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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듣고 행하는 자

  • 신윤식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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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복음 (37강) 듣고 행하는 자
2012.11.25 10:28 
눅 8:19-25


<본문>

 

19 예수의 어머니와 그 동생들이 왔으나 무리로 인하여 가까이 하지 못하니

20 어떤 이가 알리되 당신의 어머니와 동생들이 당신을 보려고 밖에 서 있나이다

21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내 어머니와 내 동생들은 곧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행하는 이 사람들이라 하시니라

22 하루는 제자들과 함께 배에 오르사 그들에게 이르시되 호수 저편으로 건너가자 하시매 이에 떠나

23 행선할 때에 예수께서 잠이 드셨더니 마침 광풍이 호수로 내리치매 배에 물이 가득하게 되어 위태한지라

24 제자들이 나아와 깨워 이르되 주여 주여 우리가 죽겠나이다 한대 예수께서 잠을 깨사 바람과 물결을 꾸짖으시니 이에 그쳐 잔잔하여지더라

25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너희 믿음이 어디 있느냐 하시니 그들이 두려워하고 놀랍게 여겨 서로 말하되 그가 누구이기에 바람과 물을 명하매 순종하는가 하더라


<설교>

 

◉ 지혜가 옳다면 ◉


믿음이 옳다는 것은 하나님의 자녀로 인해 드러납니다. 예수님은 이것을 7:35절의 “지혜는 자기의 모든 자녀로 인하여 옳다 함을 얻느니라”는 말씀으로 알리셨습니다. 10절에 보면 신자는 하나님의 비밀을 아는 것이 허락된 사람입니다. 비밀이라는 것은 세상은 알지 못한다는 뜻입니다.

 

세상은 알지 못하는 그것을 신자는 알고 있고 또한 믿고 있습니다. 예수님을 알고 있고 세상의 어둠이 무엇인가를 알고 있으며 무엇이 헛된 것이며 무엇이 영원한 것인가도 알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이 허락하셨기 때문에 깨닫게 된 지혜입니다.

 

그러면 여러분이 알고 있는 이 지혜가 정말로 세상에서 힘이 된다고 믿습니까? 돈과 권력을 힘이라고 굳게 믿고 있는 세상에서 진심으로 여러분은 하나님이 깨닫게 하신 지혜가 참된 힘이고 옳다는 것을 믿으십니까? 저는 지금 여러분께 지식만 있으면 답할 수 있는 수학문제, 영어 문제를 묻는 것이 아닙니다. 실제 우리의 삶을 들여다봐야 조금이나마 알 수 있는 문제를 묻는 것입니다.

 

다시 생각해 보십시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깨닫게 하신 하나님 나라의 비밀, 그 지혜가 옳습니까? 지혜가 옳다면 우리는 지혜를 따라 살아야 합니다. 세상이 뭐라고 하든, 세상에서 어떤 조롱과 비웃음이 오든 상관없이 지혜를 따라 흘러가는 삶이 되어야 합니다. 그것이 믿음입니다.

 

이 믿음이 신자로 하여금 주어진 환경이 어떻든 상관없이 예수님으로 인해서 두려움이 없는 삶을 살게 하는 것입니다. 이것으로 하나님이 깨닫게 하신 지혜가 옳다함을 얻게 되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은 이러한 방향으로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 말씀을 듣고 행하는 이 사람들 ◉

 

오늘 본문에는 두 가지 이야기가 있습니다. 하나는 예수님이 누구를 가족이라고 하시는지에 대한 것이고, 또 하나는 예수님께서 바람과 물결을 잠잠하게 하신 것입니다. 이 두 이야기를 통해서 신자가 어떤 사람인가와 세상을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가에 대해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19절에 보면 예수의 어머니와 동생들이 예수를 보려고 왔는데 많은 무리로 인하여 가까이 하지 못한 형편을 말합니다. 그때 어떤 사람이 예수님에게 어머니와 동생들이 당신을 보려고 밖에 서 있다는 사실을 알려줍니다. 그러자 예수님은 대답하여 이르시기를 “내 어머니와 내 동생들은 곧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행하는 이 사람들이라”고 하십니다.

 

예수님의 이 말씀은 마치 육신으로 맺어진 가족관계를 부정하는 것처럼 들릴 수도 있지만 그런 뜻으로 하신 말씀은 아닙니다. 하지만 우리가 분명히 생각해야 하는 것은 하나님 나라는 육신으로 연관된 관계가 아니라 하나님이 허락하심으로 지혜를 깨닫게 되고 그 지혜의 말씀을 듣고 행하는 사람들로 이루어진 관계라는 것입니다.

 

먼저 생각할 것은 예수님이 말씀하신 ‘말씀을 듣고 행하는 이 사람들’은 제자들을 두고 하신 말씀이라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제자들 외에 누구를 가리켜서 말씀을 듣고 행하는 이 사람들이라고 하셨겠습니까? 율법의 실천에 능한 바리새인들일까요?

