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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이혼의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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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양재 목사(우리들교회)

지난 주말,쉽지 않은 결혼식 주례를 섰다. 마흔을 넘긴 신랑과 신부는 각자 이혼의 상처를 가진 재혼 커플이다. 서로 데리고 온 아이들도 있으니 쉬운 만남은 아니었을 텐데 우리들교회에 와서 온 식구가 양육을 받고 공동체의 축복 속에 정식 부부가 되었다.

평신도 시절부터 20여년 사역하는 동안 내가 목숨 걸고(?) 외친 것이 있다면 ‘이혼 불가,불신결혼 반대’였다. 하나님께서는 외도와 경제 문제 등으로 이혼을 결심했던 사람들이 큐티 모임에 와서 말씀을 들으며 다시 합쳐지는 것을 수없이 보여주셨다. 그래서 어떤 것보다 가정을 회복시키는 것을 절체절명의 사명으로 알고 걸어왔다. 그러나 ‘이혼 불가’라는 것을 흑백논리로 보아서는 안 된다. 이혼을 안 해야 하나님의 뜻을 지키는 것이고,이혼하면 죄인이라는 소리가 아니다.

어느 집사님의 남편이 이혼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상처 많은 남편을 만나 주위의 반대를 무릅쓰고 결혼했는데,이제 사춘기에 접어든 아이들까지 두고 남편은 나가 살면서 시도 때도 없이 강력하게 이혼을 요구했다. 요구를 하다 못해 ‘이혼 안 해주면 죽어버리겠다’고 날마다 자살 25일전,20일전,2일전이라고 위협하며 마지막으로 죽겠다고 아이들 보러 왔다. 그날 집사님은 남편에게 “석 달만 교회에 와 달라. 그 후에도 이혼을 원한다면 해주겠다”고 했고 남편은 약속대로 예배를 드리고 말씀을 들었다.

문제는 예수께서 기적을 베푸시고 말씀을 전해도 예수님을 죽이기로 작정한 것을 결코 돌이키지 않는 대제사장 서기관처럼,석 달이 다 되었는데 이혼 결심을 바꾸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죽임 당하기로 작정하신 예수님처럼,남편이 석달이나 복음을 들은 것을 감사하며 이혼을 당하기로 작정해야 한다고도 생각한다. 드물지만 오직 상대방의 구원을 위해 이혼을 해야 할 때도 있기 때문이다. 도리어 그것이 남편이 돌아올 수 있는 길일 수도 있다.

절대 안 해야 하는 이혼이지만 이혼을 안 하는 것 자체가 우상이 되고 내 의가 되어서는 안 된다. 내가 말씀대로 인도받으면 나머지는 하나님이 책임지신다. 변화된 나를 보고 상대방이 마음을 돌이킬 수도 있고 여전히 이혼을 요구할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이혼을 하건 안 하건 그 목적이 영혼 구원에 있는가 하는 것이다. 어느 쪽이든 구원을 위한 선택을 할 때 이혼한 사람도,재혼한 사람도 성공한 인생으로 사는 것이다. 아무쪼록 그 남편이 돌아오기를 기도한다.

-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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