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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5,000원의 취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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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대응 집사 (주식회사 브리앙산업 대표이사,극동방송 5분 칼럼, 명성교회)

일자리를 알아보던 한 청년의 이야기다.

청년은 아르바이트로 생활비를 벌고 있었지만 언젠가는 자기 마음에 맞는 회사에 입사하리라는 꿈만은 버리지 않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한 식품회사로부터 1차 서류 심사 결과에 대한 통보가 왔다. 드디어 면접을 보는 날이었다. 경쟁률이 매우 높아서 너무 긴장한 탓일까. 청년은 면접 도중에 그만 실수를 하고 말았다.

청년은 자신을 책망했지만 이미 소용없는 노릇이었다. 채용 여부는 며칠 후 개별적으로 연락하겠다고 했지만 청년은 보나마나 떨어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면접실을 나서는 청년의 발걸음은 한없이 무거웠다.

청년은 그날 역시 아르바이트를 하러 가야 했기 때문에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식당을 찾았다. 면접을 보았던 그 건물에 한 식당이 있었다. 음식을 주문하고 맛도 모른 채 식사를 마치고 그 건물을 나왔다. 건물을 나서면서도 면접에서 실수한 장면이 머리에서 지워지지 않았다. 미련을 뒤로 하고 청년은 버스 정류장을 향해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타기 위해 지갑을 열었을 때 청년은 의아해 하지 않을 수 없었다. 분명히 아침에 집을 나설 때만 해도 5천 원짜리 지폐 두 장만 들어 있었던 지갑이었다. 3천 5백 원짜리 음식을 먹었다면 지갑에는 그 거스름돈에 해당하는 6천 5백 원이 남아있어야 했다. 그런데 지갑에는 5천 원짜리 두 장에 1천 5백 원이 들어있는 것이 아닌가. 1만 1천 5백 원이라니!

식당에서 거스름돈을 잘못 준 것이 틀림없을 것이라고 짐작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다른 이유는 없었다. 거슬러 준 사람이 5천 원 권을 1만 원짜리로 혼동했던 모양이다. 청년은 잠시 고민했다. 흔히 더 거슬러 받은 돈은 으레 받은 사람의 작은 행운이라고 여기기 마련이다. 어차피 거슬러 준 사람의 실수라면 슬쩍 챙긴다고 해서 알 사람도 없거니와 책임도 잘못 거슬러 준 사람의 몫이 아니겠는가.

그러나 청년은 거스름돈을 건네주던 자기와 또래인 듯했던 그 청년을 떠올리고는 쉽게 마음을 결정할 수 있었다. 그 청년도 자신처럼 아르바이트로 생활비를 벌며 취업 준비를 하고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렇지 않더라도 거스름돈을 잘못 주어 자기 돈으로 변상할 것을 생각하면 그냥 지나칠 일이 아니었다.

청년은 다시 식당으로 되돌아갔다. 그런데 좀전에는 미처 보지 못했던 간판이 한 눈에 들어왔다. 방금 자신이 면접을 봤던 회사 사원들이 이용하는 식당이었던 것이다.

더욱 놀라운 일은 그 다음에 벌어졌다. 그곳에서 면접관으로 있었던 회사 사장을 다시 만난 것이다. 면접에서의 실수 때문인지 사장은 청년을 알아보고 무슨 용무가 있냐고 물었다. 청년은 어찌할 바를 몰라 하다가 자초지종을 이야기하였다. 사장은 청년의 말을 듣더니 껄껄 웃기만 했다.

얼마 후 청년에게는 합격 통지서가 왔다. 청년의 양심적인 행동에 감화를 받은 사장이 특별 채용한 것이었다. 그때 회사가 사람을 필요로 하는 부서가 경리부라는 것과 그래서 믿을 수 있는 양심적인 청년과 같은 사람을 찾았다는 이야기를 청년은 입사 후에 들었다. 작은 양심이 한 사람의 미래에 얼마나 중요한 영향을 끼치는지 알게 한 소중한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

양심은 정직함을 통해 얻을 수 있는 행복이다.

- 출처 : 크리스천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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