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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자립하고 자강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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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춘 목사(www.dreamel.com 운영자) 

구한말에 김옥균(1851-1894)은 조선을 개화시키려고 만 33세에 갑신정변을 일으켰다. 30세부터 32세까지 개화된 일본을 3번씩이나 다녀온 그의 눈에 비친 조선은 미개국이나 다름없었다. 미개국 조선을 개화시켜야 한다는 사명감 때문에 그의 심장이 얼마나 요동쳤을까. 하지만 조선은 스스로 개화할 수 있는 힘이 전혀 없었다.

청나라를 섬기던 사대파의 틈바구니 속에서 그가 이끌던 개화파는 치욕스럽게 생각하면서도 부득이하게 일본의 힘을 등에 업고 혁명을 일으킬 수밖에 없었다. 처음에 개화파의 혁명을 도왔던 일본군이 슬그머니 꼬리를 내리고 청나라 군대의 개입으로 갑신정변은 3일 천하로 끝났다. 그는 일본정부에 의해 35세에 오가사와라 섬으로 추방됐다가 홋카이도로 옮겨진 후 39세에 자유의 몸이 됐다.

그러나 조선정부는 후환이 두려워 끊임없이 자객을 보내 그의 목숨을 노렸다. 결국 그는 청나라로 유인당해 갔다가 상해에서 43세의 짧은 나이에 암살됐고 그로써 8년간의 망명생활에 막을 내렸다. 개화국 일본에 미개국 조선을 맞대어 보면서 얼마나 상심했으면 33세의 젊은 나이에 혁명을 주도했을까. 그토록 조국을 사랑했던 대가는 추방, 유배, 암살이었다. 실로 그는 자기 시대의 풍운아였다.

120년이 지난 지금 그를 추모하면서 ‘나는 소인배 같이 편안하게 많이도 살았구나’ 하는 부끄러움이 든다. 그를 중심으로 조선을 개화시키고자 했던 홍영식(1855-1884)은 만 29세, 서광범(1859-1897)은 만 25세, 박영효(1861-1939)는 만 23세, 서재필(1864-1951)은 만 20세였다. 막내 서재필은 과거에 급제한 뒤 2년 만에 거사에 가담했다가 부모형제, 처자식을 다 잃어야 했다. 서광범, 박영효와 함께 미국으로 망명해 막일을 전전하다가 미국사업가 홀렌백의 눈에 들어 공부할 수 있게 됐다.

그는 28세에 조지워싱턴대학교 의학부를 졸업하고 한인 최초로 의학사가 됐다. 조국을 등진지 11년 만에 귀국해 독립신문을 창간하고 독립협회를 창립하는 등 조국의 독립을 위해 심혈을 쏟았다. 조선의 선비들이 청나라를 섬기는 사대주의를 조선의 명예로 여길 때 그는 자주독립을 외쳤다. 그는 또한 반상의 차별이 없이 모든 인간이 태어날 때부터 평등하다는 민주주의 개념을 조선 땅에 처음으로 가져다주었다.

19세기 말에 조국의 개화를 위해 몸부림쳤던 개화파 인물들의 파란만장했던 인생역정을 훑으면서 ‘21세기 초를 사는 내가 조국의 장래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 하고 고민하게 된다. 시대의 어둠이 깊어가고 있다. 북한은 인권탄압, 기아, 미국의 공격위협에 시달리고 있고 남한은 좌우파간 대립, 빈부격차, 북한의 핵위협에 시달리고 있다. 중국과 러시아의 대륙세력과 미국과 일본의 해양세력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남북한 분열을 고착화하고 있다.

그런데도 시대의 어둠을 헤쳐 나갈 지도력은 분명하지 않고 국민정신도 박약하다. 그렇다고 남을 탓하고 환경을 탓하는 철부지로 살아서는 안 된다. 자기 지도력을 길러야 한다. 자립, 자강할 수 있어야 한다. 맨 주먹으로 몽골제국을 일으켰던 징기스칸의 말이다. “집안이 나쁘다고 탓하지 말라. 나는 아홉 살 때 아버지를 잃고 마을에서 쫓겨났다. 너무 막막하다고, 그래서 포기해야겠다고 말하지 말라. 나는 목에 칼을 쓰고도 탈출했고 뺨에 화살을 맞고 죽었다가 살아나기도 했다.”

“원수는 밖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 있었다. 내게 거추장스러운 것은 깡그리 쓸어버렸다. 나를 극복하자 나는 징기스칸이 되었다.” 남을 탓하지 않고 환경을 탓하지 않고 자기 자신을 극복하자 환경은 물론 시대까지 극복하는 영웅이 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시대의 어둠이 깊을수록 전천후의 자기 지도력을 발휘해야 한다. 자립하고 자강해야 한다.

“내가 비천에 처할 줄도 알고 풍부에 처할 줄도 알아 모든 일에 배부르며 배고픔과 풍부와 궁핍에도 일체의 비결을 배웠노라.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빌4:12-13).


- 출처 : 크리스천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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