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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자녀의 자존감을 죽이는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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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들을 향한 대한민국 부모들의 섬김과 사랑이 눈물겹다.자녀를 위한 길이라면 어떤 희생과 대가도 치를 비장한 각오가 돼 있다. 요즘 조기 유학 붐으로 어린 중고생을 외국으로 보낸 가정 중에는 부부가 생이별 하는 가정이 많다.아버지는 한국에서 직장생활을 하며 학비를 보내주고,어머니는 자녀를 돌보기 위해 외국으로 떠나 부부가 따로 생활하는 것이다.그 정도는 아니라도 자녀가 좋은 학군에 들어가기 위해 온 가족이 이사하는 불편 정도는 기쁘게 감수하고 위장 전입도 서슴지 않는다.

언젠가 신문에 보도된 어느 부인의 이야기는 눈물겹다.자녀의 학원비를 마련하기 위해 힘든 파출부 일까지 했다는 것이다.이렇게 세계 어디서도 유래를 찾아보기 어려울 만큼 자녀 미래의 행복을 위해 모든 것을 다 바쳐 투자하고 희생하는 것이 이 나라 부모들이다.그런데 문제는 어디에 있는가.어찌된 영문인지 자녀의 행복을 위해 눈물겨운 헌신을 하는 부모 밑에서 자라는 대한민국의 자녀들이 별로 행복해 하지 않는다.

최근 한국청소년개발원이 한국 미국 일본 프랑스 등 4개국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이 사실이 더욱 선명히 드러났다.‘자기 자신에게 어느 정도 만족하는가’에 대해 한국 청소년들의 자아 만족도는 37.2%로 나타났다.이 수치는 미국 88.9%,프랑스 70.6%와 비교할 때 상당히 떨어지는 수치이다.대부분의 우리나라 청소년들이 불만스럽게 살고 있음을 보여준다.‘학교생활의 만족도’에 있어서도 한국은 41%로 미국 73.8%와 프랑스 58.7%에 비해 학생들의 만족도가 크게 떨어졌다.

왜 이런 결과가 나왔을까.자녀들을 향한 부모들의 관심 대부분이 ‘기능’과 관련됐기 때문이다.부모의 지극한 뒷바라지의 대부분이 ‘성적 관리’와 연관돼 있다.자녀들의 생각 속에는 어릴 때부터 부모를 기쁘게 해 드리기 위해서는 공부를 잘 해야 하고,일류대학에 가야 하고,최고 직장에 들어가야 한다고 믿는다.

공부를 잘 못하면,좋은 대학에 못 들어가면 아무리 다른 재주가 출중해도 실패한 인생이라고 생각한다.성품이 어질고 인격적으로 훌륭한 자질을 갖춘 아이들도 스스로 못난 인간임을 비관한다.

자녀를 향한 부모의 사랑과 관심이 오히려 아이들의 자존감을 죽여놓고 있는 현실을 눈치채는 부모는 그리 많지 않다.자녀가 그 어떤 상황에서도 기죽지 않는 당당한 사람으로 살아가길 원한다면 ‘기능’에 집중돼 있는 부모의 관심을 분산해야 한다.

하나님의 형상을 닮은 복된 신분을 갖고 태어난 자존감을 회복시켜 주어야 한다.‘당신은 사랑 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란 복음성가 가사가 노래말로만 끝나게 해서는 안된다.공부를 잘하면 좋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넌 귀한 존재요 사랑받는 존재라는 사실을 분명히 각인시켜주어야 한다.

자녀가 산만해지고 공부에 집중하지 못해 이번 중간고사 성적이 뚝 떨어졌다면 경고의 회초리를 들어도 좋다.그러나 마무리를 잊지 말아야 한다.매맞고 의기소침해 있는 아이 귓가에 “그래도 엄마는 네가 좋아”라고 속삭여 주어야 한다.자녀를 향한 부모의 사랑이 그 아이 성적의 높고 낮음에 비례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려주어야 한다.부모의 관심이 그 아이의 기능에 맞춰져 있지 않음을 보여주어야 한다.

잘못을 저질러 이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손가락질 당하고 비난 받는 상황을 맞는다 할지라도 우리 어머니,아버지만큼은 끝까지 날 믿어주시고 내 편이 돼주신다는 듬직한 믿음을 심어주는 교육만이 바닥으로 떨어져 있는 우리 자녀들의 ‘자아 만족도’를 높여줄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이찬수 목사 (분당우리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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