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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기독교의 오류화를 경계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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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의 오류화를 경계하며”         
기독교연합신문 시론 (04.5.30)
- 김명혁 목사 (강변교회)


  1 우리는 기독교의 세력화를 경계한다. 교회의 질적 및 양적 부흥과 성장은 하나님의 축복이요 바람직한 것이다. 그러나 기독교가 재력과 권력과 다수의 힘을 바탕으로 세력화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지금 한국교회는 일부 대형 교회들을 중심으로 재력과 권력과 다수의 힘을 바탕으로 세력화하려는 경향을 띄고 있다. 한국교회는 다수의 힘을 과시하고 다수의 힘으로 밀어 붙이려는 ‘무서운’ 모습까지 띄게 되었다. 기독교는 본래 길거리에 나와서 힘을 과시하는 종교가 아니라 사회의 구석구석에 숨어 들어 소금이 되고 빛이 되는 종교이다. 십자가는 본래 약함의 상징이요 기독교는 본래 약함의 종교이다. 한국교회는 지금 너무 강해졌다. “약할 때 곧 강한”(고후12:10) 복음의 신비를 한국교회가 지닐 수 있기를 바란다.

  2 우리는 기독교의 적대화를 경계한다. 기독교는 마귀와 죄악의 세력과 싸우는 투쟁의 종교이다. 그러나 성경은 그 투쟁의 대상을 하늘과 땅의 권세를 잡은 악령들이라고 규정했지 혈과 육을 지닌 사람들이라고 하지는 않았다. 기독교의 본질은 사람들에 대한 적대와 대결보다는 용서와 사랑이다. 지금 한국교회는 너무 분노하고 너무 적대하고 있다. 그것이 반 기독교적인 이념을 주창하는 중국, 러시아, 북한이나 모슬렘 국가들의 지도자들이 될 수도 있고 기독교를 폄하하는 타 종교인들이나 무신론자들이 될 수도 있다. 우리는 인권 유린이나 기독교 탄압과 폄하의 잘못을 합리적으로 비판할 수는 있지만 그들을 적대시하고 다수의 힘으로 몰아 부치며 싸우려고 하지는 말아야 할 것이다. “원수를 먹이고 마시므로 숯불을 그 머리에 쌓는” 복음의 비밀을 한국교회가 지닐 수 있기를 바란다.

  3 우리는 기독교의 양극화와 분열을 경계한다. 기독교는 처음부터 십자가와 성령의 사역으로 다양한 인종과 계급과 문화를 하나로 묶는 일을 했다. 그것이 예루살렘 교회의 모습이었고 안디옥 교회의 모습이었다. 그런데 지금 한국교회는 진보와 보수로 양극화되고 수를 셀 수 없을 정도의 다양한 교파들로 분열되어 있다. 양극화와 분열의 요소는 신학적일 수도 있으나 대부분의 경우 지역적이고 인간적이고 이념적인 것이다. 주님이 주님 되게 하고, 교회가 교회 되게 하고, 교회가 소금과 빛의 역할을 하기 위해서 한국 교회는 연합과 일치를 도모해야 한다. 한국교회 안에 연합과 일치 운동을 펴 나아갈 수 있는 열린 마음을 가진 사심이 없는 지도자들이 나타나기를 바란다.

  4 우리는 기독교의 중심화를 경계한다. 기독교는 처음부터 예루살렘 중심으로부터 사마리아와 땅끝을 향하는 주변, 이방 및 세계 지향성을 지녔다. 복음서들은 처음부터 기득권 중심으로부터 가난하고 병들고 버림 받은 천민들과 이방인들과 어린이들과 여인들과 죄인들을 향한 하향성과 주변성을 지녔다. 그런데 지금 한국교회는 아직도 기득권 중심적이고 개인 또는 단체 중심적인 경향을 띄고 있다. 한국교회는 이제 나그네들과 소외된 자들과 세계에 흩어져 있는 약소 민족들에 대한 깊은 관심과 사랑을 나타내 보여야 할 때이다. 복음의 주변 지향성을 한국교회가 나타내 보일 수 있기를 바란다. 

  5 우리는 정치권의 탈바꿈을 기대한다. 우리는 제17대 총선으로 새로 선출된 국회 의원들과 정치가들이 유세기간 중에 보여주었던 자성과 겸허의 자세를 유지하므로 국민이 원하는 타협과 협력과 상생의 정치를 이루어가기를 기대한다. 기득권을 위한 부패 정치에 종지부를 찍고 서민들을 위하는 서민 복지 정책을 수행해 가기를 기대한다. 북한에 대해서는 건강한 비판과 함께 대화와 협력을 바탕으로 하는 평화통일 지향 정책을 수행해 가기를 바라며, 미국에 대해서는 건강한 비판과 함께 자주적 동반자적 우호관계를 증진하는 정책을 수행해 가기를 기대한다. 그리고 성실하게 일하는 사람들이 잘 살 수 있는 노동정책과 자연을 아름답고 깨끗하게 보호하고 유지할 수 있는 환경보호 정책을 만들어 수행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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