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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내 손안에 주어진 미래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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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에 살고 있는 우리는 지금 5000년 동안 이어져 온 인류의 한 시대를 끝맺음하고 있다.” 마레크의 말이다.

바야흐로 우리는 유비쿼터스 시대를 살고 있다. 언제 어디서나 어떤 기기로도 네트워크에 접속해서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고 자신의 의도대로 운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유비쿼터스라고 한다. 정보가 물질에 심겨져 살아숨쉬는 제3의 공간의 시대 즉,컴퓨터와 네트워크가 현실 공간으로 확산된 시대가 열린 것이다. 이 시대를 사는‘신인류’를 ‘유비티즌’이라 부른다.

오늘날 유비티즌의 손에는 초소형 개인 컴퓨터 PDA가 들려져 있다. 휴대전화보다 조금 큰 이 PDA는 스케줄 주소록 가계부 등의 강력한 전자 다이어리 기능을 제공한다. 수십 기가바이트의 데이터 저장이 가능하며 전자책,각종 사전,성경과 찬송가 등을 저장하고 필요시에 손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필기 인식을 통한 간단한 메모에서부터 복잡한 서류도 작성할 수 있다. 휴대전화의 모든 기능은 물론 무선인터넷,화상 통화,대용량 이메일 전송을 지원한다. 또한 디지털 레코더와 수백만 화소의 카메라,그리고 캠코더를 내장하고 있으며 MP3,영화,실시간 TV 시청 등 멀티미디어의 재생이 가능하다. 이밖에도 내비게이션을 통한 위치 정보 검색과 증권,온라인 뱅킹,전자 결제 등 모든 경제 활동이 가능하다.

홈네트워크를 통한 차세대 홈오토의 핵심에 PDA가 위치하고 있듯이 PDA와 모든 사물이 연결될 때 세상만사는 바로 우리 손안에서 요동치게 된다. ‘모든 정보는 손가락 끝으로’라는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캐치프레이즈처럼 손가락 끝을 통해서 우리 인류에게 축복이 쏟아질 수도 있고 어느 한순간 엄청난 재앙이 닥칠 수도 있다.

수양대군과 한명회가 술상을 마주하고 의기투합한 장면이 떠오른다. “그대는 세상사를 어찌 생각하는가?”수양대군의 물음에 한명회가 답한다.“세상사는 바로 이 손안에 있소이다.” 마침내 그들은 천하를 손안에 넣고 주무른다. 칼잡이와 창잡이들을 모아 김종서 등을 죽이고 계유정난을 일으켜 정권을 장악한다. 수양대군을 등극시키고 어린 단종과 사육신을 주살한다. 한명회는 조선 초기의 군국대사를 손바닥 위에 올려놓고 요리하며 부귀영화를 누렸다.

손바닥 위에 올려진 미래,그것은 예측불허다. PDA는 첨단의 범죄도구로 악용될 수도 있다. 가공할 파괴력으로 지구에 재앙을 불러올 수도 있다. 우리나라 인터넷 인구가 70%를 넘었다. 얼굴 없는 인격테러가 급증하고 있다. 생명의 위험도 도처에 시한폭탄으로 널브러져 있다.

이제 위험물은 우리 손안에 있다. 전선이 따로 없다. 적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버튼은 아주 가까운 데 있다. 문제는 버튼을 누르기 전에 생각할 수 있는 시간과 이성이 필요하다. 생각의 속도를 조절할 수 있는 영적 능력을 주님으로부터 받아야 한다. 나를 지배하는 분이 나의 손을 지배한다. 나는 그분의 지체이며 그분은 나의 머리가 되신다(엡 4:13∼16). 오직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모든 것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 박종구 <월간목회 발행인·목사>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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