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목록
  • 아래로
  • 위로
  • 쓰기
  • 검색

칼럼 마음의 병 고백하기

첨부 1


- 김양재 (우리들교회)

‘저는 알코올중독자입니다.’ 스물일곱 살 멀쩡하게 잘 생긴 청년이 홈페이지에 글을 올렸다. 우리들교회에 온 지 2년,예수님을 영접하고 청년부 목자로 세워졌지만 자신은 아직도 끊지 못한 것이 많고 그 중에 가장 힘든 것이 술이라고 했다. 설교를 통해 모든 중독은 죄의 문제라는 것을 알고 끊어야겠다고 생각했지만 그것은 병이 아니라 신앙적인 면에서 치유가 필요한 것이라고 합리화했다. 그러나 의사인 어느 집사님과 대화하던 중 청년은 알코올중독 중기 상태임을 알게 됐다.

집사님은 병원에서 치료받기를 권유했지만 청년은 너무 창피한 생각이 들었다.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다시 술을 마시고 넘어지는 일을 반복하면서 자신의 병을 인정하게 되었다.

“‘주께서 나를 시들게 하셨으니 이는 나를 향하여 증거를 삼으심이라’(욥 16:8)라는 말씀을 통해 나를 통해 이루실 하나님의 일이 있다는 것에 감사했습니다. ‘내가 평안하더니 그가 나를 꺾으시며’(욥 16:12) 하신 말씀을 보며 가족의 구원을 위해 알코올중독이라는 극한 상황에까지 몰고 가실 수밖에 없는 하나님의 사랑을 느꼈습니다. 하나님께서 나를 너무 사랑하시기에 이 병을 주셨구나 하는 생각에 눈물이 났습니다.” 청년의 나눔 내용이다. 말씀에 대한 적용으로 청년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기로 했고 함께 큐티 나눔을 하던 엄마는 그런 아들이 자랑스럽다고 했다.

나는 우리들교회에서 목자(구역장)로 세워진 분들은 한번씩 정신과 상담을 받아보도록 권유하고 있다. 그분들에게 문제가 있어서가 아니라 목자가 정신과 상담을 받아봄으로써 정말 아픈 목원이 있을 때 정신과 치료를 권유하기가 훨씬 쉽기 때문이다. 아직도 우리 사회에서는 정신질환을 숨겨야 할 병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아무에게나 ‘정신과 상담을 받아 보라’고 권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그런데 목자가 ‘저도 상담을 받아봤어요’라고 권하면 받아들이는 사람도 불쾌해하지 않고 목자의 조언에 귀를 기울이게 된다.

말씀이 있는 공동체는 마음의 병뿐 아니라 실제적인 병도 고치는 치유의 능력을 가진다. 당장 병이 낫지 않아도 말씀을 통해 나에게 주신 병의 의미를 깨닫고 그것을 함께 나누면 어떤 병에 대해서도 자유하게 되고 저절로 치유가 일어난다. 인정하기 싫은 자신의 병을 인정하고 하나님의 은혜를 간구하는 청년에게 하나님의 권능이 이미 임하였고,앞으로도 임하실 것을 믿는다.

- 출처 : 국민일보

이런 글도 찾아보세요!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퍼머링크

댓글 0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 하시겠습니까?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