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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눈이 밝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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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 70년 예루살렘 성전이 로마군에 의해 파괴되기 직전, 예루살렘 성에 포위돼 있던 요나한 벤 자카이라는 랍비가 사망을 가장해서 관에 실려 성밖으로 나갔습니다. 칼로 찌르려는 유대인 수비병, 또 칼로 찌르려는 로마군인을 간신히 뚫고 마침내 로마군단의 티투스 장군 앞에 섰습니다.

“장군에게 로마황제를 대하는 것과 같은 경의를 표합니다.” “감히 로마황제를 모독하는 말을 하다니...” “아닙니다. 장군은 반드시 로마황제가 될 것입니다.” “그런 얘기는 그만 둡시다. 나를 찾아온 이유나 말해 보시요.” “소원이 한 가지 있습니다. 방 한 칸짜리라도 좋으니 작은 학교를 하나 지어주시고 그것만은 없애지 말아주십시요.”

티투스 장군은 그의 요청이 대수롭지 않다고 생각해 그렇게 하겠다고 허락했습니다. 티투스 장군은 아버지 베스파시안 황제의 후계자가 된 뒤에도 그 작은 학교만은 절대로 없애지 말라고 명령했습니다. 벤 자카이가 예견한 대로 예루살렘 성도 무너지고 예루살렘 성전도 파괴됐습니다. 유대인들은 대대적인 학살을 당했습니다.

그러나 그 학교를 통해 유대민족의 신앙, 전통, 정신, 지식이 계승될 수 있었고 그 결과 오늘날 유대인들은 각 분야에서 세계최강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벤 자카이는 눈이 밝았습니다. 예루살렘 성이 무너지고 예루살렘 성전이 파괴되고 조국이 망할 것을 미리 내다보았습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눈은 더 멀리 바라보았습니다.

그는 후대를 양성할 수 있는 교육이 존속한다면 유대민족의 장래도 존속할 것이라는 안력을 가졌던 것입니다. 후대의 손에 재산을 남겨주는 것은 수십 년을 넘기지 못하지만 후대의 가슴에 정신을 심어주는 교육은 수천 년을 넘깁니다. 조국의 장래를 책임질 차세대의 가슴에 주님에 대한 사랑의 불씨, 주님나라와 복음전파에 대한 사명의 불씨를 심어주는 교육보다 더 급하고 중요한 것이 어디 있겠습니까.

우리 기성세대가 그렇게 하면 조국의 장래는 밝을 것입니다. 기성세대가 헌신하면 차세대가 주님 앞으로 나오게 돼 있습니다(시110:3). 우리도 벤 자카이처럼 눈이 밝아서 남이 못 보는 현실을 직시하고 먼 장래까지 보아야 합니다. 그냥 열정만 가지고는 안 됩니다. 치밀하게 조국의 현실을 분별하고 예리하게 조국의 장래를 꿰뚫어 보아야 합니다.

지금 조국은 세계적으로 상당한 위상을 차지하고 있어 보입니다. 그러나 무너져 가는 북한을 가슴에 품고 비상하는 중국을 앞서려면 대단한 정신력과 막강한 경제력으로 무장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장차 조국은 북한의 빚더미를 짊어지고 중국의 발바닥 밑에서 신음하는, 아시아 변방의 약소국으로 다시 전락하게 되지 않을까요.

여기저기서 세계적인 두각을 나타내는 분야를 보면 조국의 장래에 희망이 감도는 듯하고 이런저런 한을 품고 조국을 등지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것을 보면 조국의 장래에 절망이 감도는 듯합니다. 우리 기성세대가 차세대의 가슴에 주님에 대한 사랑의 불씨, 주님나라와 복음전파에 대한 사명의 불씨를 심어주는 교육을 전개하는 한, 조국의 장래는 희망적입니다.

“네게서 날 자들이 오래 황폐된 곳들을 다시 세울 것이며 너는 역대의 파괴된 기초를 쌓으리니 너를 일컬어 무너진 데를 수보하는 자라 할 것이며 길을 수축하여 거할 곳이 되게 하는 자라 하리라”(사58:12).

절박한 상황에서도 눈이 밝으면 미래가 보입니다. 열 정탐꾼과는 정반대로 여호수아와 갈렙의 눈은 하나님을 포착했고 스스로에 대해서는 대장부로, 남에 대해서는 밥으로, 가나안 땅에 대해서는 심히 아름다운 땅으로, 현재와 미래에 대해서는 희망찬 것으로 보았습니다(민14:6-9). 눈의 차이가 미래의 차이를 만듭니다.


김종춘 목사(www.dreamel.com 운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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