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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김선일 氏 죽음 정치적 이용 삼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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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에서 무장테러조직에 의해 김선일 씨가 안타까운 죽음을 맞이한 이후 전국민은 종교와 계층을 넘어 애도를 표하고 있다. 그런데 일부 세력들이 김씨의 죽음을 정치적 주장 관철을 위한 수단으로 삼으려 하고 있어 국론 분열 등의 우려를 낳고 있다.

운동권에서는 기다렸다는 듯이 이번 사건을 빌미 삼아 '파병 철회' 요구의 강도를 높이고 있을뿐 아니라, 그들이 모든 사회 문제의 만병통치약처럼 사용하는 '반미' 구호를 외치고 있다. 심지어 무장조직들의 살인 행위를 안중근·윤봉길 의사와 같은 애국지사와 동일시하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니 기가 찰 노릇이다.

우리는 이 사건을 바라보며 이라크 무장단체들의 잔인함과 테러리즘에 대한 분노를 가져야 한다. 그들의 요구가 무엇이고 그것이 얼마나 정당한가를 떠나서 사람의 생명을 우습게 여기며 마치 장난을 치듯 인질극과 살인 장면을 방송에 내보낸 그들의 행위는 인면수심이 따로 없는 파렴치한 범죄다. 그런데 복면 쓴 살인마들의 극악함은 덮어두고 정부와 미국만을 삿대질하며 이라크 전쟁과 파병의 부당함 쪽으로만 여론을 호도하는 것은 모순이다.

또 파병 철회는 그야말로 테러리스트들이 가장 바라는 일이란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몇 안 되는 테러집단의 협박에 정부와 국민이 물러서는 모습을 보인다면 그들의 '테러만능주의'를 걷잡을 수 없이 부채질하는 것에 불과하다. 요구사항 하나가 관철되면 더 큰 것을, 그것이 관철되면 또다시 더 큰 것을 요구해온 것이 그들의 방식임은 이미 상식이 되어 버렸다.

이라크 선교사를 꿈꾸던 청년 김선일 씨는 이제 주님의 품으로 돌아갔다. 지금은 잘잘못을 따지기에 앞서 그의 죽음을 슬퍼하고 안타까워 해야 할 때이다. 김씨의 죽음을 명분 삼아 정치적인 목소리를 높이는 데만 열을 올린다면 그것은 고인에 대한 예우가 아닐 것이다.

[크리스챤투데이] 류재광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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