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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기록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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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병욱 삼일교회 목사

헤겔은 “미네르바의 부엉이는 어두워져야 날기 시작한다”고 했다. 지혜란 어떤 일을 마치고 난 다음에 떠오른다는 말이다. 어떤 일을 막 마쳤을 때 많은 후회와 아쉬움이 남는다. 다시 한번 더 한다면 휠씬 잘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바로 그때가 지혜의 부엉이가 날 때다. 그때 성실하게 기록한다면 최고의 지혜를 보존할 수 있는 것이다. 지혜는 특정한 사람에게만 부어지는 것이 아니다. 지혜가 떠오를 때 기록하는 사람이 지혜를 소유하는 사람이다. 이순신 장군의 최대 강점이 거북선을 만든 것보다 일기를 쓴 점을 들고 싶다. 이순신 장군은 전쟁의 와중에도 일기를 썼다. 그것이 난중일기다. 일기가 있었기에 지혜를 얻을 수 있었다. 축적된 지식이 탁월한 전략을 가능케 한 것이다.

나이가 들면서 기억력이 떨어진다는 말을 한다. 아니다. 기록력이 떨어질 뿐이다. 기록과 기억은 비례한다. 실천하려는 사람은 기록한다. 다이어트를 원한다면 식사 일기를 쓰라. 자기가 뭘 먹는지를 알면 고칠 수 있다. 무엇이든지 기록하면 업그레이드된다. 향상과 발전이 있다. 반면에 기록이 없으면 퇴보한다.

기록되지 않은 문명은 전달될 수 없다. 남미의 아즈텍 잉카 마야 문명이 화려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은 소멸된 이유가 무엇인가. 기록방법이 없었기 때문이다. 기록이 없으니 전달이 안되고 사라져버린 것이다. 반면에 기록된 문명은 사라지지 않고 계속된 축적의 힘에 의해 더욱 번성하게 된 것이다. 청교도들은 그들이 누린 하나님의 영광을 묘사하고 전달하려고 발버둥쳤다. 그래서 그들의 방대한 기록이 지금 우리에게까지 영감과 감동을 전달해주는 것이다. 기록되지 않는 영광은 결코 전달되지 않는다. 전달되지 않으면 사사기의 암흑시대가 오게 된다. 예레미야의 기록된 말씀이 다니엘의 부흥을 가능케 했다. 다니엘은 예레미야의 기록으로 말미암아 포로생활이 70년임을 알았다(단 9:2).

생각에는 두 가지가 있다. 반성과 추론이다. 반성은 과거를 성찰하는 것이다. 추론은 이미 있는 지혜를 연결시켜 얻는 새로운 결론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연결시켜라. 그러면 기적을 맛보게 될 것”이라고 했다. 부족하더라도 자꾸 기록해야 한다. 하나님의 은혜와 영광을 전달하려고 발버둥쳐야 한다. 그래야 영광스러운 부흥이 가능해진다. 기록하라. 기록된 것을 읽으라. 그리고 연결시켜라. 기적을 맛보게 될 것이다.

-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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