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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모르는 척 하는 것도 약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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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필곤 목사(열린교회)

아마도 우리는 십대 자녀들이 왜 말하기를 원치 않는가라고 묻기보다는, 왜 그들이 꼭 말을 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져 보아야할 것이다. 부모들은 십대 자녀들과의 대화나 바람직한 관계를 위해서, 그들의 기분을 북돋우기 위해서 얼마나 노력했는가? “당신은 나의 삶에 빛을 주고 있나요?”라는 노랫말과 같은 자세를 갖고 있는가? 십대 자녀들은 “난 때때로 집에 있는 것이 좋아요. 부모님들과 함께 있는 시간도 좋고요”라고 말하는가? 아니면 집에 돌아오는 일을 두려워하는가? 자녀들이 어떤 문제와 씨름하고 있기 때문에 대화하지 않으려고 하는 때도 있다. 민감한 부모는 그러한 사실을 알고 따져 묻지 않는다.

자녀들에게 부모는 언제나 대화를 들을 준비가 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라. 십대 자녀가 어떤 문제와 씨름하고 있다면 그는 그 문제를 숙고하기 위해 몇 시간 혹은 며칠의 시간이 필요할 수 있는데 그것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이럴 때 부모들은 이런 말로써 도움을 줄 수 있다. “나는 너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다. 요즘은 네가 전과는 달리 더 말이 없구나. 무슨 문제로 걱정하고 있는 건 아니니?

그렇지만 나는 너를 염려하고 있고 너를 위해서 기도하고 있단다. 혹, 나한테 말 못할 어떤 문제라도 있니?” 이때 자녀가 “아니오”라고 대답하더라도 억지로 대화를 강요해서는 안 된다. 그러나 대화를 들을 준비는 항상 되어 있어야한다. 우리도 부부 중 한 사람이 아이들을 귀찮게 하지 않고 그저 그들 주변을 서성거리기만 했던 때가 있다. 그런 후에 자연스럽게 몇 마디 말을 건네면 아이들은 곧 이야기 할 수 있는 분위기임을 깨닫고, 그들을 괴롭히고 있는 문제까지 모두 드러내놓고 이야기하곤 했다.

한번은 내 딸 남자 친구가 매우 지나친 농담으로 그 에게 말을 걸었다. 실제로 큰 일이 일어난 것은 아니었지만 그의 말은 딸아이를 상당히 놀라고 또 분노하게 만들었다. 그때 딸아이는 평소와는 달리 기분이 좋지 않고 화가 나 있었는데 며칠이 지나서야 자신에게 일어났던 일들을 이야기하였다. 우리 부부는 딸아이가 언제 그 문제를 말할 수 있을 것인지 예의 주시하면서, 그 아이가 분노하거나 두려워할 때 진정한 친구가 되려고 노력했었다. 때때로 자녀들은 부모가 자신들의 친구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하거나 부모들이 어떤 문제에 대해 반대 의견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면 대화하지 않으려고 한다.

심지어는 성인들도 가까운 친구간에 이야기를 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 그러한 일이 성인들에게 별 문제가 안 되는 것처럼 십대자녀들에게도 큰 문 제가 되지 않는다. 물론 이것이 오랜 기간 계속된다면 좋지 않다. 부모는 자녀들이 만들어놓은 장벽에 대해 자신들이 지녀야 할 바른 태도를 알아야 한다. 또한 자녀들이 집에서 하는 행동의 분위기를 민감하게 파악해야 한다. 의사소통의 부정적인 예가 우리 집에서도 일어난 적이 있다. 우리 딸아이가 자기 엄마에게 자신의 남자 친구에 대해 비밀리에 이야기한 적이 있는데, 그 이야기를 전화로 친구에게 이야기하는 엄마의 말을 딸아이가 듣게 되었던 것이다. 딸아이가 비밀로 해달라고 부탁한 문제였기 때문에 모녀간의 신뢰는 깨어지고 말았다. 그 후에 그 아이는 누군가에 대해서 느끼는 자신의 감정을 엄마에게 말하지 않았다. 아내가 그 아이와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에는 상당한 기간이 소요되었다. 대화의 문을 여는 하나의 좋은 방법은 부모가 자신들의 잘못을 솔직하게 인정하는 일이다. 우리 아이들이 어렸을 때 한 친척 집을 방문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아내는 딸아이들이 잘못한 일에 대해 지나치게 그들을 꾸중하였다. 아내는 자기가 너무 화를 낸 것을 깨닫고 아이들에게 사과하였다. 친척 가운데 한 사람이 후에 아내에게 아이들에게 사과해서는 안된다고 충고하였다.

그렇게 하면 부모들이 무력하고 불완전하다는 것을 자녀들에게 나타내는 것이기 때문이라는 이유였다. 그러나 실제로 우리는 불완전하다. 아이들은 철이 들기 전에도 이미 그러한 사실을 안다. 부모가 잘못했을 때 사과하지 않는다면 아이들은 부모를 존경하지 않는다. 정직은 대화의 문을 여는 통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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