 

그렇다면 말씀을 듣고 행한다는 것은 바리새인들의 실천적인 삶을 토대로 이해해야 합니다. 하지만 바리새인을 가리키는 말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예수님은 바리새인들의 실천적인 삶을 인정하신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제자들은 바리새인들보다 더 특출한 실천적 삶을 보였을까요? 그것도 아닙니다. 오히려 실천적인 면에서는 바리새인보다 못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당시 제자들은 예수님을 따라다니면서 특별한 선행을 베푼 것도 아니었고 본받을 만한 행실을 보여준 것도 없었습니다. 그런데도 제자들을 가리켜 ‘말씀을 듣고 행하는 이 사람들’이라고 하신 것은 말씀을 듣고 행한다는 의미가 우리의 생각과는 조금 다르다는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여러분도 짐작은 하시겠지만 말씀을 듣고 행하는 것은 성경의 말씀을 하나하나 지켜 실천하는 것이 아닙니다. 성경은 예수님에 대해 증거하고 있습니다. 구약은 장차 이 땅에 오실 메시야, 그리스도가 누구신가를 증거합니다. 그리고 하나님이 약속하신 그 분을 기다리라고 말합니다.

 

신약은 세상에 오신 예수님이 누구신가를 증거합니다. 그리고 그 분을 믿으라고 합니다. 따라서 하나님께서 보내신 자 예수 그리스도를 믿으라는 것이 우리에게 말씀을 하시는 하나님의 뜻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누가 진심으로 말씀을 듣고 행하는 자일까요? 그들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따르는 사람입니다.

 

요 6:29절에 보면 예수님은 하나님의 보내신 자를 믿는 것이 하나님의 일이라고 하십니다. 하나님의 일을 교회의 일과 연관해서 말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깊이 숙고해야 할 말씀이 아닐 수 없습니다.

 

세상에 하나님을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오직 하나님으로부터 보냄 받은 아들만이 하나님이 누구신가를 알 뿐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아들의 말씀을 듣고 하나님을 알게 됩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아들의 말을 듣고 아들을 믿고 따르는 것이 바로 우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며 하나님의 일이 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말씀을 듣고 행하는 것이며 예수님이 말씀하신 하나님 나라에서의 새로운 가족의 의미가 되는 것입니다.

 

말한 대로 아들로 오신 예수님을 믿는 것은 하나님 나라의 비밀을 알기로 허락된 자녀들에게만 가능한 일입니다. 이 말은 믿음은 우리의 의지나 결단에 달린 문제가 아님을 뜻합니다. 그래서 믿음을 하나님의 은총의 선물이라고 하기에 소위 믿음의 결단을 촉구하는 등의 말은 잘못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믿음의 근거를 우리 자신에게서 찾으려고 하면 안 됩니다. 자신의 선한 행실이나 실천, 그리고 특별하게 생각되는 체험이나 자신의 감정적인 느낌 등등으로 믿음을 확인하려고 하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믿음의 근거를 자신에게서 찾으려고 하게 되면 믿음이 있다고 확신할 수 있는 근거가 보이지 않을 때 결국 자기 믿음에 대해 실망하게 될 뿐입니다.

 

신자가 자신의 믿음으로 인해 실망하는 것이 곧 예수님이 함께 하고 계시며 예수가 누구신가를 생각하지 않는다는 증거입니다. 물론 우리에게서 얼마든지 연약한 모습이 보일 수 있습니다. 늘 세상에 치우치는 것이 우리들이기 때문에 연약한 모습은 항상 나타나게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이 누구십니까? 우리를 책임지시고 믿음의 길로 이끄시는 분입니다. 하나님의 자녀로 부름 받은 우리를 결코 세상에 빼앗기지 않으시고 끝까지 인도하시며 기어코 영광된 생명의 나라에 들어가도록 하시는 분입니다.

 

그래서 신자는 자신의 연약함에도 불구하고 예수 그리스도로 인해서 두려워하지 않고 주를 바라는 믿음의 길로 가게 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말씀을 듣고 행하는 것입니다. 이처럼 믿음으로 산다는 것이 무엇인가를 말해주는 것이 예수님이 바람과 물결을 잔잔케 하신 이야기입니다.


◉ 광풍과 제자 ◉

 
제자들이 예수님과 함께 배를 타고 호수 저편으로 건너갈 때 예수님은 잠이 든 상태에서 광풍이 호수를 내리침으로 배에 물이 가득하게 되고 제자들은 위태한 상황에 처하게 됩니다. 그런 상황에서 제자들은 잠든 예수님을 깨우면서 우리가 죽게 되었다고 소리치자 잠을 깨신 예수님이 바람과 물결을 꾸짖으시자 잔잔하여집니다. 그리고 제자들에게 ‘너희 믿음이 어디 있느냐’라고 말씀합니다.

