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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깊은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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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침묵 
 
- 강준민 목사 (LA새생명비전교회 담임)
 

침묵 가운데는 깊은 침묵이 있다. 침묵이란 말을 하지 않는 것이다. 말을 많이 하는 사람은 많지만 침묵할 줄 아는 사람은 드물다. 그래서 세상이 시끄럽다. 말은 많아도 쓸 만한 말이 적다. 말은 많아도 감동을 주는 말이 적다. 사람을 살리는 말이 적다. 감동을 주는 말, 사람을 살리는 말은 침묵 중에 나온 말이다. 깊은 침묵 중에 나온 말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인다. 마음에 와 닿는다. 영성 훈련 가운데 침묵 훈련이 있다. 침묵 훈련은 어려운 훈련이다. 침묵하는 것처럼 보이는 사람은 많아도 깊은 침묵 속으로 들어갈 줄 아는 사람은 소수다. 그래서 깊은 침묵이 귀하다.

깊은 침묵은 단순히 말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 겉으로 말을 하지 않아도 속으로 많은 말을 하고 있다면 침묵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깊은 침묵이란 마음까지 침묵하는 것이다. 사막의 수사 압바 푀멘은 “겉으로는 침묵을 지키지만 속으로는 남을 비난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이들은 사실상 쉴 새 없이 혀를 놀리고 있는 셈이다”라고 말했다. 깊은 침묵이란 내면의 침묵에 이르는 것이다. 깊은 침묵이란 영혼의 침묵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영혼의 침묵에 이르게 되면 마음은 고요해지고, 흔들리지 않게 된다. 존 클리마쿠스는 “영혼의 침묵이란 자신의 생각에 대한 정확한 지식이며 흔들리지 않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깊은 침묵이 중요한 까닭은 깊은 침묵을 통해 깊은 경청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깊은 경청을 할 수 있어야 깊은 깨달음을 얻을 수가 있다. 마음이 요동치는 상태는 호수가 요동치는 것과 똑같다. 요동치는 호수는 하늘을 담을 수가 없다. 반면에 고요한 호수는 하늘을 담을 수가 있다. 흰 구름과 파란 하늘을 담을 수가 있다. 깊은 침묵의 상태는 고요한 호수의 상태와 같다. 그래서 하늘을 담을 수 있고, 하늘의 깨달음을 담을 수 있다.

깊은 침묵 속에 들어가지 않으면 우리 내면의 시끄러운 소리를 잠재울 수가 없다. 마음의 소리가 너무 크면 하나님의 세미한 음성을 들을 수가 없다. 깊은 침묵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내려놓을 줄 알아야 한다. 비난하는 마음, 비판하는 마음, 정죄하는 마음을 내려놓아야 한다. 깊은 침묵 속으로 들어가는 사람이 소수라고 해서 절망해서는 안 된다. 깊은 침묵 속으로 들어가는 것은 누구든지 가능하다. 운전을 배우면 누구나 운전할 수 있는 것처럼, 깊은 침묵도 훈련하면 가능하다. 매일 침묵하는 것을 조금씩 훈련하라. 때로 한나절, 하루를 침묵하도록 하라. 그런 과정을 통해 깊은 침묵 속으로 들어가라.

-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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