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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네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라 (엡 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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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간에 서울에 갔다가 홍콩으로 돌아오기 위해 공항으로 나서려는 순간에 전화가 왔습니다. 어려서부터 친하게 지내던 친구 목사님의 아버님이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입니다. 공항으로 나가려던 발걸음을 돌려서 부랴부랴 빈소에 달려갔습니다. 빈소에 걸려있는 고인의 사진을 보니 옛날 어렸을 때에 뵙던 얼굴이 생각나서 가슴이 찡해왔습니다.
세월이 참 빠르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친구들과 어울려서 놀러 가면 반갑게 맞아주시던 부모님들이 하나둘씩 세상을 떠납니다. 영 안 늙으실 것 같았던 부모님들, 그렇게 든든한 보호자가 되어주셨던 부모님들이 어느덧 머리에는 서리가 하얗게 내리고 치아가 다 빠지고 허리가 굽어갑니다. 그리고 한 분 한 분 세상을 떠납니다.
옛 시인의 말대로 부모에게 효도하고 싶어도 세월이 기다려주지 않는다는 말이 실감이 납니다. 그래서 정철 선생은 이렇게 읊었습니다. '어버이 살아실제 섬기기를 다하여라. 지나간 후면 애달프다 어이하리. 평생에 고쳐 못할 일이 이뿐인가 하노라.' 다른 일은 실패하면 다시 한번 해볼 수 있어도 부모에게 효도하는 일은 한번 기회가 지나가면 그만이라는 것입니다.
한번은 서울에서 자동차를 타고 가는데 옆에서 아주 멋진 차가 지나갔습니다. 검은 색 캐딜락인데 아주 크고 멋지게 생겼습니다. 자세히 보니 차 옆문에 'OO장의사' 이런 글씨가 써있었습니다. 시신을 싣고 가는 장의사 차였습니다. 그 모습을 보면서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저 사람이 살아있을 때에도 저렇게 좋은 차를 타보았을까?'
부모님들이 살아 계실 때는 거들떠보지도 않던 사람들이 돌아가시면 장례식을 왜 그렇게 거창하게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장례를 치르는데 천 만원은 기본이고 수천 만원이 든다는 이야기도 들어보았습니다. 이런 표현이 맞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하여튼 장례식을 성대하고 화려하게 치릅니다.
그러나 이런 것 다 소용이 없습니다. 살아 계실 때에 효도해야 합니다. 여러분들의 부모님들은 참으로 험난한 시대를 살아오셨습니다. 일제시대를 겪은 분도 계시고, 6.25전쟁의 참화를 몸소 겪은 분들입니다. 전쟁의 와중에서 부모를 잃기도 하고, 형제를 잃기도 했습니다. 생명 같은 자식을 잃은 분도 계십니다. 또한 여러분 부모님들은 보릿고개의 배고픔을 겪은 세대입니다. 산에 올라가서 소나무껍질을 벗겨서 죽을 쑤어 허기를 달래던 세대입니다.
이 노래를 기억하십니까? '잘 살아보세, 잘 살아보세. 우리도 한번 잘 살아보세' 요즘 들으면 우스운 노래지만 그 당시에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었던 가사입니다. 얼마나 사는 게 어려웠으면 '우리도 한번 잘 살아보자' 이런 노래를 불렀겠습니까? 여러분의 부모님들은 이런 어려움을 내 자식들에게는 물려줄 수는 없다고 이를 악물고 있는 힘을 다해 일을 했습니다. '아는 것이 힘이다. 배워야 산다.'고 하면서 자식들을 가르치는 일에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래서 오늘의 여러분이 여기에 있는 것입니다. 부모님들의 수고와 눈물과 땀의 대가로 여러분들은 지금 남부럽지 않게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러분들의 부모님들은 지금 아무 것도 남은 것이 없습니다. 젊음도 사라지고 건강도 잃어버렸습니다. 어린 여러분을 번쩍 들어올려 안아주던 그 든든하던 팔도 이제는 힘을 잃었습니다. 그 곱던 얼굴이 어느덧 주름살 투성이가 되었습니다. 또한 그렇게 열심히 벌어서 마련했던 재물도 다 없어졌습니다. 자식들을 공부시키느라, 시집장가 보내고 살림 차려주느라고 이제는 남은 것이 아무 것도 없습니다.
