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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배가 고플까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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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레이가 함흥 제혜병원에서 근무할 때이다. 열 두 살 먹은 소년이 밤중에 병원에 실려 왔다. 맹장염이었다. 머레이는 상태가 그다지 절박하지 않았고, 수술실의 조명도 불안정해서 다음 날 아침에 수술하기로 했다. 머레이는 환자 부모에게 별다른 지시가 있을 때까지는 절대로 음식을 먹이면 안된다고 했다. 다음 날 아침 수술에 들어가기 전에 머레이는 다시 한 번 확인해 보았다. 환자의 부모들은 아이에게 아무 것도 먹이지 않았다고 했다. 머레이는 의심하지않고 수술을 진행했다.
수술이 끝나고 환자가 들것에 실려 입원실로 옮겨지고 있는 사이에 마취에서 서서히 깨어나기 시작했다. 그 때 환자는 채 씹지도 않은 끈끈한 밥알을 토해내기 시작했다. 어떤 밥알은 기관지로 들어가 호흡을 곤란하게 했는데 소년은 완전히 깨어나지 않아 밥알을 뱉아 낼 수가 없었다. 그러다가 숨이 막혀 죽었다. 머레이는 부모를 힐책했다.
'어째서 아이에게 밥을 주었단 말이오? 수술 전에는 절대로 아무 것도 먹이면 안된다고 내가 말하지 않았소?'
'그렇지만 이렇게 될 줄은 몰랐어요. 우리는 애가 배가 고플까봐, 그것이 더 걱정스러웠어요.'
어머니의 대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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