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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미래가치에 투자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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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성주 (㈜이롬 회장)

나는 알래스카에 두 번 가본 적이 있다. 두 번 다 뉴욕 가는 비행기가 잠시 앵커리지를 들른 것이다. 비록 알래스카 땅을 밟아보진 못했으나 광활한 대지와 웅장한 자태의 설산을 바라보면서 잠시 상념에 잠긴 적이 있다.

에스키모들이 ‘위대한 땅(alyeshka)’이라고 불렀던 경이로운 땅 알래스카. 알래스카는 본래 러시아가 모피 공급을 위해 확보한 땅이었다. 모피 무역이 시들해지자 재정 적자에 허덕이던 러시아가 미국에 그 땅을 팔겠다고 제안한다. 당시 미국의 국무장관이었던 윌리엄 시워드는 반대 여론이 팽배한 가운데 의원들을 설득해 겨우 한 표 차이로 천신만고 끝에 알래스카 매입안을 통과시킨다.

미국은 1867년 한반도의 7배나 되는 알래스카를 단돈 720만달러에 매입한다. 러시아 대표단은 쓸모 없는 땅을 비싼 값에 잘 팔았다며 상여금까지 톡톡히 챙긴 반면 시워드 장관은 평생 비웃음의 대상이 되었다. 심지어 알래스카는 ‘시워드의 아이스 박스’라며 놀림감이 되었고 실패한 거래를 뜻하는 말로 ‘시워드의 어리석음(Seward’s folly)’이라는 신조어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그로부터 30년 뒤 알래스카에서 금광이 발견되고 20세기에 엄청난 석유와 천연가스가 발견되자 모든 사람은 그를 ‘꿈의 사람’이라고 불렀다. 알래스카는 미국의 보물이 됐고 시워드는 미국의 영웅이 됐다. 알래스카에서 가장 대표적인 빙하인 ‘프린스 윌리엄 사운드 빙하’를 볼 수 있는 곳에 ‘시워드’라는 도시가 있고 앵커리지에서 페어뱅크에 이르는 고속도로 이름이 ‘윌리엄 시워드 하이웨이’다.

그는 미래 가치에 투자했던 사람이다. 그는 ‘눈 속의 보물’을 사자고 다음과 같이 의회를 설득했다.

“여러분,나는 눈 덮인 알래스카를 바라보고 그 땅을 사자는 것이 아닙니다. 나는 그 안에 감추어진 무한한 보고를 바라보고 사자는 것입니다. 여러분,나는 우리 세대를 위해서 그 땅을 사자는 것이 아닙니다. 나는 다음 세대를 위해서 그 땅을 사자는 것입니다.”

꿈의 사람은 미래 가치를 위해 현재의 가치를 희생하는 사람이다. 낮은 가치를 심어 높은 가치를 거두는 사람이고 작은 것을 심어 큰 것을 거두는 사람이다. 꿈의 사람은 ‘심음의 법칙’을 믿는다. 육체를 위해 심지 않고 성령을 위해 심는다. 그는 은혜의 동산에서 퍼져 나갈 영성의 향기를 기대하며 오늘도 사랑과 복음의 꽃씨를 뿌리는 자다. 꿈꾸는 자여! 미래 가치에 투자하라.

-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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