그러면서도 자식들이 용돈을 드리면 '나는 이런 것 필요 없다. 너희들도 어려울 텐데 왜 이런 것을 가져오느냐.' 말씀하시는 것이 여러분의 부모님들입니다. 어디 좋은 음식점에 가서 식사를 대접하려고 하면 '내가 요즘 입맛이 없어서 그러니 다음에 가자꾸나.' 하시면서 사양하시는 것이 여러분의 부모님들입니다. 평생을 자식을 위해 바치고서도 모자라 더 베풀어주고 싶은 것이 부모님의 마음입니다. 이 시간 여러분들의 부모님을 생각하면서 어머니의 노래를 다같이 불러봅시다.

나실 제 괴로움 다 잊으시고 기르실 때 밤낮으로 애쓰는 마음
진자리 마른자리 갈아 뉘시며 손발이 다 닳도록 고생하시네
하늘 아래 그 무엇이 높다 하리요 어머님의 희생은 가이없어라

효도할 줄 알아야 사람입니다. 이렇게 자식들을 위해 평생을 헌신하신 부모님들을 외면하고, 자기가 잘나서 이만큼 사는 줄 생각하면 그것은 사람이 아닙니다. 사람은 은혜를 알아야 하고 그 은혜를 만 분의 일이라도 보답할 줄 알아야 사람입니다. 더욱이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부모님들에게 더 많이 효도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자녀들은 부모에게 효도하라고 말씀하시기 때문입니다.
십계명 중의 다섯 번째 계명은 이렇게 말씀합니다. '네 부모를 공경하라. 그리하면 너의 하나님 여호와가 네게 준 땅에서 네 생명이 길리라.'
레위기 19장 3절은 '너희 각 사람은 부모를 경외하고 나의 안식일을 지키라. 나는 너희 하나님 여호와니라' 말씀했습니다. 부모님을 경외하는 것과 안식일을 지키는 것을 같은 위치에 놓고 말씀합니다. 안식일을 지키는 것이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이라면 그것과 마찬가지로 부모님을 경외하라는 것입니다.
이외에도 성경은 부모에게 효도할 것을 거듭해서 강조합니다.
'네 부모를 즐겁게 하며 너 낳은 어미를 기쁘게 하라.' (잠 23:25)
'너 낳은 아비에게 청종하고 네 늙은 어미를 경히 여기지 말지니라.' (잠 23:22)
'자녀들아, 모든 일에 부모에게 순종하라. 이는 주 안에서 기쁘게 하는 것이니라.' (골 3:20)
또한 성경은 부모에게 불효하는 자녀는 저주를 받는다고 말씀합니다.
신명기 27장 16절은 '그 부모를 경홀히 여기는 자는 저주를 받을 것이라 할 것이요. 모든 백성은 아멘 할지니라.' 말씀했습니다.
이외에도 잠언은 '아비를 구박하고 어미를 쫓아내는 자는 부끄러움을 끼치며 능욕을 부르는 자식이니라.' (잠 19:26)
'아비를 조롱하며 어미 순종하기를 싫어하는 자의 눈은 골짜기의 까마귀에게 쪼이고 독수리 새끼에게 먹히리라.' (잠 30:17) 말씀했습니다.
이처럼 성경은 부모에게 효도할 것을 말씀합니다. 그래서 기독교는 효의 종교입니다. 예수 믿는 사람은 마땅히 효자효녀가 되어야 합니다. 여러분들이 교회 안에서 많은 일을 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러나 그 이전에 해야 할 일이 있는데 그것은 부모에게 효도하는 일입니다. 부모에게 불효하고, 부모의 마음을 아프고 섭섭하게 하면서 교회에 나와서 열심히 일하고 헌신하는 것은 순서가 바뀐 일입니다.
지난 5월 8일에 백금순이라는 마흔 한 살 먹은 주부가 시부모님들을 정성껏 모셨다고 국민훈장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그 내용을 들어보니 과연 상을 받을 만 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여인은 24살의 나이에 결혼을 해서 17년 동안 병든 시부모님을 모셔왔습니다. 결혼 전부터 시아버지는 심장병으로, 시어머니는 중풍으로 앓아 누워있는 것을 알면서 시집을 와서는 신혼 첫날부터 시어머니의 대소변을 받아내며 시집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시아버지는 며느리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며느리가 너무 고맙습니다. 17년 동안 시부모 병 수발을 하면서 한번도 얼굴을 찡그리는 것을 보지 못했습니다. 너무 고맙습니다.'
