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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천국에 입성하신 이중표 목사님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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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천국에 입성하신 이중표 목사님께
- 이중표 목사님 추모 1주기를 맞아 제자 김해성 올림

별세하신 목사님, 평안하시지요. 그토록 말씀하시던 별세를 이루시고 별세의 첫 열매이신 주님과 함께 계시니 참 평안과 행복을 누리고 계시겠지요. 지난해 목사님의 별세 소식을 듣고 목사님 사진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이내 눈물을 훔쳤습니다.

목사님, 2002년 4월 25일을 기억하십니까? 우리나라 법무부 출입국관리사무소에서는 불법체류 외국인노동자들로부터 자진신고를 받았습니다. 자진신고를 하는 사람들에게는 체류기간을 1년 연장시켜 준다는 정부의 약속에 따라 불법체류 93개국 외국인 25만6천여명이 두 달에 걸쳐 신고를 마쳤습니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기회’였습니다. 각국에서 온 사람들에게 예수 그리스도를 증거하라는 기회 말입니다. 저는 그들에게 우리의 사역을 소개하고 어려움을 당하거나 문제가 발생하면 찾아오라고 했습니다. 그러자 하루에 5천여명에서 8천여명이 몰려들었습니다. 이 마지막 시대에, 하나님께서 얼마나 급하시면 이런 방법으로 복음을 전하게 하시는지 놀랍고도 급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이 엄청난 사역을 함께 하면 좋겠다는 생각에 여러 목회자들과 신학자들에게 말씀을 드렸습니다. 모두들 답변은 했지만 현장에 오신 분은 없었습니다.

단 한 분이 오셨는데 그분이 바로 한신교회의 이중표 목사님이셨습니다. 목사님께서는 한마디를 하셨습니다. “세계 선교가 이 땅에서 이루어지고 있구만.” 그날 그 만남으로 인해 지금 가리봉동에 세계선교신학대학, 서울외국인노동자의집/중국동포의집, 쉼터, 외국인노동자전용의원 등이 자리잡아 세계선교의 전초기지로 우뚝 서 있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중표 목사님의 뜻을 두 번이나 거역했습니다. 가리봉동의 건물 리모델링을 하고 세계선교신학대학 개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한신교회의 정성과 사랑을 알리고 기념하기 위해서는 간판을 하나 거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 목사님께 간판 맨 위에 ‘한신교회선교관’이라고 쓰겠다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러나 목사님은 선교관 간판은 붙이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그래도 붙이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하여 간판을 붙였습니다.

이중표 목사님께서 발병하신 후 세계선교신학대학 입학식과 졸업식이 열렸는데 목사님께서는 몸이 매우 불편하심에도 불구하고 참석하셨고 말씀을 전해 주시고 이사회까지 인도하셨습니다. 이 목사님은 일정을 마친 후 나가면서 건물을 올려보시더니 간판을 보시고는 “저 간판 걸지 말라고 했는데 왜 걸었지? 이 모든 일, 사심없이 하는 것을 알고 있잖아, 당장 떼도록 해”라고 엄명을 내리셨습니다. 저는 그러겠다고 약속을 드렸지만 결국 떼지 않았고 그 간판은 지금도 남아 있는데 이제는 목사님께서 이 세상에 계시지 않습니다.

이 목사님의 병세가 악화되어 갈 때 목사님께서는 제게 이런 여러 차례 말씀을 하셨습니다. “나 죽으면 후배들을 누가 도와주지?”그 말씀에 사모님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렸습니다. 당신이 떠나가실 것을 아시고 심각하게 남기시는 말씀에 사모님은 어떤 예감을 갖게 되셨으리라 생각됩니다. 사모님의 눈물에 목사님도 함께 눈물을 흘리셨습니다.

제 안에 목사님의 헌신을 닮아가려는 기운이 솟구쳐 올라옵니다. 마지막 순간까지 외국인노동자와 중국동포 선교를 위한 자리라면 한번도 빠지지 않고 오셔서 격려해 주시던 이중표 목사님. 이 땅의 외국인노동자, 중국동포 선교는 온통 목사님이 뿌리신 씨앗입니다.

이제 우리 가슴 한켠에 목사님을 묻습니다. 목사님께서 나그네들에게 예배의 자리를 마련해 주시고, 여러 가지 어려움과 슬픔에 지쳐있는 이들에게 쉴 수 있는 신령한 쉼터를 제공해 주신 그 사랑을 생각합니다. 반포에, 분당에, 가리봉에, 성남에, 광주에, 양주에, 안산에, 발안에, 대방동에, 신도림에, 아니 이 땅 한반도 전체에 목사님의 말씀을 기억하는 나그네들이 살아갑니다. 그들은 세계로 퍼져나갈 것입니다. 순교자의 영성으로 무장한 대열을 보십시오. 우리 모두 목사님을 뒤따르겠습니다.

- 출처 : 크리스천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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