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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말라버린 오아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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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을 오가며 장사하는 아라비아 상인이 사막에서 길을 잘못 들었다가 오아시스를 발견했습니다. 알고 보니 그 길은 사막을 가로지르는 지름길이었습니다. 그는 너무나 기뻤지만 오아시스가 있는 지름길이 있다는 사실을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았습니다. 많은 사람에게 알려지면 언젠가는 그 물이 다 바닥날지도 모른다고 여겼기 때문이었습니다. 이후로 상인은 혼자서만 그 길로 사막을 횡단하기 시작했습니다.

오아시스 옆에는 키 큰 야자수 한 그루가 서 있어서 상인은 그 사막을 횡단하다가 지칠 때면 거기서 쉬어 가곤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하루는 문득 누군가가 멀리서 야자수를 보고 이 쪽으로 오다가 오아시스를 발견하면 어떻게 하나 하는 불안한 생각에 사로잡히기 시작했습니다. “이 나무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오아시스를 찾아낼지 몰라. 더구나 이 커다란 야자수 뿌리가 어느 날엔가는 귀한 샘물을 다 빨아들여 버린다면 어떻게 하지?”라는 생각에 상인은 자신만의 오아시스가 다른 사람에게 발견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야자수를 없애 버리기로 결정을 내렸습니다. 결국 그는 야자수를 잘라버리고 나서야 마음 놓고 길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며칠 뒤 장사를 끝내고 돌아오던 상인은 오아시스가 감쪽같이 사라져버린 것을 발견했습니다. 그곳에는 나무 그들을 잃어 바싹 말라버린 물의 흔적만 남아 있을 뿐이었습니다.

오늘날 자기만을 위해 살고 있는 사람들이 너무 많습니다. 이런 시대적 흐름에 비추어서 오늘날의 교회가 자신들만의 공간에서 자신들만을 위한 공동체로 전락하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예루살렘의 교회가 성장과 더불어 자기 식구들의 구제의 문제에만 집착하고 있을 때, 하나님은 핍박을 통해 교회를 흩으셨습니다. 그리고 흩어진 교인들을 통해 온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복음은 전하게 하셨습니다.

말라버린 오아시스처럼, 자기 구제에만 열중하던 예루살렘 교회처럼, 우리끼리만 행복한 교회는 결코 하나님이 기뻐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이 세상을 함께 그리고 서로 행복하게 살아가도록 창조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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