백금순이라는 여인은 예수를 믿는 사람입니다. 주일날이면 교회에 나와서 예배를 드립니다. 그러나 그녀는 교회 안에서 다른 봉사를 하는 것은 엄두도 내지 못합니다. 그녀가 한 시라도 자리를 비우면 식사는 물론이고 화장실도 갈 수 없는 시부모님들이 계시기 때문입니다. 일주일에 한번 유일한 외출인 교회에 나오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오직 병든 시부모님을 모시는 일에 17년을 바쳐왔습니다.
아마 여러분들은 한 달만 하라고 해도 다 도망가실 것입니다. 제가 여러분에게 이 사람처럼 하라고 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나 예수를 믿는 것과 부모에게 효도하는 것을 따로 떼어놓고 생각해서는 안됩니다. 예수를 믿는 사람은 마땅히 부모에게 효도해야 합니다. 부모에게 불효하면서 교회에 나와서 직분을 맡고 일을 한다고 하는 것은 순서가 바뀌어진 일입니다. 그리스도인은 마땅히 부모에게 효도하는 사람입니다.
어버이날을 맞이해서 한국의 TV 방송국에서 부모님들이 어버이날에 무슨 선물을 가장 좋아하는가에 대해 설문조사를 했습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부모님들이 '선물을 주는 것도 좋지만 돈을 주는 것이 제일 좋다.'고 대답을 했습니다.
결코 웃고 넘길 일이 아닙니다. 사람은 아무리 나이가 들어도 자신에 대한 존엄성을 잃고 싶지 않은 것이 사람입니다. 어디를 가든지 여전히 대접을 받고 나이가 들어서도 품위를 유지하고 싶은 것이 사람입니다. 그런데 노인들이 가진 것이 무엇이 있습니까? 젊음이 있습니까? 건강이 있습니까? 지식이 있다고 자랑을 하면 요즘 세상에 누가 알아줍니까? 이래봬도 옛날에 내가 이런 사람이었다고 하면 누가 우러러 봐줍니까?
그래서 돈이 필요한 것입니다. 오랜만에 친구를 만나서 저녁도 한번 대접을 해야 하고, 어디 가서 무시당하지 않으려면 옷도 깨끗하게 입어야 하고, 결혼식이나 장례식장에 가서 눈치 안보일 정도로 봉투도 내놓아야 하고, 어떻게 보면 오히려 젊은 사람들보다 돈 쓸곳이 더 많습니다. 그래서 자녀 된 여러분들은 조금 어렵더라도 부모님들 용돈을 넉넉히 드리시기 바랍니다.
여러분들이 부모에게 효도하는 것은 결국 여러분 자신이 복을 받는 일입니다. 여러분들이 부모에게 효도하면 여러분의 자녀들도 여러분에게 효도합니다. 심은 대로 거두는 것이 하나님의 법칙입니다.
앞에서 이야기한 백금순씨의 아들이 이런 말을 했습니다. '저도 이 다음에 크면 어머니처럼 할거예요. 어머니가 할아버지 할머니에게 한 것처럼 저도 어머니에게 할겁니다.' 효도하는 부모에게서 효도하는 자식이 나옵니다. 반대로 여러분이 불효하면 여러분의 자녀들도 여러분에게 불효합니다. '설마, 내 자식이' 하지 마십시오. 여러분의 부모님도 여러분보고 그랬습니다.
어느 초등학교에서 선생님이 학교에 불이 났을 때 대처하는 방법을 학생들에게 훈련시키기로 했습니다. 공부를 하다 말고 갑자기 소방차 소리가 녹음된 테이프를 틀었습니다. 그랬더니 아이들이 어디서 나는 소리인가 눈이 휘둥그래 해졌습니다. 그러자 선생님이 '오늘은 학교에 불이 났을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연습한다. 금방 들은 소리는 소방차 소리다. 지금 불이 났다고 치고 이제는 전부 교실 밖으로 나가도록 하자. 침착하게 질서를 지켜서 한 사람씩 나가도록 해라.' 그러자 한 학생이 손을 들고 말했습니다. '선생님, 선생님은 불이 났다고 치고 밖으로 나가라고 하셨는데 그러면 밖으로 나갔다고 치고 그냥 앉아있으면 안될까요?'
