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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천국에서 일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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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양재 (우리들교회 목사)

전교 일등을 할 정도로 우수하던 Y집사님의 딸이 그동안 많이 아팠다고 한다. 한창 사춘기를 지낼 나이,반항하는 일도 없이 착하게 공부만 하더니 심한 우울증과 강박 증세가 나타났다는 것이다. 시험을 보다가 모르는 문제가 나오면 주체할 수 없이 울음을 터뜨리고 성적과 석차에 대한 부담이 극심해지면서 학교생활이 어려워졌다. 일등이 문제가 아니라 학교에 출석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했고 병원에서도 심각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문제아는 없고 문제 부모만 있다고 했다. 엄마인 Y집사님은 일류학교 출신에 해외 유학을 다녀오고 촉망받는 직업을 가졌던 엘리트 여성이다. 매사에 완벽함을 추구하는 성품이라 교회에서 대할 때도 늘 상대방을 긴장시키곤 했다. 그런 엄마의 완벽주의와 일류 병이 딸에게 그대로 전달돼 유난스럽게 공부를 가르치는 엄마를 딸도 역시 유난스럽게 잘 따라주었다. 그래서 착하고 공부 잘하는 모범생으로 보였지만 속으로는 병이 들고 있었다. 중학생으로 아직 어린 나이인데 상상할 수 없는 무거운 짐을 혼자 지고 있었던 것이다.

“여자가 낳은 자 중에 세례 요한보다 큰이가 일어남이 없도다”고 하신 예수님은 “그러나 천국에서는 극히 작은 자라도 저보다 크다”고 하신다(마11:11). 유대 제사장 가문,청렴결백하고 의로운 세례 요한이 위대한 사람이지만 이 땅에서의 위대함과는 비교할 수 없는 것이 ‘천국의 사람’이다.

하지만 이 땅에서 잘나고 똑똑한 사람,일등만 하는 사람일수록 천국을 소망하기가 어렵다. 천국은 침노하는 자의 것이라고 했는데 이미 많은 것을 갖추고 인정 받고 있으니 적극적으로 천국을 침노할 마음이 생기지 않는다. 학벌과 지위와 물질,땅의 것들을 못 가진 사람이라야 목숨 걸고 천국을 사모하고 침노하며 빼앗게 되는 것이다.

학교와 직장 어디를 가든 인정 받고 일등만 하는 것이 축복이 아니다. 일등으로 달려온 Y집사님은 대하기 불편한 사람이 되었고,자신처럼 일등을 만들기 위해 애썼던 딸은 병을 얻게 되었다. 그럼에도 Y집사님은 끝까지 공동체를 떠나지 않고 예배와 말씀을 붙잡았다. 인정하고 싶지 않은 딸의 아픔 앞에서 통곡하며 자신의 죄를 회개하고 천국을 침노하는 자가 된 것이다.

그렇게 영이 회복되니 환경의 길도 열어주셔서 이제 새로운 곳에서 학교생활을 시작한다고 한다. 이 땅에서 꼴찌가 천국에서 일등이다. 내 학력과 경력과 모든 공든 탑이 와르르 무너질 때 천국에서 일등 하는 축복이 우리 인생에서 시작된다.

-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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