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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사이버시대의 부모, 결국은 사랑의 마음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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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부길 목사 (웰빙교회 담임, 한국가정사역연구소 소장) 

컴맹, 넷맹이라는 말이 부모들을 위협한다. N세대라는 말은 세대차를 더욱 느끼게 만든다. 휴대폰에 문자가 들어와도 어떻게 봐야 할줄도 잘 모르는데, 문자로 보낸다는 것은 더욱 상상하기 조차도 싫다. 도대체가 말도 안되는 유머들, 너무나도 썰렁한 것 같은데 자기들끼리는 낄낄대면서 웃는다.

그러면서도 나름대로는 재미있는 이야기를 한다고 했는데도 아이들은 “엄마, 겨우 그 이야기하려고 그러셨어요? 언제적 이야기 하는 거예요? 아, 썰렁해!” 무안하기 이를데 없이 만들어버리는 아이들이 섭섭하기까지 하다. 바보 코미디는 이제 통하지 않는다.

우리의 자녀세대들이 즐기는 유머는 그 말들의 ‘원전’을 잘 모르면 완전히 이건 암호이고 은어에 지나지 않는다. 변칙 삼행시도 유행이다. 언어의 유희가 어른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든다. 필자는 그래도 가정사역을 한답시고 N세대들의 유행어나 글들을 자주보는 편이다. 그런데도 고3짜리 아들이 하는 이야길 들으면 웃음이 나오기는커녕 그 말의 뜻도 이해못하고 ‘그래서?’라고 묻는다. 그러면 아들은 ‘다 끝났어! 그게 유머야!’ 허탈하기도 하고 어이없기도 하지만 그러한 말들이 자기네들끼리는 유행이라고 하니까 그저 ‘그러나보다’하고 넘어갈 수 밖에!

‘우리는 무슨 사이지?’라고 물으면 어른들은 ‘뜨거운 사이’, ‘부부 사이’, ‘친구 사이’ 같은 아주 현실적인 답을 생각하겠지만 N세대들은 그렇게 현실적인 답을 원하지 않는다. ‘칠성 사이다’. 이것이 답이다. ‘이별은 무엇일까?’라고 묻는 N세대의 질문에 어른들은 무어라고 대답할까? ‘눈물?’, ‘가슴 아픈 것’, ‘사랑 어쩌고 저쩌고….’ 이런 식으로 나왔다면 이미 구세대도 한참 구세대다. N세대는 이렇게 답한다. ‘지구’. 이별하면 헤어지는 것을 생각하지만 그들은 벌써 언어의 유희속에서 ‘지구’라는 말을 찾아 낸 것이다. 너무나 썰렁한 것 같지만 그 가운데서 기성세대를 조롱하는 그들만의 생각을 넘볼 수가 있는 것이다. 우리의 관습과 상식을 깨지 않는 한 우리의 자녀 세대들을 이해한다는 것은 사실 불가능에 가깝다.

DDR이 무엇인지도 모른다면 이 글을 읽는다는 것 자체가 힘들어질지도 모른다. ‘잘 자. 내 꿈꿔!’라는 말이 어디서 나온 말이고 그 말을 패러디한 유행어들을 최소한 두 세개 정도 모른다면 자녀들하고 대화하는 것을 접어야 할지도 모른다. 최소한 ‘다른 사람 꿈꾸지마! 다쳐’ 같은 차태현, 김정은 버전 정도는 알아야 대화가 통하지 않을까?

이러한 유행어나 N세대 문화들은 바로 사이버 미디어를 통해 급속히 전파되고 창출된다. PC통신이라는 말도 이제는 구시대 언어가 되어버렸고 지금은 인터넷을 통해 그들은 그들만의 문화를 만들어간다. 인터넷 속의 수많은 동아리, 그리고 채팅을 통한 그들만의 사이버적 사귐, 어른들은 방법부터 이해할 수 없는 수많은 게임들, 휴대폰까지 들어 온 인터넷, 그리고 휴대폰을 통한 그들만의 새로운 문화들, 또 인터넷에 넘쳐나는 음란물을 통해 생겨나는 또 다른 성 문화들….

수없이 확산되는 사이버문화는 어른들이 수용할 틈도 주지 않는다. 그들의 문화를 어른들이 다 배우기란 이미 틀린 일이다. 그들의 가치관을 우선 이해할 수 없기에 그들의 문화를 받아들인다는 것은 더욱 어려운 일일 것이다. 이러한 사이버 문화의 홍수 시대에 부모들은 과연 어떠해야 할까? 사이버 홍수에 빠져있고 젖어있는 우리 아이들을 어떻게 받아 들여야 할까?

