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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담배 피우다 걸린 후 하나님 만난” 나의 제자 ‘장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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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훈고 ‘울보선생’ 최관하 선생님의 교육현장 이야기

- 최관하 선생님(영훈고등학교 국어담당)

유별난 아이

장하는 현재 내가 담임하고 있는 학급의 아이다. 3학년에 올라오기 전에 나는 이 아이를 이미 알고 있었다. 선생님과 학우들 사이에서 이름이 오르내리는 아이라면 대략 둘 중 하나다. 매우 모범적인 아이거나 또는 유별난 구석이 있는 아이, 장하는 후자 쪽이었다.

학생회 활동을 열심히 하는 아이였고 남자다운 구석이 있는 아이였고, 고려대 정치외교학과나 법학과를 꿈꾸는 아이였다. 그런 장하가 3학년에 올라오며 나와 만나게 된 것이다.

장하 못지않게 어머니도 학교 일에 열심이셨다. 열성이 있는 분이셨고 협조적인 분이셨다. 장하 어머니는 나에게 “장하는 불교 집안의 장손”이라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그런지 그 아이에게서 어딘지 모르게 불교 냄새가 나는 듯 했다. 하지만 복음을 전하는 데는 그러한 것이 중요치 않다. 복음은 타 종교가 있든 없든 넘지 못할 산이 없고 건너지 못할 강이 없는 것이니까 말이다. 나는 장하를 위해 기도하며 나아가기 시작했다.

꼭지가 돌아요

장하의 진면목은 여러 곳에서 나타났다. 먼저 수업 시간이나 학급 활동 시간에 매우 활발하게 이야기를 잘해 학급 분위기를 이끌고 있다는 것과 재미있는 말과 행동을 잘한다는 것이었다.

한번은 내가 “‘화가 난다’는 표현을 ‘꼭지가 돈다’고 말할 때가 있다”라고 했더니 아이들이 “와…”하고 웃었다. 나는 아이들이 왜 그렇게 웃나 했다. 그런데 잠시 후에 나는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 장하가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자신의 양 쪽 가슴의 젖꼭지 부분을 손가락으로 집어 비틀며, “선생님 이렇게 꼭지가 돈다는 말씀인가요?”하는 것이 아닌가.

아이들은 또 한 번 까르륵 거리고 웃어댔고 나도 황당, 당황하며 함께 웃고 말았다. 그리고 약 한 달 가량 지났을까... 또 한 번 장하는 나와 대면하게 되었다.

학교 독서실에서 담배를 피우다가 옆 반 선생님께 적발이 된 것이다. 장하가 담배를 피우는 것은 예상은 했지만 학교 독서실에서 담배를 피운다는 것은 상식을 벗어난 것이었다. 그러나 담배를 피운다는 사실보다도 더 중요한 것은 왜 장하가 담배를 피워야만 했던 것인지 그 연유를 아는 것이 중요했다.

“장하! 일단 언제부터 어떻게 담배를 피우기 시작했는지 그리고 꼭 피워야만 하는지 생각했다가 나와 이야기 나누자.”

장하는 자신의 잘못에 화내고 꾸중하기보다 이야기를 하고자 하는 담임의 행보가 의아했던 것 같다. 다음 날 교무실 내 책상 위에는 장하가 쓴 한 통의 편지가 놓여 있었다.

장하의 반성문

“…… 선생님, 정말 죄송합니다. 선생님께 그런 부끄러운 모습을 보여드려 죄송합니다. 2학년 때 담배를 피우다가 몇 번 적발되어 아예 끊어야겠다고 생각하고 노력해서 좀 괜찮아졌다 생각했는데 고3 올라와서 생활하다 보니까 다시 담배 생각이 났습니다. 제가 이렇게 의지가 약해서 나중에 무슨 정치를 하겠는가 생각하니 제가 바보같고 싫어집니다. 그러나 이번 일을 계기로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주시는 벌도 달게 받겠습니다. …… 선생님, 정말 죄송합니다. …… 제자 장하 올림“

나는 장하를 야단친다는 생각보다 하나님께서 장하에게 임하시는 때가 가까이 왔음을 감지할 수 있었다. 나는 장하를 불러 이야기를 나누었다.

“장하야, 너는 불교 집안이라고 했지? 그리고 공부도 열심히 하고 싶고 담배도 끊고 싶다고 했지? 이제 하나님을 만나렴. 하나님을 만나면 하나님께서 너를 소중하게 생각하시고 귀하게 사용하신단다. 그리고 너에게 더 큰 구원을 선물로 주실거야. 하나님 꼭 믿고 기도하는 사람이 되기를 바래. 그러면 담배는 저절로 끊어지게 될거야.”

순간 무엇인지 모를 광채가 장하의 눈에서 반짝했다. 내 마음은 흥분되었고 하나님께서 꼭 장하를 만나주시리라는 믿음을 갖게 되었다.

저를 사랑하시나봐요

그리고 한 주가 지났을 때의 고난주간. 나는 수업 자투리 시간을 사용해 4영리를 가지고 우리 반 아이들 40명에게 통째로 복음을 전했다. 특히 마지막에 모두 영접기도를 한 것, 이것은 기적과도 같은 것이었다. 기독교 학교도 아닌 공간 그리고 교회도 아닌 학교의 교실에서 예수님을 만나는 아이들. 나는 감격에 젖어 있었다. 그 가운데 장하도 있었다. 영접기도를 한 그 날 저녁 장하에게서 문자가 들어왔다.

“선생님, 공부하기 전에 기도했더니 너무 좋아요.”
“선생님, 하나님께서 내 기도도 들어주실까요?‘
“선생님, 하나님은 저를 정말 사랑하시나봐요!”

연속해서 들어오는 문자메시지를 보며 나는 감사의 기도를 올리고 있었다. 하나님께서는 장하를 강하게 붙들고 계셨고 장하를 이미 하나님의 사람으로 만들어주고 계셨다. 오늘 수업 시간에 장하가 이렇게 외쳤다

“선생님, 오늘은 날씨가 우중충하고 기분이 별로인데 기도 더 많이 해주세요. 애들이 요즘 많이 풀어진 것은 기도 부족입니다.”

불교 집안의 장손 장하를 예수님께서 만나주시고 또한 살아갈 때에 순간순간 붙잡아주시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

- 출처 : 크리스천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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