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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약함과 고난과 기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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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명혁 목사(한국복음주의협의회 회장, 강변교회 담임 목사) 

"약한 것들과 궁핍을"

내가 지난 30여년 동안 가장 좋아하는 성경 구절중의 하나는 고후12:10입니다. 사도 바울은 약한 것들과 궁핍을 기뻐한다고 고백했습니다. 이것은 역설적인 고백입니다. 약한 것들과 궁핍을 기뻐할 사람이 별로 없을 것입니다. 특별히 선교사들은 선교지에서 약한 것들과 궁핍한 것들 때문에 많은 아픔과 좌절을 경험할 것입니다. 돈도 없고 힘도 없고 건강도 없기 때문에 많은 좌절을 느끼는 때가 많을 것입니다. 사도 바울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런데 사도 바울은 약함과 궁핍가운데서 기독교의 역설적인 진리를 발견했습니다. 고전1장과 2장에서 고백한대로 기독교의 복음 자체가 약하고 어리석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십자가의 복음 자체가 유대인들에게는 약하게 보였고 헬라인들에게는 어리석게 보였다고 고백했습니다.

복음을 받는 사람들도 강하고 힘이 있는 사람들이 아니라 오히려 약하고 어리석은 사람들이라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그리고 한걸음 더 나아가서 복음을 전하는 자들이야말로 세상적인 관점에서 볼 때 약하고 어리석어야 된다는 역설적인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복음을 전할 때 약하며 두려워하며 심히 떨었다고 고백했습니다. 복음을 전하는 자들은 물건들과 같은 것들이라고 묘사했고, 아무것도 아닌 것들과 같은 존재라고 묘사했습니다. 세상에서 조롱을 받는 자들이 되어야 하며 시궁창에 내버리는 만물의 찌끼 같은 존재가 되어야 진정한 전도자가 될 수 있다고 역설적으로 고백했습니다. 선교사들 여러분들은 많은 약함과 궁핍함을 경험할 것입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좌절할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사도 바울처럼 약함과 궁핍함을 원망하며 불평하는 대신 자랑하며 기뻐하면 됩니다. 하나님의 은혜는 약할 때 강하게 임하고 궁핍할 때 풍성하게 임하기 때문입니다. 약함과 궁핍함을 기뻐하는 여러분들이 되기를 바랍니다.

"핍박과 고난을"

사도 바울은 한걸음 더 나아가서 핍박과 고난을 기뻐한다고 고백했습니다. 이것도 역설적인 고백입니다. 사실 핍박과 고난을 기뻐할 사람들은 별로 없을 것입니다. 특별히 선교사들은 선교지에서 고난과 핍박 때문에 많은 아픔과 좌절을 경험할 것입니다.

풍토병으로 사랑하는 딸과 아내가 쓰러지는 일도 있습니다. 테러를 당해서 피투성이가 되는 일도 있습니다. 억울하게 선교지에서 쫓겨나는 일도 있습니다. 이와 같을 때 많은 아픔과 좌절을 느낄 것입니다. 사도 바울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먹지 못하고 자지 못하는 일도 있습니다. 옥에 갇혀 매를 맞는 일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사도 바울은 고난과 핍박가운데서 기독교의 역설적인 진리를 발견했습니다. 고후1장에서 고백한대로 사도 바울은 고난과 핍박을 통해 자신을 의지하지 않고 하나님만을 의지하는 겸손의 믿음을 배웠다고 고백했습니다. 사도 바울은 또한 고난과 핍박을 통해서 고난과 핍박을 당하는 다른 사람들을 위로하며 품을 수 있는 사랑의 마음을 가지게 되었다고 고백했습니다.

