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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기독교의 세속화에 대한 목회자의 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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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의 세속화에 대한 목회자의 태도

종교 사회학자 룩크 만(Thomas Luckmann)은 그의 저서 The Invisible Religion에서 과거에는 기독교의 믿음과 가치들이 사람들의 사회 생활 전반에 걸쳐 도덕적 규범을 제공하고 영향력을 행사했지만, 현대에 와서는 지난날의 도덕적인 영향력을 상실했다고 하면서 그 원인을 기독교의 세속화에서 찾았다. 세속화란 학자들에 따라 개념 정의가 조금씩 다르지만 대체로 사회 안에서 종교의 점진적 후퇴를 의미한다. 기독교가 정도(正道)를 벗어나는 경우를 크게 두 가지로 나눈다면, 첫째는 현실을 도외시하고 영적인 것에만 치우치는 것이요, 둘째는 현실의 명리(名利)에 급급해서 세속화되는 것이다.

그러면 오늘날 한국 교회의 세속화 실태는 어떠한가?

우선 교계 행사를 알리는 신문 광고를 살펴 보자. 웬 감투가 그리 많은가? 대체로 행사를 널리 알리기 보다는 목회자들의 이름 선전에 더 큰 의의를 두는듯이 보일 때가 많다. 그것은 유명 사찰에 구경갔을 때 기암 절벽이나 경내의 바위 마다 정과 망치로 깊이 새겨놓은 숱한 이름들을 대할 때처럼 보는 이들의 마음을 씁쓸하게 만든다. 길을 가다가 `사장님-`하고 부르면 모두 뒤돌아 본다고 꼬집은 유행가 가사처럼 모름지기 우리 기독교계도 그리 되지는 않을런지 걱정이다.

그리고 목회자들의 모임을 반드시 호텔에서 가져야만 하는건지 모르겠다. 새정부 출범 직후에 잠시 호텔 모임을 자제하는듯 하더니 작심 삼일격이 되고 말았다. 하나님께 예배드리는 교회당에서 모임을 갖고 그 교회에서 마련한 따뜻한 국밥이나 한그릇씩 나눈다면 얼마나 경제적이고 보기에도 정겨운 광경이겠는가?

또한 교회마다 질적으로 양적으로 성장을 계속해야 하겠지만 보험회사 직원이 가입자수를 늘리듯이 수적인 성장에 치중하는 교회 성장론 강좌가 인기를 누리는 현실 역시 세속화의 한 단면이라고 할 수 있을 것같다. 성장 전략도 중요하겠지만 목회자가 목자장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닮아 목양에 전념하기만하면 교회는 절로 성장하게 될 것이다.

한국의 기독교 인구가 전국민의 25%를 차지한다고 하나 아직은 국가나 사회에 큰 영향력을 끼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 까닭이 어디에 있는가? 이제 이 땅의 교회는 이 사회에 선하고 긍정적인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어야 한다. 그렇게 할 책임이 바로 목회자들에게 있다. 우리 목회자들은 사회에 대한 책임 의식을 갖고 있어야 한다고 본다. 목회자도 사람이므로 개인적인 고통과 어려움에서 제외될 수는 없다. 그러나 그런 것들이 하나님의 양무리를 바로 인도하고 교회의 세속화를 방지해야 할 책임을 면제해 주는 것은 아니다. 목회자는 교인들에게 사회 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기독교의 가치 규범을 제공해 줄 수 있어야 한다. 그러지 못하면 마치 묵시를 보지 못했던 엘리 제사장이 이스라엘을 패망으로 이끌었듯이, 교인들을 세속화로 이끄는 일을 하게 될런지 모른다.

기독교가 세속화되는데 대한 가장 큰 책임은 목회자에게 있다. 이스라엘 백성이 타락하고 세속화되었을 때 그 직접적인 책임을 제사장과 선지자들에게 물으셨던 하나님께서는 한국 교회의 세속화에 대한 책임을 이 땅의 목회자들에게 물으실 것이 분명하다. 그러므로 우리는 정신 차린 목회자가 되어 기독교의 세속화를 방지하고, 우리가 섬기는 교회마다 빛과 소금이 되어 이 사회를 갱신하는 사명을 감당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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