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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엘라골짜기:정체성을 확인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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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아비브 욥바교회  2017년 3월 18일 설교 이익환 목사


성경의 땅 2 엘라골짜기:정체성을 확인하라


“블레셋 사람들이 그들의 군대를 모으고 싸우고자 하여 유다에 속한 소고에 모여 소고와 아세가 사이의 에베스담밈에 진 치매 [2] 사울과 이스라엘 사람들이 모여서 엘라 골짜기에 진 치고 블레셋 사람들을 대하여 전열을 벌였으니 [3] 블레셋 사람들은 이쪽 산에 섰고 이스라엘은 저쪽 산에 섰고 그 사이에는 골짜기가 있었더라”(삼상 17:1-3)

 
6번 도로를 타고 남쪽으로 가다보면 이스라엘 평지, 쉐펠라에 있는 다섯개의 골짜기 이름이 차례로 나온다. 아얄론 골짜기, 소렉 골짜기, 엘라골짜기, 벧구브린 골짜기, 라기스 골짜기다. 이 골짜기들은 지중해변에서 이스라엘 내륙으로 가는 주요 길목 역할을 했다. 이 골짜기가 뚫리면 예루살렘, 베들레헴, 헤브론 등 이스라엘의 주요 도시들이 뚫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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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중해변에 정착해 살고 있던 블레셋은 호시탐탐 이 골짜기들을 통해 그 세력을 더 확장하길 원했다. 그러다가 충돌한 것이 오늘 우리가 살펴볼 엘라골짜기 전투다. 이 엘라골짜기 전투의 영웅은 소년 다윗이었다. 당시 군대에 갈 수 있는 나이는 스무 살이었다. 다윗의 첫째, 둘째, 세째 형들만 나이가 되어 사울과 함께 전쟁에 나갔다. 다윗이 여덟번째 아들이니까 당시 다윗의 나이는 10살에서 많아야 15살이었다. 이 소년 다윗이 어떻게해서 전쟁의 영웅이되었을까? 이 엘라골짜기 전투는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어떠한 의미가 있는지 함께 살펴보며 은혜를 나누고자 한다.


사울은 이스라엘의 초대 왕으로서 그동안 나름 전쟁을 잘 수행해왔다. 그러나 길갈에서 하나님의 명령을 순종하지 않은 뒤 사울은 점점 하나님의 뜻과는 어긋나는 길을 가게 된다. 그런 사울에게 사무엘 선지자는 이제 왕의 위가 폐해질 것이라고 통보한다. 그 후 하나님의 영이 사울에게서 떠났고, 사울은 악신에 시달리기 시작한다. 이처럼 이스라엘 최고 권력자의 리더십이 흔들릴 때 엘라골짜기 전투가 벌어진 것이다.


골리앗을 앞세운 블레셋은 소고와 아세가 사이의 에베스담밈에 진을 친다. 에베스담밈은 ‘피의 한계선’이란 뜻이다. 아마도 이곳에서 전쟁이 많이 있었던 것 같다. 이스라엘은 엘라골짜기 북쪽에 진을 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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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리앗은 블레셋 사람들의 진영에서 싸움을 돋우는 자로 소개된다. 전체 군대를 대표하는 한 사람이 나와서 일대일로 싸움을 하는 방식이다. 헬라 민족들 사이에서는 일반적이었던 전투방식이었다. 골리앗의 키는 여섯규빗 한 뼘이었다. 한 규빗이 45Cm, 한 뼘은 20Cm이니까 키가 약 2미터 90이다. 이 거인이 이스라엘 군대를 향해 이렇게 외쳤다. 삼상 17:8-9, “너희가 어찌하여 나와서 전열을 벌였느냐 나는 블레셋 사람이 아니며 너희는 사울의 신복이 아니냐 너희는 한 사람을 택하여 내게로 내려보내라 [9] 그가 나와 싸워서 나를 죽이면 우리가 너희의 종이 되겠고 만일 내가 이겨 그를 죽이면 너희가 우리의 종이 되어 우리를 섬길 것이니라” 이스라엘 진영에선 아무도 나설 자가 없었다. 사울왕도 쥐죽은듯 조용히 떨고 있을 뿐이었다.


골리앗은 40일동안 아침저녁으로 나와서 이스라엘 젊은 애들의 기를 죽였다. 이스라엘 사람들 중에는 너무 무서워서 도망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이들은 왜 그토록 골리앗을 두려워했을까? 보이는 현상에 지배당했기 때문이다. 보이는 모습에 압도되어 상상력의 나래를 펼쳤기 때문이다. 저 거대한 키, 육중한 갑옷, 바람을 휙 가르며 휘두르는 철창… 자신의 목이  그 앞에서 덜렁 날아가는 모습을 상상한 것이다. 상상의 방향을 돌려 놓지 못한 채 그들은 위축되어 스스로 보잘 것 없는 자로 여긴 것이다. 두려움 자체 때문에 싸워보지도 않고 압도당한 것이다.


