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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증 사무실에 기도방 “주님이 사업 멘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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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천 CEO] 티켓링크 우성화 사장

"다시 태어나도 이 일을 하겠느냐 물으면 '아유, 정말 못합니다' 할 거예요. 그동안 겪은 마음고생이 말도 못할 정도거든요."

티켓링크(www.ticketlink.co.kr) 우성화(44) 사장은 예매사업을 개척하던 때 얘기를 들려주다 손사래를 쳤다. 티켓링크는 국내 최대 티켓 예매업체로, 각종 공연 영화 스포츠경기 등의 표 예매 서비스를 제공한다. 매출은 주로 표 예매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가로 업체로부터 받는 수수료에서 나온다. 지난해 매출은 200억원 가량.

특히 문화계에서 우 사장에 대한 평가는 한 기업의 경영자라는 위상을 뛰어넘는다. 예약문화에 대한 인식이 극히 희박했던 국내에 표 예매 시스템이 작동할 수 있는 인프라를 깐 사람이라는 것이다. 지금 지나고 보니 쉬워 보이지만 문화공연계에 오래 종사해온 이들은 "정부가 해도 쉽지 않은 일에 '겁 없이' 뛰어들어 결국은 해냈다"고 우 사장을 높이 평가한다.

1987년 대학 졸업 후 이벤트업체를 운영하던 우 사장은 1996년 티켓 예매업에 뛰어들었다. 미국 출장 중 뉴욕 브로드웨이의 앞선 표 예매 시스템을 목격한 게 계기였다. 예매 시스템이 작동하기 위해서는 경기장이나 공연장, 영화관에 예매 전산망을 설치하는 것이 필수조건. 하지만 이것이 쉽지 않은 일이라는 걸 깨닫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표의 현장 판매에서 이득을 취해온 기득권 세력을 설득해야 할 뿐 아니라 국내 문화공연계 전반의 투명성을 높여야 하는 문제였기 때문이다.

"매표소에 컴퓨터를 설치하기 위해 찾아가면 설명을 들어주기는커녕 문전박대하는 경우도 허다했습니다. 표 판매를 둘러싸고 어두운 구석이 있다는 것은 알았지만 설득하기가 정말 힘들더군요. 극장이나 공연장의 경영층에 예매 시스템을 깔았을 때 장점 10가지를 얘기하면 이를 달가워하지 않는 사람들은 안 되는 이유 100가지를 대는 거예요. 제가 여자이고 나이가 어리다는 것을 약점으로 잡고 비방도 많이 했고요."

모태신앙인이었지만 우 사장의 믿음이 한층 깊어진 것은 이 시기였다. 중요한 결정을 결국에는 혼자 내려야 할 때, 앞이 보이지 않는 고비를 맞을 때마다 그는 기도실을 찾았다. 그는 결혼하기 전까지 7년간 서울 소망교회 새벽기도에 빠짐없이 참석했다.

"하나님께 기도하고 대화하는 것 외에는 해결책이 안 보였으니까요. 신기한 것은 지금 돌아봐도 그 과정을 어떻게 헤쳐왔나 할 정도인데, 기도하고 나면 힘이 나는 겁니다. 박대 당해도 가서 설득하고 또 하고…. 이 과정에서 하나님이 많은 '의인'을 보내셔서 저를 도우신다는 사실도 체험했습니다."

티켓링크는 결국 온갖 난관을 이겨내고 전국의 공연장 영화관 체육시설 등 160여곳에 티켓 예매 전산시스템을 깔았다. 300억원이라는 거액이 들었지만 우 사장은 돈만으로 이것이 성취됐다고는 생각지 않는다.

그는 사업에 차질이 잇따를 때도 기도하다 보면 '그래도 이 사업은 내가 해야 할 일'이라는 결심이 굳어지더라고 했다. 이런 힘든 과정을 거쳐 자리잡은 회사이기에 우 사장은 티켓링크는 개인 회사가 아니라 하나님 회사라고 서슴없이 말한다. 우 사장의 사무실 한쪽에는 1평 정도의 기도실이 있다. 빠듯한 일정으로 교회를 자주 찾기 어려운 사정을 감안한 것이다. 그는 지금도 틈틈이 이 공간에서 하나님과 대화하며 힘과 희망을 얻는다. 이 기도실은 전 직원에게 열려 있다.

"그동안 쌓은 노하우와 인프라를 토대로 이제 회사 규모를 크게 키워야 할 단계입니다. 해외에서 기술 전수나 협력사업 제안도 많이 오고 있습니다. 신기한 것은 이들이 모두 비기독교 국가라는 점입니다. 협력사업을 통해 선교를 하게 하려는 하나님의 뜻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배병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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