우선 아이들을 이해할 수 없는 존재라고 생각한다면 그들의 곁에 다가갈수가 없다. 우리들이 성장할 때 부모들이 우리들의 생각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했듯이 그 변화의 폭이 훨씬 넓고 깊어진 지금 시대의 아이들은 똑같은 말을 지금 우리에게 해 대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러한 세대차는 당연한 것이다. 아니 그러한 세대차가 있어야만 이 사회는 발전해 간다. 가치관의 차이가 있어야만 우리의 자녀들이 새로운 미래를 개척해 갈수가 있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자녀들이 만들어가는 새로운 문화, 설사 그것이 우리 어른들의 마음에 들지 않는다 하더라도 흥미를 가지고, 관심을 가지고, 애정을 가지고 봐 주어야 한다. 그것이 바로 사랑의 마음이다. 머리에 염색을 하더라도 나의 가치관으로 보지말고 그들의 가치관에서 보았을 때 문제가 되지 않는 것이라면 기꺼이 수용해 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팝송을 들을 때 우리의 부모 세대들은 무엇이라고 말씀하셨는가? 혀 꼬부라지는 그런 노래 왜 듣냐고 야단치지 않았는가? 단지 표현만 달라졌을 뿐이지 요즘의 랩 문화를 대하는 우리의 태도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그저 이해해야 한다. 수용해야 한다. 아니 오히려 관심을 가지고 그들의 문화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

N세대의 사이버 문화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선 그들의 문화를 받아들이고 수용하려는 기본적인 자세가 있을 때 가능해진다. 함께 즐기려고 하는 열린 마음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들이 게임이나 인터넷에 중독되는 것은 그들의 가슴속에 뭔가 허전함이 있기 때문이다.

사이버라는 가상세계 속에서나 현실에서 누리지 못하는 사랑과 관심, 인정을 받고 싶고 인간관계를 만들어 가려는 그 속마음을 어른들이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사이버 속의 인간관계는 상처를 별로 받지 않는다. 좋으면 ID를 교환하고 채팅하며 즐기다가도 싫으면 대화방에 안들어가면 그만이다. 가정이라는 울타리 속에서 ‘중요한 타인’들로부터 상처받고 사랑이 없는 문화 속에서 자라났다면 그들이 사이버 세상에서 현실에서 채우지 못한 그러한 것을 찾으려고 애쓴다면 그것을 우리가 어찌 나무랄 수가 있겠는가?

“앞으로는 컴퓨터 앞에 앉지도 마!”, “왜 그런 짓을 했어? 너 정신있는거야?”, “허구 헌 날 게임이냐?” 이런 말은 자녀를 수용하는데 전혀 도움이 되질 않는다. 오히려 부모를 신뢰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사이버 문화를 수용하는 첫걸음인 것이다.

결국 사이버 문화를 부모들이 다 받아들인다는 것은 너무나도 힘든 일이다. 아니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포기해서는 안된다. 사이버 문화를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덮어버리면 우리 자녀들의 마음까지도 닫아 버리게 만든다.

그러나 모든 것을 다 알 수는 없지만 그들을 이해하려는 사랑의 마음으로 다가간다면 다 모른다 하더라도 근본적인 마음의 중심까지 사이버문화에게 빼앗기지는 않게 된다는 것이다.

그들의 중심에 부모의 사랑이 차지하고만 있다면 사이버 문화가 우리 자녀들의 심성을 갉아먹지는 못할 것이다. 우리의 자녀들은 어쩔 수 없이 사이버 문화 속에 살 수밖에 없는 세대들이다. 그 도도한 흐름에 ‘나’ 혼자서 막아 설 수는 없는 것이다. 오히려 내가 먼저 그것을 받아들이고 오히려 포용하려고 할 때 우리의 자녀들이 마음 문을 열게 되는 것이다.

자녀를 믿어 주라! ‘게임 한 시간만 하고 공부한다’고 말하면 약속된 시간이 좀 지나더라도 ‘어련히 알아서 하겠지’라고 생각하면서 기다려 주자. 오늘도 또 인터넷을 하면서 채팅하고 있을지라도 ‘저렇게라도 친구를 많이 사귀면 좋겠지’라는 대범한 생각으로 그냥 지나쳐 주는 것이 좋지 않겠는가? 오히려 ‘얘! 컴퓨터 오래하면 눈 아플 텐데 눈 맛사지 좀 해줄까?’, ‘야, 오래 컴퓨터치면 피곤할 텐데 맛있는 과일이라도 좀 줄까?’ 이렇게 변신한 엄마의 모습을 우리의 자녀들이 대한다면 그들이 어떻게 변할까라는 생각을 해 보라는 것이다.

결국은 모든 해답을 성경에서 찾을 수밖에 없다. 아무리 사이버 시대라고 하지만 그 모든 해결책은 성경 속에 다 있다. 성경에서는 무어라고 말씀하시는가? “사랑이 없으면 나는 아무 것도 아니다.” “믿음, 소망, 사랑 이 세 가지는 항상 있어야 하지만 그 중의 제일은 사랑이다.”

곧 자녀를 향한 사랑의 마음이 없다면 자녀에게서 믿음도 소망도 찾아 볼 수가 없다는 것이다. 착각하지 말라. 야단치는 것도 내 아이 사랑해서 그러는 것이라고 말한다면 더 이상 할 말이 없다. 중요한 것은 ‘내가 사랑한다’고 아무리 우겨도 아이들 마음 가운데서 ‘엄마는 나를 사랑하지 않는 것 같아!’, ‘엄마는 나를 이해하지 못해!’라고 생각한다면 아무 쓸모없는 사랑일 뿐인 것이다. 그들의 마음을 이해해주고 받아들이려는 자녀들 눈높이의 사랑만이 모든 것을 해결할 수가 있다. 그들의 눈높이까지 허리를 숙여서 가슴속의 이야기를 듣자. 그럴 때 사이버 문화가 우리의 자녀들을 지배하지 못하게 될 것이다.

- 출처 : 크리스천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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