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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결혼서약을 하는 아들과 딸(며느리)에게 - 이동원 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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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황이야, 잠시후면 네가 결혼 서약을 하고 가정을 이루게 되겠구나. 어려서 너와 팔씨름을 하며 네가 어른이 되기를 기다린 것이 엊그제 같은데 말이야. "시간이 날아간다"는 말을 실감하게 되는구나. 그러나 모든 살아 있는 것들은 성장해야 하고 독립하는 것이 자연의 순리라면 이제 너를 우리의 품에서 떠나 보낼 때가 되었구나. 이제 저 망망한 대양을 향해 그리고 광활한 사막을 향해 너는 너의 반려자와 함께 둘이 한몸 되어 희망의 걸음을 옮겨가야 할 시간이 된 것이겠지. 성경의 말씀에 의하면 "부모를 떠나 그 아내와 연합하여 둘이 한 몸을 이루어야 할"그 시간이 찾아온 것이겠지. 이 대목에서 영어 성경은 leave, cleave, weave라는 의미 심장한 세 단어를 사용한 것이 생각나는구나.

황이야, 나는 네가 결혼을 앞둔 시점에서 하나님을 새롭게 만난것이 무엇보다 감사하고 기쁘단다. 믿음으로 가정생활을 영위하는 것과 그렇지 못한 삶의 차이는 하늘과 땅의 차이, 생명과 사망의 차이, 천국과 지옥만큼의 차이가 있다고 말하면 지나친 과장일까? 아빠는 젊은이들의 주례를 할 때마다 결혼의 목적은 작은 천국을 만드는 것이고, 결혼의 성공여부는 어느날 우리의 자녀들에게 "천국은 우리 집과 같은 곳이다"고 말할수 있어야 한다고 말해준단다. 그리고 천국은 그리스도가 왕이 되어 통치하는 나라요, 따라서 가정의 구성원들, 특히 부부가 함께 예수 그리스도를 주로 고백하고 그분의 왕되신 주권에 복종하는 것이야 말로 우리 집에 천국이 임하게하는 가장 중요한 비밀이라고 믿는다.

물론 우리는 인간의 죄성과 한계를 인정해야 하고 따라서 천국같은 가정에도 사소한 갈등은 피할 수 없는 것임을 각오해야 한다. 그럴때 우리가 그리스도인 답게 산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아빠는 무엇보다 부부의 갈등을 극복하는 두개의 열쇠는 이해와 용서라고 믿는다. 너와 네 아내 진주의 관계에서 끊임없이 이해하고 용서하려는 노력, 바로 그 노력만큼 너의 가정은 천국에 가까이 갈 것이라고 믿는다. 남편이 아내의 입장을 이해하고 아내가 남편의 입장을 이해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는 너희들이 평생을 통해 배우게 될 것이다. 그래서 존 그레이(John Grey)라는 사람이 "화성에서 온 남편 금성에서 온 아내"(Men are from Mars, Women are from Venus)라는 표현을 사용하지 않았겠니. 그러나 너희들 마음속에 예수가 주가 되시고 주님의 사랑이 부은바 된다면 이해하지 못할 일, 용서하지 못할 일은 없을 것이다.

황이야, 최근에 아빠가 여러번 부탁했지만 새 가정을 이루면서 이제 너희들에게 가장 중요한 숙제는 둘이 영적으로 함께 성장하는 일이다. 부부가 영적으로 함께 성장하지 못하고 소위 성장의 균형이 깨진다면 그만큼 부부의 커뮤니케이숀은 장애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둘이 함께 영적으로 잘 성장할수 있는 교회를 선택하고 둘이 함께 체계적인 성경공부를 할수 있으면 좋겠다. 아빠가 추천한 New Song Community Church도 꼭 방문해 보고 당분간의 Home Church로 고려해 보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둘이서 매일이 아니면 한주에 두 세번이라도 Quite Time을 함께 하며 마음과 삶을 나누는 시간을 가지기를 부탁하고 싶다. 네가 신학교에 다니면서 교회 봉사에 대한 여러 요청을 받게 되겠지만 우선 당분간은 둘의 영적 성숙에 우선순위를 두는 시간을 보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그래서 부부가 정서적으로 육체적으로 한몸일 뿐 아니라 영적으로 한몸을 이루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신혼생활의 목표가 되기를 기대하고 싶다.

