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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영혼의 영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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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인간은 고독 속에서 혼자 살도록 부름 받지 않았다. 우리들 대다수는 전체 숲을 이루는 부분으로서, 같은 땅에 심겨 같은 종류끼리 모여 사는 나무들 하나하나의 존재에 가깝다. 거기에는 씨앗과 묘목과 어른 나무가 있을 것이다. 이들은 서로 도우며 함께 산다. 하지만, 인간 공동체와 마찬가지로 나무들의 세계에서도 나무 하나하나는 개별적이고 독특하다. 같은 나무가 없고, 같은 사람이 없다.
 얼마 전, 남편과 함께 서부해안을 감싸고 있는 어느 보존 지구 숲으로 야영을 나갔다. 숲 곳곳에는 쓰러진 나무들이나 썩은 나무둥치들이 그대로 방치되어 있었다. 죽은 나무들을 왜 안 치우느냐고 물었더니, 산림 감시원들의 대답. 곤충집단과 새들에게 죽은 나무들이나 썩은 잔해는 더할 수 없이 좋은 집이다. 나무들은 썩어가므로 적대적이지 않으며, 수월하게 파고들어가 거처로 삼을 수 있는 것이다. 이 말을 영혼의 영역으로 옮겨와 보자. 비록 한창 때는 지났지만 경륜과 지혜를 갖춘 우리 노년의 사람들 또한 자라나는 젊은이들에게 양분과 서식지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공동체 속의 개인은 독특하지만 또한 희생한다.

「물댄 동산 같은 내 영혼」,루시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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