아이들은 본대로 배웁니다. 여러분들이 부모에게 효도했다고 치고 그냥 앉아있으면 여러분의 자녀들도 마찬가지로 효도했다고 치고 놀러갈 것입니다. 건강도 살펴 드리고, 용돈이 부족하지 않은가도 살펴 드리고, 여러분들이 자녀에게 하는 것의 십분의 일이라도 신경을 써보십시오. 생각만 하지 말고 실천에 옮기십시오. 부모에게 효도하는 것은 사람의 본분이요, 그리스도인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일입니다.

오늘 본문에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는 사람은 잘되고 땅에서 장수한다.' 말씀했습니다. 여러분들이 부모님들에게 잘하면 하나님께서 축복해 주십니다. 이 땅에서 잘되는 축복을 주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옛말에 구충신 효자지문(求忠臣 孝子之門)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충신을 구하려면 부모에게 효도하는 집에서 구하라는 말입니다. 부모에게 효도할 줄 아는 사람이 다른 일도 잘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 중에 회사의 직원을 구하는 분이 있다면 다른 것보다 먼저 그 사람이 부모에게 효도하는 사람인가를 보면 틀림이 없습니다. 부모에게 효도하는 사람은 윗사람을 배신하는 법이 없습니다. 부모에게 효도하는 사람은 책임감이 있고 신용이 있는 사람입니다. 이런 사람을 채용하면 틀림이 없습니다. 여러분 주위에서 성공했다고 하는 사람들을 살펴보십시오. 한결같이 부모에게 효도할 줄 아는 사람입니다. 부모를 공경하는 사람은 잘될 것이다, 모든 일에 형통케 된다고 약속하셨습니다.
예레미야서 35장에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야곱의 후손 중에 레갑이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의 후손들은 후에 서기관족속이 됩니다. 그런데 레갑의 아들 요나단은 자기 족속에게 하나의 규율을 정합니다. 누구든지 레갑의 족속에 속한 자는 포도주를 마셔서는 안 된다는 규율입니다.
그러나 포도주는 누구나 마실 수 있는 것입니다. 기쁜 날이나 잔치가 벌어지면 의례 포도주를 마시는 것이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레갑자손들은 포도주를 마시지 말라는 조상의 명령을 250년 동안이나 지켜왔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레갑족속을 시험하십니다. 예레미야선지자를 보내서 레갑족속을 성전으로 불러모은 다음 포도주를 마시게 합니다. 그러나 레갑족속은 단호히 거절합니다. '우리는 포도주를 마시지 아니하겠노라. 우리가 레갑의 아들 우리 선조 요나답의 우리에게 명한 모든 말을 순종하여 우리와 우리 아내와 자녀가 평생에 포도주를 마시지 아니하며' 대답했습니다. '우리 조상이 마시지 말라고 했으니 마실 수 없습니다. 포도주를 마시는 것이 죄가 될 수도 없고 아무 것도 아닌 일이지만 그렇다고 해도 우리는 조상의 명령을 따르겠습니다.' 하는 말입니다.
이때에 하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희가 너희 선조 요나답의 명령을 준종하여 그 모든 훈계를 지키며 그가 너희에게 명한 것을 행하였도다. 그러므로 나 만군의 여호와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이같이 말하노라. 레갑의 아들 요나답에게서 내 앞에 설 사람이 영영히 끊어지지 아니하리라.' 하나님께서는 조상들의 명령을 지키는 레갑자손을 크게 기뻐하시고 축복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부모에게 효도하는 사람을 기뻐하십니다. 부모의 말씀에 순종하는 사람, 부모의 마음을 기쁘게 하기 위해 애쓰는 사람을 귀하게 여기십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
눈에 보이는 부모님을 제대로 공경하지 못하는 사람이 눈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공경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먼저 부모를 공경하는 자녀들이 되라고 말씀하십니다. '자녀들아, 너희 부모를 주 안에서 순종하라. 이것이 옳으니라. 네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라. 이는 네가 잘되고 땅에서 장수하리라.' 이 말씀을 항상 가슴에 새기고 사는 여러분들이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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