황이야, 부부는 결혼이전에 피차에 아무리 사랑해도 두 사람이 각각 다른 문화적 배경에서 살아온 것을 인정해야 한다. 나는 부부가 한 몸이 되어가는 과정이 선교사가 타 문화권에 가서 적응하는 과정과 유사한 것이라고 생각한단다. 아빠가 선교학(missiology)을 전공하여 배울때 어느 교수님이 최초 6년간 자신의 문화를 절반정도 포기하고 선교지의 문화를 자기안에 절반정도 상황화(contextualize)할수 있다면 아주 이상적인 적응이라고 간주한다는 말을 들은 기억이 새롭다. 최초 결혼 생활 5-6년이 아마 가장 중요한 적응기가 될 것이다. 물론 그 중에서도 최초 1년은 가장 critical한 시기가 될 것이다. 부디 진주의 말과 말로 표현되지 않은 마음의 말까지 잘 들으려고 노력하길 바란다. 그리고 자신의 감정도 솔직하게 표현하도록 하고. 황이야, 너의 장점은 남을 잘 배려하는 것인데, 반면에 네 스스로의 감정을 묻어두는 경향이 있는 것 잘 알지?

황이야, 너는 우리 부부에게 하나님이 맡겨주신 가장 고귀한 선물이었다. 너를 기르면서 우리 부부는 실로 말로 다 표현하기 어려운 삶의 기쁨과 보람을 누릴수 있었다. 너는 속이 깊고 따뜻한 사람이어서 앞으로 다른 이들을 섬기고 인도하는 훌륭한 리더가 될 것을 우리 부부는 의심없이 믿고 있단다. 그동안 아빠의 성급함으로 너에게 화를 내고 격한 말을 한 기억들이 살아나는데 다 용서해 주기 바란다. 이제는 우리 가정의 아름다운 메모리들만을 간직하고 너희들의 빛나는 미래로 떠나가기 바란다. 이제는 아빠는 더 이상 너의 리더가 아닌 카운셀러로만 남을 것이다. 잔소리가 아닌 네가 의논해 오는 문제들에 대한 대화의 멘토로 남기를 기대한다. 아니 앞으로 네가 신학을 공부하며 최근의 새로운 학문의 발전과 목회 경향의 변화에 대해 아빠는 앞으로 오히려 너에게 배우고 싶은 기대가 있단다. 아빠를 잘 가르쳐 주기 바란다.그리고 너의 아내에게 일차적인 사랑의 의무를 다하되 너의 엄마의 좋은 친구로도 남아주기 바란다.

그리고 진주에게도 한마디 하겠다. 진주야, 우리 부부는 너를 우리 집에 너의 이름 그대로 보석인 진주를 가져오는 심정으로 받아드리고 있음을 먼저 말해주고 싶다. 먼저 진주가 오늘의 진주가 되기 까지 진주를 품고 키우고 다듬어온 진주의 부모님에게도 우리 가정의 감사를 드리고 싶단다. 진주야, 우리 부부는 황이가 진주를 만나고 나서부터 자신의 인생에 더 큰 활력과 생기를 찾게 된 것을 무엇보다 기뻐하고 있단다. 잘 알게 된 것처럼 조용하고 침착한 사색은 황이의 장점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누군가가 push하지 않으면 달려가지 않는 약점이 있는데 진주가 이런 약점에 대한 완벽한 보완이 되어준 것이라고 생각하고 둘은 분명 하늘이 예비하신 환상의 커플이라고 믿는단다. 이제 황이의 곁에 서서 함께 인생의 길을 걸어갈 진주가 있어서 황이 또한 그가 가진 가능성의 날개를 펴고 둘이 함께 미래를 향한 위대한 모험의 비행을 시작할 것이라고 믿는다. 그러나 황이는 또한 너무 지나치게 push하면 힘들어하는 것 알고 살짝 살짝 지혜롭게 push해주기를 부탁한다.

