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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I am so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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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 났기에
이 말을 하는 것은 아니외다.

그동안
벼르고 별렀던 일이기에
비로소 한마디 하는 것이외다.

오늘 명색이 신학교라는 모 대학을 갔드랬수다.
주차장 안에
담 바짝 차 세워 놓고
행여 뒤차 나갈세라
전화번호도 앞창에 꽂아 놓았수다.

얼마 후
돌아와 보니
어렵쇼
내차 뒤 모서리가 찌그러져 있었수다.
아마 뒤차가 나가면서
흔적을 남긴 것 같았는데
변상은 고사하고
변명마저 없이 사라진 것이외다.

이쯤 되면
세상에서는
양심을 버린 일이라고 거품을 풀 것이외다만.
난 그러지 않았소!
다만,
무슨 지도자과정을 입학하러 오신 분들 같기에
적잖이 섭섭했을 뿐이오!

내친 김에
한마디를 또 하겠수다.
똑 같은 곳에서의 똑같은 사연이외다.

그때는 무슨 날인지
목사님들이 많이 오셨수다
구석에 있던 차를 빼는데
차들이 가로 막고 있었수다.
차번호 들고 찾아 다녀야 되고,
전화 걸어야 되고,
기다려야 되고,
덕분에 수십 분은 족히 기다렸을 것이요만,
어느 누구도 미안하다고
사과하는 이가 없었수다.

나 차갖고 다니면서
남 차갖고 다니는 것을 나무랄 수는 없는 일이외다.
주차장 비좁으니
통로에 세운 것도 이해할 수 있수다.
또 서두르다 보니
전화번호 남기지 못한 것도
괜찮수다.

그렇다면 번거롭게 해서 미안하다고 하는
상대편에게 기다리게 해서 미안하다고
한마디 하는 것이 상식일성 싶소이다.
그러나 그때도 모두가 유구무언이었소

그때는
교회 직원들에게 푸념을 했드랬소
신령한 신앙을 전수하기보다
교양부터 먼저 배워야 된다고,

오늘은 옆에 계신 선배 목사께 푸념을 했드랬소
벌이도 시원찮은데
돈 쓸 일이 생겼다고,

이 말을 듣는 누구는 타박을 할 것이외다.
사람도 죽는 마당에
그깟 차가 대수냐고
숨쉬기도 힘든 세상살이에서
그만한 일로 따다부따하느냐고 할 것이외다.

그러나 나도 할 말이 있수다.
적어도 우리는 저자거리의 건달하고는
달라야 될 성 싶은 것이외다.
실수와 잘못 속에서
남다른 처신과 예의가 있어야 되는 것이외다.
신앙은 생활로 증명되는 일이기 때문이오.

더 이상
말을 않겠수다
축복하는 입술을 갖았기에
그 흔한 말도 달리 할 것이외다.

- 우이.. C -

  잠언 20:15 “세상에 금도 있고 진주도 많거니와 지혜로운 입술이 더욱 귀한 보배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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