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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기다림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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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병욱 (삼일교회 목사)

하나님은 왜 성도의 기도에 대해서 속히 응답해 주지 않는가? 신앙생활을 하면서 가장 이상하고 궁금한 점이다. 기다림의 시간을 보내게 될 때 초조함과 답답함을 느낀다. 렘48:11은 기다림의 의미를 찌꺼기를 가라앉혀 제거하는 시간으로 묘사한다. ‘모압은 예로부터 평안하고 포로도 되지 아니하였으므로 마치 술의 그 찌끼 위에 있고 이 그릇에서 저 그릇으로 옮기지 않음 같아서 그 맛이 남아 있고 냄새가 변치 아니하였도다’. 포도를 처음 짜면 탁하고 걸쭉한 찌꺼기가 남는다. 조용히 놔두면 찌꺼기와 앙금은 가라앉는다. 이 포도액을 조심스럽게 다른 그릇으로 옮겨 담고 찌꺼기는 버린다. 이런 과정을 몇 차례 거치면서 포도액은 순수하고 깨끗한 모습으로 발효 과정을 거치게 되는 것이다. 모압은 평안하고 어려움이 없었다. 그래서 찌꺼기가 남아 있는 포도주같이 되었다는 것이다. 반면에 이스라엘은 고난과 기다림을 통해서 찌꺼기가 가라앉게 되었고 찌꺼기를 제거하게 되었다. 이 과정을 통과하면서 이스라엘은 더욱 순수하고 깨끗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기다림은 찌꺼기를 가라앉히는 시간이다.

하나님이 기다림의 시간을 주었을 때는 기다리면서 찌꺼기를 가라앉혀야 한다. 그런데 참지 못해서 움직여 버리면 부유물이 다시 뜨게 되고, 하나님은 ‘처음부터 다시 시작’이라고 외친다. 기다림은 정화를 위해서 가치있는 시간이다.

어떤 때는 기다림을 넘어 방해같이 보이는 사건이 있다. 하나님은 방해같이 보이는 것을 통해서 실제로는 인도하신다. 2001년 어떤 대학 강당을 빌려서 전도집회를 하게 되었다. 그런데 집회를 한 달 앞두고 갑자기 학교 사정으로 그 시간에는 빌려줄 수 없다는 통보가 왔다. 홍보도 상당히 진행된 상태여서 무척 당황스러웠다. 할 수 없이 전 주의 미국 집회와 전도집회의 기간을 맞바꾸게 되었다. 집회를 가게 된 교회는 뉴저지에 있었는데 9월10일 월요일부터 집회가 시작될 예정이었다. 9월11일 화요일에는 새벽기도 이후에 월드 트레이드 센터 스카이 라운지에서 식사를 하고 메트로폴리탄 뮤지엄을 가기로 되어 있었다. 뉴욕 참사가 있던 바로 그날 8시경에 그 건물 안에 있을 뻔했는데,대학 강당을 빌리지 못해 일주일 일정이 맞바뀌었다. 그래서 위기를 모면하게 되었다. 당시에는 일이 제대로 풀리지 않고 막히는 것 같았다. 그런데 그것이 나중에는 인도하심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우리는 장애를 만나게 되면 초조해하면서 어떻게든 돌파하려고 한다. 그러나 하나님이 기다리게 하실 때는 기다릴 필요도 있다. 바울은 아시아로 가려고 했으나 성령이 막았을 때 기다렸다. 마침내 마게도냐인의 환상을 보았을 때 움직였다. 막히는 것도 인도하심이다. 막히면 기다리며 기도하자. 그리고 길이 열리면 순종의 질주를 하자. 그것이 성도의 삶이다.

-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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