그리고 한걸음 더 나아가서 사도 바울은 고난과 핍박을 통해서 십자가의 고난과 핍박에 깊이 참여하는 신비로운 은혜를 체험하게 되었다고 고백했습니다. 한마디로 고난과 핍박을 통해 하나님의 뜻을 이루게 된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십자가의 고난을 통해 예수님이 하나님의 구원 사역을 완성한 것처럼 전도자의 고난과 핍박을 통해 하나님의 구원의 역사가 이루어 진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순교자의 피는 교회의 씨앗이 됩니다.

한국교회가 오늘날 분에 넘치는 복을 받고 있는 것은 주기철 목사님을 비롯한 순교자들이 받은 고난과 핍박 때문입니다. 선교사 여러분들은 고난과 핍박을 당할 때 아파하지도 말고 좌절하지도 말기 바랍니다. 그것이 바로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방편이라는 사실을 알기를 바랍니다. 바울과 함께 기뻐하고 또 기뻐하시기를 바랍니다.

"기뻐하노니"

사도 바울은 약한 것들과 궁핍 그리고 핍박과 고난을 논하면서 결국 그것들을 기뻐한다고 고백했습니다. 그것이야말로 역설적인 고백입니다. 기독교는 기쁨의 종교입니다. 기독교는 죄사함의 은혜와 구원의 축복을 받으며 기뻐할 뿐만 아니라 약한 것들과 궁핍 그리고 핍박과 고난을 기뻐하는 역설적인 종교입니다.

빌립보서는 사도 바울이 로마옥중에서 쓴 편지인데, 빌립보서의 두드러진 주제는 기쁨입니다. 내가 주안에서 크게 기뻐한다고 고백했습니다. 내가 성도들의 사랑 안에서 크게 기뻐한다고 고백했습니다. 성도들을 가리켜 나의 기쁨이요, 나의 사랑이요, 나의 면류관이라고 불렀습니다. 내가 성도들의 유익을 위해서 피를 뿌릴 수 있다면 나는 기뻐하고 또 기뻐한다고 고백했습니다. 이것은 사도 바울 만의 고백은 아니었습니다.

하박국 선지자는 무화과 나무가 무성치 못함을 비롯한 다섯 분야의 열매나 소출이 아무것도 없을 지라도 자기는 하나님 한분 때문에 기뻐하고 즐거워 한다고 고백했습니다. 옛날 다윗 왕도 수많은 고난과 역경에 처해 있으면서도 자기는 하나님 때문에 기뻐하고 땅에 있는 성도들 때문에 즐거워한다고 고백했습니다.

모세의 마지막 기도도 단순하고 소박했습니다. 아침마다 주의 인자로 우리를 만족케 하사 우리 평생에 즐겁고 기쁘게 하소서라고 고백했습니다.

저는 한평생 슬픈 일 아픈 일 불행한 일들도 없지 않았지만, 기쁘고 즐겁게 살아오고 있습니다. 미국에서의 12년 동안에 노동하는 일도 기쁘게 했고, 군대생활도 즐겁게 했으며, 중앙정보부에 끌려가서 심문을 당하는 일과 암스텔담 등지에서 도둑맞는 일도 어떤 의미에서 즐겁고 기쁘게 맞았습니다.

나는 목회를 별로 잘하진 못하지만, 아주 즐겁고 기쁘게 하고 있습니다. 성도들을 만나는 일이 너무 좋고 어린이들과 새신자들을 만나는 일이 너무 기쁘기 때문입니다. 선교사 여러분들은 선교지에서 기쁘지 않은 일들을 많이 만날 것입니다. 그러나 모든 일은 보기에 따라 달라집니다.

기쁘지 않게 보이는 일도 기쁜 일이 될 수 있고 즐겁지 않게 보이는 일도 즐거운 일이 될 수가 있습니다. 우리가 기뻐하는 것은 하나님의 뜻이요 분부요 선물이며 명령이기 때문입니다. 주안에서 항상 기뻐하시기를 바랍니다. 주님 품안에서 그리고 성도들 품안에서 항상 기쁘게 지내시기를 바랍니다.


- 김명혁 목사(한국복음주의협의회 회장, 강변교회 담임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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