황이 그리고 진주야, 인생은 반복할 수 없는 꼭 한번 밖에 살수 없는 인생이기에 너무나 진지할 수 밖에 없는 생명의 기회임을 기억해 주기 바란다. 그리고 생각보다 인생은 너무나 빨리 지나가는 길이기에 성경은 우리에게 "세월을 아끼라"고 말씀하고 있단다. 그리고 세월을 아껴 바르고 보람있게 살기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기도란다. 나는 너희들이 오늘부터 잠들기전 함께 무릎꿇고 기도하면서 위로부터 지혜를 받아 인생의 길에 성령으로 인도함을 받게 되기를 바란다. 그리고 함께 성경을 공부하고 거기에서 또한 지혜를 얻어 인생의 중요한 결정을 내리며 살아간다면 결코 후회할 필요없는 인생을 살게 될 것이라고 확신한단다. 사랑하는 황이 그리고 진주야, 어떤 사람은 인생을 돈을 위해 살고 또 어떤 사람들은 권력을 위해 살지만 나는 목회를 해오면서 그런 사람들이 진정한 행복을 누리는 것을 한번도 본일이 없단다. 인생의 길에는 돈도 권력도 필요하지만 그것들이 결코 인생의 목표가 될수는 없지 않겠니. 성경의 말씀처럼 두 사람이 "주의 나라와 의를 위해"살면 필요한 모든 것을 더해 주시겠다는 것을 잊지 말고 살아주기 바란다.

나는 두 사람이 주님의 가르치심처럼 두 가지에만 평생을 미쳐 살았으면 좋겠다. 성경은 이 두가지를 가장 큰 계명이라고 가르친단다. 하나는 우리를 지으신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이웃을 내 몸처럼 사랑하는 것이다. 그리고 물론 너희가 맨 먼저 사랑해야 할 이웃은 남편과 아내인 것이지. 그래서 우리가 세상을 마무리하는 날, 사랑앞에 부끄러움이 없는 인생이 되어주기 바란다. 사랑은 막연한 명사가 아니라 동사이어야 한다. 그래서 나는 오늘 너희들에게 고린도 전서 13장을 읽어준 것이란다. 사랑이 무엇인지--사랑의 갈등이 생기거든 이 말씀을 언제나 다시 묵상하고 사랑의 길에 서서 사랑하는 사람으로 한 평생을 살아가기 바란다. 사랑하기에 참을수 있었고--사랑하기에 보람이 있었고, 사랑하기에 함께 승리할수 있었다고--고백할수 있기를 바란다. 누군가가 결혼이라는 둘이 하는 게임은 둘다 승리자가 되거든 둘다 패배자가 되는 게임이라고 했단다. 둘 다 꼭 반드시 승리할줄 믿는다. 주께서 함께 하시고, 우리 부부 그리고 진주 아빠 엄마 막강한 응원단이 있는데 걱정할 필요가 없지 않겠니. 네가 자라면서 사춘기 시절 네가 아빠 엄마에게 제일 많이 한말이 무엇인지 아니? Don't worry, dad!(아빠, 걱정하지마)이었지. 이제 나도 이 한마디로 너희를 보내겠다. Don't worry,son. (아들아, 걱정하지 마)

너희를 아들과 딸로 기를 기회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우리 가족 모두의 사랑을 보낸다. 한마디만 더 부탁한다면 너희는 성장하는 동안 우리 가족 뿐 아니라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은 사랑의 빚이 있었음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 빚을 꼭 갚아야 한단다. 그 빚을 갚는 방법은 너희들이 사랑을 받은 만큼 너희들의 사랑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사랑을 베풀며 사는 것이란다. 그리고 너희들이 이 세상에 존재함으로 이 세상이 그만큼 밝은 세상, 따뜻한 세상이 되었다고 말할수 있어야 한단다. 그러나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면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사람"으로 살아가는 것이란다. 이 별명을 받았던 다윗도 결코 흠없는 사람은 아니었지만 늘 주님앞에 자신을 돌아보고 하나님과 교통하고 이웃을 사랑함으로 자신의 인생의 미숀을 다할수 있었던 것이라고 믿는다. 그러면 이것으로 나의 마지막 잔소리를 마치겠다. 이제부터는 너의 잔소리에 기꺼히 귀를 기울이마.

May God Bless you,my son and my new daughter!
We love you so much!

- 이동원 목사 (지구촌교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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