이 때 다윗이 등장한다. 전쟁터에 나간 형들의 안부를 파악하고 도시락을 전달하러 나온 것이다. 그는 골리앗이 하는 말을 듣고 이렇게 반응한다. 삼상17:26절, “이 할례 받지 않은 블레셋 사람이 누구이기에 살아 계시는 하나님의 군대를 모욕하겠느냐” 다윗에 눈에 골리앗은 한낱 할례받지 않은, 그래서 하나님과 상관없이 살아가는 하나의 중생에 불과했다. 그가 거인인 것이 그에겐 중요하지 않았다. 골리앗이 살아계신 하나님을 모욕하고, 하나님의 군대를 조롱하고 있다는 사실이 중요했던 것이다. 다윗에게 거룩한 분노가 일어났고, 그는 골리앗과 싸울 한 사람으로 자원한다.


현실적인 상황을 뛰어 넘어 믿음을 발휘할 때 주변 사람들에게서 오는 반응이 있다. ‘무모하다’는 것이다. 큰 형 엘리압이 다윗에게 화를 낸다. 삼상 17:28, “그가 다윗에게 노를 발하여 이르되 네가 어찌하여 이리로 내려왔느냐 들에 있는 양들을 누구에게 맡겼느냐 나는 네 교만과 네 마음의 완악함을 아노니 네가 전쟁을 구경하러 왔도다” 외부의 적과 싸워야 할 때 내부의 적이 등장한 것이다. 주변에 이런 사람들이 꼭 있다. 그러나 다윗은 형과 싸우는데 감정과 시간을 소비하지 않는다. 더 중요한 싸움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의 분노에는 싸워야할 대상에 대한 분명한 방향이 있었다. 또한 그의 분노에는 목적이 있었다. 하나님의 영예를 지켜내야겠다는 것이었다. 그의 마음 안에 일어난 분노는 상황이 주는 두려움이나 내부의 방해를 뛰어 넘는 것이었다. 그리하여 자기 목숨을 두려워하지 않고 골리앗과의 일대일 대결에 나서기로 자원한 것이다.


자원하여 나선 다윗을 이번엔 사울왕이 말린다. 삼상 17:33, “사울이 다윗에게 이르되 네가 가서 저 블레셋 사람과 싸울 수 없으리니 너는 소년이요 그는 어려서부터 용사임이니라” 이 말에 다윗이 응답한다. 삼상 17:37, “또 다윗이 이르되 여호와께서 나를 사자의 발톱과 곰의 발톱에서 건져내셨은즉 나를 이 블레셋 사람의 손에서도 건져내시리이다” 사실 거룩한 분노를 행동으로 옮기기 위해선 용기가 필요하다. 다윗에게 그 용기의 근원은 하나님께 있었다. 그는 자신이 양을 치면서 위기에 처할 때 마다 하나님이 도우셨던 순간을 기억했다. 목동들의 도구였던 물맷돌을 던져 야수들을 제압할 수 있었던 것이다. 작은 승리의 반복, 그 기억이 더 큰 도전을 위한 용기로 이어졌다. 하나님을 향한 신뢰가 쌓였기 때문이다.


사울은 그렇게 고백하는 다윗을 전장에 내보내기로 결정한다. 그런데 사울은 다윗에게 자신의 군복을 입히고 무기를 들려 보내길 원했다. 골리앗을 상대하기에 걸맞도록 무장하기 원했던 것이다. 그러나 다윗은 이것을 거부한다. 삼상 17:39-40, “다윗이 칼을 군복 위에 차고는 익숙하지 못하므로 시험적으로 걸어 보다가 사울에게 말하되 익숙하지 못하니 이것을 입고 가지 못하겠나이다 하고 곧 벗고 [40] 손에 막대기를 가지고 시내에서 매끄러운 돌 다섯을 골라서 자기 목자의 제구 곧 주머니에 넣고 손에 물매를 가지고 블레셋 사람에게로 나아가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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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라골짜기에 가면 거기에 와디가 있다. 비가 올 때는 물이 흐르지만 보통은 말라 있다. 지금도 그곳에는 매끄러운 돌들이 남아 있는 곳이 있다. 다윗은 여기서 사울의 갑옷을 벗고 자신에게 익숙한 싸움도구인 물맷돌을 고른다. 자신만의 패러다임으로 출격한 것이다.


그는 골리앗에게 선포한다. 삼상 17:45, “다윗이 블레셋 사람에게 이르되 너는 칼과 창과 단창으로 내게 나아 오거니와 나는 만군의 여호와의 이름 곧 네가 모욕하는 이스라엘 군대의 하나님의 이름으로 네게 나아가노라”  그에게 하나님의 명예는 곧 자신의 정체성이었다. 그는 이미 할례를 통해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정체성을 몸에 새긴 자였다. 그렇기에 그는 주인의 명예를 위하여 자신을 던진 것이었다. 짱돌은 날아 갔고, 그것은 골리앗의 이마에 정확히 박힌다. 시속 240km로 날아가 박힌 것이다.


