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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약한 자가 꿈을 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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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병욱 목사(삼일교회)

많은 사람들이 힘을 추구한다. 힘을 가지면 더 잘 살고,더 행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내가 원하는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다고 행복한 것은 아니다. 힘이 있으면 기다림이 사라진다. 힘이 있으면 기다리지 않고 그냥 해버린다. 그래서 연민 설렘 감격이 다 사라진 메마른 인생이 되는 것이다. 진정한 사랑은 모든 것을 다 해주는 힘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 해주고 싶으나 해주지 못하는 안타까움,바로 거기서 진실이 나온다.

가난한 아버지가 있었다. 아들에게 작은 선물을 사주려 함께 나갔다. 아들은 갖고 싶은 비싼 물건에 자꾸 손이 갔다. 그러나 사줄 돈이 없는 아버지는 값싼 물건이 더 좋다며 추천한다. 아들은 흥미를 보이지 않고,아버지는 아들의 주의를 끌려고 애쓴다. 결국 아무 것도 사고 싶지 않다고 말하는 아들과 함께 집으로 돌아온다. 둘은 말이 없었다. 그러나 침묵 속에서 두 사람은 가장 많은 대화를 나누었다. 아들은 사주고 싶어하나 돈이 없는 아버지의 아픈 마음을 읽었다. 아버지는 사고 싶으나 사지 않고 양보하는 아들의 깊은 마음을 읽었다. 대화 없는 침묵이었지만 아버지와 아들은 가장 많은 이야기를 나눈 시간이었다. 사랑은 안타까움이다. 사랑은 안타까움을 이해하는 마음이다.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것은 연약함을 부정하는 것이다. 하나님 앞에 진실하게 서게 되면 다 연약함을 토로한다. 베드로는 “주님 나를 떠나소서. 나는 죄인입니다”라고 외친다. 연약함을 아는 자는 자기가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을 안다. 그래서 기다린다. 그래서 꿈을 꾼다. 모든 것을 척척 해주는 것이 좋은 것이 아니다. 해주고 싶으나 해줄 수 없다. 그래서 꿈을 꾼다. 연약하기에 꿈을 꾼다. 꿈은 약한 자,할 수 없는 자에게 임하는 축복이다. 해주고 싶으나 해줄 수 없는 아버지의 가슴에 꿈이 있다. 해주고 싶으나 해줄 수 없는 남편의 가슴에 꿈이 있다. 할 수 있는 자는 그냥 한다. 그래서 꿈이 없다.

모든 것이 충족되면 기다리는 것이 사라진다. 뭔가 부족할 때 연민이 나오고,기다림이 나오는 것이다. 연약함과 연약함이 만날 때 사랑이 꽃핀다. 오 헨리의 ‘크리스마스 선물’ 내용은 남편은 시계를 팔아 아내를 위해 빗을 샀다. 아내는 머리카락을 팔아 시곗줄을 샀다. 그들의 선물은 서로에게 쓸모 없는 것이 되었다. 그러나 그들은 행복했다. 그들은 깊은 사랑을 체험하고 있었다. 진정한 사랑은 연약함에 있는 것이다. 연약한 사람은 기다린다. 그리고 꿈꾼다. 그것이 행복이다.

-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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