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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마음이 가난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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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강석목사(새에덴교회)

헤르만 헤세는 ‘흰구름’ 이라는 시에서 이렇게 말한다. “나는 태양이나 바다나 바람을 사랑하듯/정처 없이 떠도는 흰구름을 사랑한다/고향이 없는 자에게 그것은/누이이며 천사이기에….” 정처 없이 떠도는 가난한 나그네에게 고향은 눈물겹도록 그리운 곳이다. 그래서 마음이 가난한 사람은 고향을 찾는다. 추석 명절이다. 명절 때마다 유심히 보면 평수가 좁은 아파트에는 자동차가 거의 없다. 대부분은 고향을 찾아갔기 때문이다. 그러나 평수가 넓은 아파트나 빌라는 자동차가 그대로 있다. 현재의 삶이 너무 편하고 부유하다 보니,과거 고향에 대한 향수마저 잊어버린 건 아닐까?

그리스도인에게는 두 개의 고향이 있다. 하나는 이 땅위에 육신의 고향이고, 또 하나는 영원한 고향, 하늘 본향이다. 이 땅 위의 부유함과 쾌락에 취해 사는 사람은 영원한 하늘 본향을 잊어버린다. 본향을 그리워할 틈이 없다. 성경의 기록을 보라. 아브라함과 사라는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해 고향을 떠나면서 과감히 선언한다. “이제 이 땅의 본향 갈대아 우르는 더 이상 내 고향이 아니다. 이제 나는 육신의 고향을 생각지 않으리. 이제 나는 새로운 본향 하늘 나라를 향해 달려가리”(히 11:13∼16). 로마의 카타콤베에 살았던 초대 교인들은 빛을 보지 못하고 지하 동굴에서 죽어가면서도 벽에 물고기 형상이나 사슴 형상을 그려 놓았다. 자기들은 죽어도 하나님을 사랑하고 영혼의 고향인 천국을 사모한다는 피맺힌 고백이었다. 그들은 본향을 사모한 심령이 가난한 사람들이었다.

그렇다. 마음이 가난한 사람이 영혼의 본향을 찾는다. 심령이 가난할수록 하늘 본향을 사모한다. 믿음은 새로운 본향을 향한 마음의 낮아짐이다. 이번 추석 명절도 수많은 사람이 고향을 찾아 떠날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진정으로 사모해야 할 고향은 어디일까? 성숙한 성도는 하늘 고향을 추억한다. 허리를 숙여 가난한 심령으로 영원한 본향을 사모한다.

육신의 피로와 인생의 허무감을 느끼게 하는 지상의 고향이 아닌 천국의 소망을 불어넣어 주는 하늘 본향을 갈망하자. 이번 추석은 어느 새 피폐해진 우리 영혼의 텃밭에 새로운 고향, 하늘 본향을 회복하자. 가을 하늘이 얼마나 눈부신가. 그 너머에 우리들이 돌아가야 할 영원한 본향이 푸르게 빛나고 있다.

-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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