려워도 빚을 지지 않았고 ‘있으면 먹고 없으면 금식하고 죽으면 천국 가자’는 우리들교회의 적용을 누구보다 열심히 실천했다. 또 큐티모임과 예배를 위해 일주일에 이틀은 일을 하지 않고 말씀으로 양육을 받았다. 어린 아이처럼 말씀을 사모하고 항상 웃는 모습이 얼마나 푸근한지 ‘살인미소’라는 별명까지 얻은 것이다.

하지만 박사 학위까지 가진 엘리트 남편은 여전히 복음을 거부하고 있었다. 지식 때문인지 아무리 권고하고 전해도 듣지 않았다. 교회 목자로 바쁜 집사님과 딸을 핍박하면서 눈물을 쏟게 하는 일도 많았다. 그런데 드디어 그 남편에게 변화가 보이기 시작했다. 새 집을 구경한다는 명목으로 목장식구들이 집에 찾아갔다가 남편에게 부인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었다. 그랬더니 뜻밖에 남편은 이렇게 대답했다. “제 아내는 청초한 여자예요. 참 괜찮은 사람입니다.”

남편에 비해 학벌도 부족하고,교회 다닌다는 이유로 타박도 많이 들었는데 남편은 이미 집사님을 인정하고 있었다. 말로만 복음을 전한 것이 아니라 삶에서 성실함을 보여줬기 때문에 그런 평가를 얻어낸 것이다.

예수님은 죄를 범하는 형제에게 가서 권고하고,듣지 않거든 이방인과 세리 같이 여기라고 하신다(마18:17). 하지만 듣지 않는 형제가 내 남편,내 자녀일 때 어떻게 이방인과 세리 같이 여기겠는가. 아무리 안 들어도 우리는 권고하고 또 권고할 수밖에 없다. 구원을 위한 사랑으로,끝까지 사랑할 자신감을 가지고 전해야 한다. 한 번 복음을 전하기 위해 아흔 아홉 번 기도하고 생각하며 하나님의 지혜를 구할 때 당장은 아니어도 이방인 같은 내 식구들이 반드시 하나님께로 돌아올 것이다. 10년이 걸렸지만 L집사님의 남편도 곧 하나님을 만나게 될 것을 믿는다. 우리의 기도제목인 식구들을 교회에서 만날 그 날을 생각하니 벌써부터 나도 마음이 설렌다.

-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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