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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초원이처럼 세상을 느끼며 달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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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정완의 영화칼럼] <말아톤>을 통해본 행복의 법칙

영화에서 주인공 초원(조승우)이 좋아하는 동물의 왕국의 무대인 아프리카 세렝게티 초원은 바로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같아 보입니다. 그저 평화롭게 보일지 모르지만 그 세상은 약육강식, 적자생존의 법칙이 정확하게 지켜지는 세상입니다.

이런 세상에서 윤리 기준은 이기는 것과 관계있습니다. 혹은 살아남는 것입니다. 살아남고 이기는 것, 그것이 세렝게티 초원의 세계관의 핵심입니다. 너를 죽여서라도 나는 살아야 합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하는 모든 종류의 경주는 다 이유가 있습니다. 살아남든지 이기기위한 것입니다.

우리가 피곤한 이유

이처럼 이기기 위하여 달리는 것, 세렝게티 초원같은 곳에서 살아남기 위하여 달리는 것, 그래서 지치고 힘든 것입니다. 어떤 때는 죽고 싶은 것입니다. 살아남기도 힘들고 더욱이 1등하기는 더욱 힘들기 때문입니다. 특히 우리 시대의 청소년들을 보면 마음이 아픕니다. 소위 좋은 대학은 소수이고 1등은 하나밖에 없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아무리 노력해도 모두가 이길 수 없습니다. 최선은 중요하지 않고 이겨야만 인정받기에 비참한 것입니다. 더욱 안될 때 비참한 것입니다. 그래서 성적 때문에 자살하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정말 속상합니다.

그런데 더욱 기막힌 것은 1등해도 행복하거나 신나지 않다는 것입니다. 영화에는 초원이의 마라톤 코치가 10년전에 보스톤 마라톤 대회에서 1등한 마라톤 영웅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실패한 인생입니다. 음주운전으로 사회봉사명령을 받아야할 만큼 삶의 깊이를 상실하였습니다. 1등만을 추구한 삶, 결국 1등했지만 결코 행복하지 않다는 것을 가르쳐줍니다. 왜 1등을 했지만 행복하지 않은 것입니까?

한 중학교 여학생이 학교 성적이 일등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녀가 자살했습니다. 그 아이의 유서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습니다. “오늘 1등하였다. 이 행복을 빼앗기고 싶지 않다.” 왜 행복하지 않은 것입니까? 1등이어야 행복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계속 1등은 존재할 수 없습니다. 언젠가는 2등을 해야 하고 언젠가는 등외로 밀려날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지금 뭔가 잘못 되어있음에 틀림이 없습니다. 우리는 무엇인가를 오해하고 있습니다. 분명히 인생은 경주입니다. 그리고 1등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런 노력이 틀린 것 같지도 않습니다. 그런데 이상합니다. 1등을 해도 행복하지 않고, 1등하지 않은 사람들도 행복하지 않습니다. 참 희한합니다. 무엇이 문제일까요?

천천히 달립시다

바울은 로마의 감옥에 갇혀있는 채로 빌립보교회에 보낸 편지를 보내는데, 그 편지를 보면 경주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이렇습니다. “나는 이것을 이미 얻은 것도 아니며, 이미 목표점에 다다른 것도 아닙니다. 그리스도 예수께서 나를 사로잡으셨으므로, 나는 그것을 붙들려고 좇아가고 있습니다. 형제자매 여러분, 나는 아직 그것을 붙들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내가 하는 일은 오직 한 가지입니다. 뒤에 있는 것은 잊어버리고, 앞에 있는 것을 향하여 몸을 내밀면서,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께서 위로부터 부르신 그 부르심의 상을 받으려고, 목표점을 바라보고 달려가고 있습니다.”(표준새번역/빌3:12-14)

똑같은 경주처럼 보이지만 바울이 하고 있는 경주와 우리가 하고 있는 경주는 다릅니다. 우리는 이 세상에서 성적이 1등이고, 좋은 대학을 들어가고, 좋은 직장에 취직하고... 이 세상에서 성공하는 것들을 추구하고 마치 그것이 최종 목표인 것처럼 여깁니다. 그러나 바울은 인생 전체를 경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지금 내가 성적이 1등이되더라도 그것이 최종 목적지가 아닌 것입니다. 그것은 과정일 뿐이라는 것입니다. 우리의 최종 목적지는 하나님 앞에서는 것입니다.

바울은 그것을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인생이라는 긴 여행이라는 경주를 완주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너무 자잘한 승리에 목숨을 걸고 사는 것입니다. 그것이 우리로 하여금 긴 경주를 보지 못하게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마치 자기 페이스를 놓치고 달리는 마라톤 경주와 같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절망적인 실패를 만나는 것입니다.

천천히 달리는 것, 매우 중요합니다. 그때 놀라운 일이 벌어집니다. 지금 눈에 보이는 승리에 집착하지 않고 인생이라는 긴 마라톤 경기를 생각하고 달리기 시작하면서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초원이는 늘 옆 사람을 의식하고 달리다가 페이스를 잃어버렸던 것과 달리 코치 선생님의 손을 잡고 멀리 목표점을 내다보고 천천히 달리기 시작하면서 그동안 느끼지 못하던 바람을 느끼기 시작합니다. 길가에 피어있는 들꽃들과 대화하기 시작합니다. 손을 벌려 세상을 느끼고 손 끝에 스치는 풀들과 싱그러운 냄새들, 그 모든 것들을 느끼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달리기 시작하면 하나님이 만드신 모든 것들을 사랑하게 됩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느끼지 못하는 이유는 목표점이 하나님이 아니라 지금 눈에 보이는 순간적인 목표만 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 인생을 누리거나 즐길 수 없는 것입니다. 옆의 친구도 보이지 않고 오직 자기만 보일뿐입니다.

우리 인생은 경주입니다. 마치 세렝게티 초원과 같습니다. 살아남기 위해서 우리는 반드시 이겨야 한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하지만 틀린 생각입니다. 이 세상은 하나님이 통치하시는 곳입니다. 세렝게티의 법칙을 좇지 말고 하나님나라의 법칙을 좇으십시오. 당장 잃는 것처럼 보이더라도 그것이 승리하는 것입니다. 주님이 말씀하시는대로 사랑하고, 느끼고, 섬기고, 가끔은 천천히 걸음을 하고, 앉아 풀냄새를 맡기도 하고 사람들을 느끼고 바람을 만져보고 내리는 빗방울을 즐기십시오. 하나님나라의 법칙을 따라 살아도 우리는 절대로 실패하지 않습니다. 긴 인생의 경주에서 지치지 않고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 법칙임을 알게 될 것입니다.

칼럼니스트 하정완
크리스천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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