우리는 살면서 골리앗을 만날 때가 있다. 내가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두려움의 실체가 내 앞에 버티고 서 있을 때가 있다. 골리앗을 묵상하면 묵상할수록 기가 죽고, 두려움에 빠지는 순간이 올 때가 있다. 여러분 인생의 엘라골짜기는 언제 였는가? 혹 지금도 그 골짜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는 않은가? 우리 앞에 골리앗이 나타날 때, 그 때 우리는 ‘나는 누구인가, 나는 누구를 위해 사는 자인가’ 나의 정체성에 대해 질문해야 한다.


세상은 골리앗을 통해 자기 정체성을 강화하려 한다. 더 강해져야 살아 남는다고 말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힘있는 사람이 부를 독차지하는 것이 당연히 여겨지는 시대가 되었다. 세계화의 문이 열리면서 이제 우리는 세계와 경쟁하는 시대를 살고 있다. IMF를 지나면서 살아 남은 자는 살아 남았지만, 평범했던 가정들이 위기를 겪거나 몰락하는 것을 우리는 지켜봐야 했다. 아버지가 흔들리는 것을 지켜 본 다음 세대들은 가장 예민한 시기에 세상이 주는 공포를 맛봐야 했다. 사람들은 자신들의 미래가 안전하지 않다는 것을 몸으로 체험했다. 더 강해지지 않으면 안되었다. 더 좋은 대학, 더 좋은 스펙을 쌓지 않으면 도태된다는 위기감이 우리 사회 전반에 걸쳐 일어났다.


골리앗이 승리하는 세상에서 교회도 골리앗에서 정체성을 찾으려 했다. 교회가 힘을 추구했고, 개인도 힘이 있을 때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수 있다고 가르쳤다. 힘 있는 교회는 살아 남고, 힘 없는 교회는 사라졌다. 축복과 번영을 설교하는 교회에서 성도들은 사울의 갑옷, 골리앗의 갑옷을 갖춰 입길 원했다. 거기서 안정감을 찾으려 했다. 그러나 남의 패러다임에 마음을 빼앗길수록 복음의 능력을 발휘하는 제자로서의 능력은 사라져갔다.


성도는 지금 자신이 있는 곳에서 하나님이 도우시는 작은 승리들을 경험해야 한다. 더 크고 튼튼한 갑옷을 축복으로 알고 구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내게 익숙한 물맷돌을 찾아 손에 쥐어야 한다. 내게  익숙한 패러다임으로 승부해야 한다. 내가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정체성으로 싸워야 한다. 내가 뭔가 있기 때문에, 내가 뭔가 갖췄기 때문에 하는 싸움은 이미 하나님이 개입하실 수 없는 싸움이다.


베드로는 말했다. 행 3:6, “은과 금은 내게 없거니와 내게 있는 이것을 네게 주노니 나사렛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일어나 걸으라” 은과 금이 없어도 우린 줄 수 있다. 세상의 높은 지위에 올라가지 않아도 우리는 하나님의 일을 할 수 있다. 내게 있는 것이 아니라 나사렛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복음의 능력으로 하는 것이다.

교회가 골리앗을 추구하면서 교회는 세상을 향한 복음의 능력을 잃어 버렸다. 세상에 주는 것 없이 욕만 먹는 곳이 되었다. 이런 현실 속에서 지금 교회는 오직 하나님 안에서 나의 정체성을 찾는 다윗과 같은 사람이 필요하다. 세상의 방식과는 달리 살아가는 사람이 필요하다. 세상의 힘을 구하며 안심하는 사람이 아니라 오직 한 분 하나님의 명예를 위해 일어설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


예레미야 선지자가 외쳤다.  렘 4:4, “유다인과 예루살렘 주민들아 너희는 스스로 할례를 행하여 너희 마음 가죽을 베고 나 여호와께 속하라 그리하지 아니하면 너희 악행으로 말미암아 나의 분노가 불 같이 일어나 사르리니 그것을 끌 자가 없으리라” 


옛날이나 지금이나 하나님 앞에서 마음의 가죽을 베는 할례가 필요하다. 마음의 할례는 내가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정체성을 마음에 새기는 것이다. ‘하나님께 속한 사람’, 이것이 여러분의 정체성이 되길 바란다. 골리앗을 마주한 골짜기에서 ‘나는 누구인가, 나는 누구에게 속한 사람인가’ 나의 정체성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길 바란다. 이 정체성 때문에 세상을 두려워하거니 타협하지 않게 되길 바란다. 이 정체성 때문에 하나님의 명예를 위해 분노할 수 있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 골리앗과 같이 힘의 논리가 지배하는 세상에서 오직 하나님을 경외하는 한 사람, 하나님의 백성으로 살아가게 되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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