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자유함이 차이를 만든다

- 김종춘 목사(www.dreamel.com 운영자) 

박정희 대통령 때에 농촌에서는 죄다 통일벼를 심었다. 수확량이 대단했기 때문이었다. 그 때에는 무엇이든지 대량으로 생산하는 것이 시대적인 과제였다. 그러나 지금은 시대가 달라졌다. 우리는 달라진 시대를 읽을 수 있어야 한다. 다윗에게는 용사들이 많았지만 자기 시대를 읽어내는 참모들도 다수 있었다. “잇사갈 자손 중에서 시세를 알고 이스라엘이 마땅히 행할 것을 아는 두목이 이백 명이니...”(대상12:32).

이제 시대적인 과제는 양떼기가 아니라 차이를 내는 창조다.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미세한 차이가 세상변화를 주도하게 될 것이다. 차이창조가 곧 가치창조, 행복창조, 세상변화를 낳는다. 그런데 차이를 창조하려면 자유함이 있어야 한다. 우리를 누르는 죄, 저주, 가난, 질병, 귀신, 미신, 무지, 이념, 편견, 규칙, 제도, 환경, 타인의 억압으로부터 자유해야 한다. 자유함에서 차이가 창조되기 때문이다.

2005년 10월 현재 송유근은 8세다. 그런데도 수시전형을 통해 인하대학교에 합격했다. 초중고교과정 12년을 9개월 만에 끝냈다. 이유가 뭘까. 자유함 때문이다. 그의 부모가 맞벌이부부라서 그의 친할머니와 외할머니가 “오냐, 오냐”하며 그를 받아주었다. 개미가 굴을 파는 것을 한 시간씩 쳐다보고 있어도 두 할머니는 그를 재촉하지 않았다.

5세 때 서울대공원의 원숭이우리 앞에서 4시간 30분 동안 원숭이들을 바라보고 있어도 빨리 가자며 윽박지르지 않았다. 그를 그냥 방치한 것이 아니라 그가 자기 자신의 잠재력을 마음껏 풀어낼 수 있도록 자유를 준 것이다. 그런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일단 연산개념을 습득하자 그는 쉽게 미적분까지 나아갈 수 있었다. 이렇듯, 차이를 내는 잠재력 발휘에는 자유함이 필수적이다.

헨리 포드(1863-1947)는 대중용 보통자동차를 만들고 싶었다. 그래서 1899년 몇 명의 투자자들과 함께 디트로이트오토모빌 회사를 차렸다. 그런데 2년 후 자동차 디자인에 관해 후원자들과 견해차이가 생기자 미련 없이 회사를 떠났다. 새로운 후원자들과 손잡고 헨리포드 회사를 세웠다. 그러나 회사 설립방식을 둘러싸고 후원자들과 대립하게 되자 다시 자유를 찾았다.

1년 안에 포드모터 회사를 세웠다. 그게 마지막이었다. 그는 마음껏 자유를 구가하면서 차이를 내는 자동차를 만들 수 있었다. 그는 자신의 자동차를 통해 대중의 가치를 창조하고 대중의 행복을 창조했다. 그리고 세상을 바꾸어 놓았다. 자유는 참으로 소중하다. 자유에서 차이를 내는 창조가 나오기 때문이다. 차이를 내는 창조가 시대적인 과제라면 자유정신은 시대적인 정신이다.

주님은 우리에게 자유를 주시려고(갈5:1) 이 세상에 오셔서 십자가를 지셨다. 성령님의 사역도 자유하게 하는 것이다(눅4:18). 성령님이 임하시면 자유함이 있다(고후3:17). 어떻게 하면 성령님이 임하시는가. 주님을 사랑하고 주님을 자랑하고 주님께 영광을 돌리면 된다. 성령님이 주님 자신의 영(행16:7), 주님을 증거하는 영(요15:26, 요일5:7), 주님을 영광스럽게 하는 영(요16:14)이시기 때문이다.

주님을 열렬히 생각하고 사랑하고 자랑하라. 그러면 성령충만, 자유충만, 능력충만이 나타나고 차이창조도 발생할 것이다.

빌고는 한 때의 잘못으로 3년 형을 살아야 했다. 출감 전에 그는 옛 애인에게 편지를 보냈다. “아직도 나를 받아줄 수 있다면 마을 어귀의 떡갈나무에 노란 손수건을 달아 달라. 만약 노란 손수건이 달려 있지 않으면 그냥 버스를 타고 지나치겠다”

플로리다 주의 고향, 포트 로더데일로 향하는 버스 안에서 그는 내내 초조감을 감추지 못했다. 드디어 버스가 그 마을 어귀에 들어섰을 때, 떡갈나무에는 온통 노란 손수건들이 물결치고 있었다. 미국의 월간지, 리더스 다이제스트에서 오래 전에 다뤘던 실화다. 우리도 사랑하는 주님의 심방을 사모하며 노란 손수건 퍼포먼스를 해야 하겠다.

- 출처 : 크리스천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