 

이 이야기를 대개 신자가 어떤 형편에 처한다고 해도 예수님이 함께 하심을 믿고 두려워하지 말라는 의미로 이해하기도 합니다. 물론 틀린 말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그것은 누가가 이 이야기를 하고 있는 본뜻으로 받아들이기에는 많이 부족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예수님을 자신의 삶에 들어오셔서 여러 가지의 문제와 어려운 일들을 해결해 주시기를 원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예수님이 누구신가를 알고 믿는 것이라기보다는 자신의 삶의 형편에 초점을 두고 있는 것일 뿐입니다. 이것은 나에게 함께 하시는 예수님을 믿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을 단지 기능적인 차원에서만 바라보고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과 함께 배를 타고 가는 제자들은 광풍이 불기 전까지는 주무시는 예수님이 누구신가를 알고자 하는 마음이 없었습니다. 다만 평안의 상황을 즐길 뿐입니다. 그러다가 광풍이 불고 위태로워지자 예수님께 가서 ‘살려 달라’고 소리친 것입니다. 제자들의 이 모습이 마치 오늘 우리들과 같아 보이지 않습니까?

 

위급한 순간에 신을 찾는 것은 인간의 본능적 반응입니다. 자신의 힘으로 해결할 수 없는 상황이기에 신의 도움을 받아서라도 위급한 상황에서 빠져 나오고 싶어 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을 깨우는 제자들이 이와 다르지 않습니다.

 

그리고 오늘 우리와도 다르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우리의 이러한 모습으로 과연 지혜가 옳다는 것이 증거될 수 있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오히려 세상은 ‘믿는 너희나 우리나 다르지 않다’는 것을 실감하게 될 뿐입니다.


◉ 믿음이 어디 있느냐 ◉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너희 믿음이 어디 있느냐’라고 묻습니다. ‘너희가 왜 믿음이 없느냐’라고 하시지 않고 ‘믿음이 어디 있느냐’라고 말씀하신 것은, 믿음이 있다 없다를 따지는 것이 아니라 제자들의 믿음이 예수님을 향한 것이 아님을 말씀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예수님을 믿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것은 사실 착각인 경우가 더 많습니다. 예수님을 향한 믿음이라기보다는 나 자신을 향한 믿음이라고 하는 것이 더 옳기 때문입니다. 나를 향한 믿음이기 때문에 예수를 믿으면 내가 어떻게 될 것이라는 기대를 하게 됩니다. 예수를 믿으면 마음이 평안해지고 행복해지고 뜨거움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도 믿음을 자신에게 두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예수님을 향한 믿음이라면 내가 어떻게 될 것이라는 기대보다는 예수님이 나에게 함께 하심이 전부가 됩니다. 예수님이 함께 하시니 내 일이 잘되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이 함께 하시니 내 인생의 모든 것을 예수님께 맡기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신자는 비록 바람이 부는 상황에서도 예수님이 누구신가를 생각하며 두려워하지 않게 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진심으로 믿음을 예수님께 두고 예수님을 따르는 것이며 말씀을 듣고 행하는 것이 됩니다. 지혜가 옳다는 것은 이러한 하나님의 자녀로 인해서 얻게 되는 것입니다.

 

앞서 말한 대로 우리는 연약합니다. 작은 일에도 걱정하고 예수를 부르며 도와달라고 소리칩니다. 이것을 잘못된 것이라고 말씀드리지는 않겠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믿음이 항상 이 수준이라면 평안할 때는 나의 삶을 즐기다가 어려우면 예수를 부르는 종교적 모습에서 벗어날 수 없게 됩니다. 그래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예수님이 누구신가를 생각하고 예수님을 아는 앎에 머무는 것입니다.

 

제자들은 ‘너희 믿음이 어디 있느냐’라는 말씀을 듣고 두려워하고 놀랍게 여기면서 “그가 누구이기에 바람과 물을 명하매 순종하는가”라고 서로 말하였습니다. 잔잔해진 바다를 보면서 ‘이제 살았다’라며 평안해진 상황을 기뻐하고 즐기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이 누구신가’에 마음을 두게 된 것입니다.

 

여러분, 예수님이 누구십니까? 하나님이시며 그 뜻대로 세상의 모든 것을 다스리시는 분입니다. 우리를 책임지시고 생명의 나라로 이끌어 가고 계시는 분입니다. 우리를 결코 악한 세력에 빼앗기지 않으시고 지키시고 보호하시면서 마지막 때의 영광에 참여하게 하실 것입니다.

 

 이러한 예수님이 우리의 삶에 함께 하십니다. 단 한순간도 예수님이 함께 하지 않은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믿음을 예수님께 둔다면 바람이 불든 잔잔하든 상관없이 예수님이 평강이 되심을 알게 되는 것입니다.

 

말씀을 들으셨습니까? 그렇다면 예수님이 누구신가를 깊이 생각하십시오. 그리고 하나님이 알게 하신 예수님께 믿음을 두시고 예수님을 따라 사십시오. 이것이 말씀을 행하는 것이며 이 행함으로 예수님으로 인한 기쁨과 평강을 보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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