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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꽃밭 (예용범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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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당 주차장 초입에
정원이라 할 수도 없는 꽃밭이 있습니다.
처음부터 법령으로 의무화시킨 꽃밭이지만,
요즘은 생명이 약동하고 있습니다.

심겨진 종류도 다양해서
관상목인 향나무,
그 옆의 노간주나무, 도장 나무,
유실목인 대추나무, 작은 사과나무,
화초로는 넝쿨 장미, 철쭉, 선인장
그리고 일년초인 기타 등등이  있습니다.

신기한 것은
겨울 내내 얼어 죽는 식물일지라도
여기서는 기운을 얻어 살고 있는 것입니다.
밭도 밭이고,
흙도 흙이지만,
이 꽃밭을 관리하는 경비 아저씨의 수고가 있습니다.
물주고, 퇴비주고, 덮어주고, 가지쳐주고,
붙들어 매주고 등등…….

비록 꽃 밭 돌보기가 취미일지라도
그 수고가 지금은 잎을 피우고
꽃을 피워 냈습니다.

사실 그 모습에서 생명을 다루는
목회의 한 모습을 한 수 배우기도 합니다.
무슨 식물 일지라도
비록 버려진 식물일지라도
희망을 갖습니다.
그리고 심습니다.
늘 물줍니다.
사랑과 정성을 쏟은 것입니다.

그럼에도
이 꽃밭에는 식물 아닌 한 이물이  있어서
교회의 단면을 보곤 합니다.
이 이물은
꽃 밭 중앙 앞자리에 떡하니 심겨져서
자라지도 않고 있습니다.
아니 아예 처음부터 생명 없는 존재 였습니다.

이제는 꽃밭의 이단아라고 인정합니다.
꽃밭의 가롯유다라고 지적하고 싶습니다.
부끄럽게도
남이 아닌 내가 거기 심으라고 해서
심겨진 철제 예배 안내판입니다.

을씨년스러워지는 작년 늦 가을에는
그것이 거기에 안성맞춤이었는데
지금의 꽃밭에는 어울릴 수 없는 흉물이 되었습니다.

누구는 이 꽃밭을 없애 자고도 했습니다.
그러나 고집할 것입니다.
꽃밭은 있어야 된다고
대신 예배 안내판을 옮겨야 졌습니다.

그러나 어쩌지요?
머리에 이고 있을까요?
손바닥 좀 빌려 주실래요?

  요 18:5 “대답하되 나사렛 예수라 하거늘
          가라사대 내로라하시니라
          그를 파는 유다도 저희와 함께 섰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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