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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샛길 없는 통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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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우울증을 ‘자살에 이르는 샛길 없는 통로’라고 말했다. 한번 그 길에 들어서면 외부의 도움 없이는 빠져나오기 어렵다는 의미일 것이다. 얼마 전 한 여배우가 우울증으로 목숨을 끊은 사건은 많은 사람에게 우울증이 ‘마음의 감기’ 정도로 가볍게 여겨선 안될 질병이란 것을 인식시켰다.

이런 우울증은 신앙생활을 잘하고 있는 크리스천들에게도 찾아올 수 있다. 혹자는 신실한 기독인에겐 마음의 질병이 없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것은 기독교적 완벽주의가 만들어낸 오해이다. 우울증을 동반하는 육체적 질병도 있고 성장 과정에서 받은 상처와 완벽주의적 성품 등으로 인해 우울증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신앙인들의 우울증 치료는 어떻게 해야 할까? 우울증을 숨기지 말고 적극적인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이때 교회내에 속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지지그룹이 있다면 심각한 질병으로 가는 것을 막을 수 있을 것이다. ‘내 육체에 가시가 있다’고 말한 사도 바울의 경우도 자신의 아픔을 지체들에게 알리고 지지를 받았던 것을 기억하자. 교회는 성도들이 언제든지 아픈 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상담체계를 갖춰야 하며 성도들 역시 자신의 아픔을 알리고 도움을 요청하는 것을 주저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우울증의 원인은 여러 가지이지만 가장 근원적인 출발은 ‘나는 사랑 받지 못한다’ ‘왜 사는지 모르겠다’는 두 가지 요인에서 시작된다고 한다. 이에 대해 기독상담가들은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의 깊은 사랑을 받고 있는 존재란 사실을 깨닫고 하나님께서 우리 인생에 세우신 목표를 발견한다면 마음의 병은 치료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러기 위해선 먼저 현실을 받아들이라고 충고한다. 즉 ‘나는 크리스천이고 나의 모든 죄가 사함을 받았다’는 것이 현실이다. 이것을 받아들여야 한다. 따라서 ‘나는 사랑받고 있다’는 것을 믿어야 하고 ‘나의 어떤 행동도 그 절대적인 사랑을 감소시킬 수 없다’는 것을 믿어야 한다. 또한 ‘내가 하나님의 목적에 쓸모있는 사람이며 이 땅에서 힘겨워 할 수 있지만 나는 여전히 소중하고 사랑받고 있다’는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결코 신앙인들에겐 샛길없는 통로는 없다. 하나님께선 언제나 한 곳은 열어놓으시기 때문이다. 예수님께선 우리에게 분노하거나 우울하지 말라고 하지 않으셨다. 또 우리의 욕망이 이기적이거나 죄악이 된다고도 하지 않으셨다. 다만 그런 마음을 가지고 어디로 가야 하는지를 말씀하셨다. 바로 예수님께 오라고 말씀하셨다. 마음의 짐을 모두 그리스도께 내려놓으면 새로운 길이 열린다. 예수님께서는 “내가 곧 생명의 떡이니 내게 오는 자는 결코 주리지 아니할 터이요 나를 믿는 자는 영원히 목마르지 아니하리라”(요 6:35)고 말씀하셨다.

아울러 하나님께서 우리를 본향으로 데리고 가실 때까지 우리 ‘영혼의 닻’을 이 땅에 내려놓아야 할 것이다. 그 시간 동안 우린 그분의 사랑과 용서와 소망을 누려야 하며 그분을 위해 이 땅에서 일해야 한다.


국민일보 이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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