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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역경의 열매] 최일도 <31·끝> 역경도 은총임을 깨닫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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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 안팎을 다니며 강연이나 언론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수많은 사람에게 했던 말과 행동을 반추해 보니 부끄러움이 앞선다. 여러 가지로 함량 미달이고 자랑할 것 없는 죄인이지만 바울 사도처럼 나의 무지, 약점과 실패를 자랑하고 싶은데 어느새 마지막 회가 됐다.

분명한 한 가지는 그리스도를 위해서 모욕과 궁핍, 박해와 곤란을 겪은 것에 대해서는 진실로 감사할 뿐이다. 내가 약할 때 오히려 그리스도 안에서 강하고 담대할 수 있었기에 역경도 은총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다양성 속에서의 일치, 일치 안에서의 다양성을 추구하는 다일의 영성과 ‘다시 한 번 일어서기’의 정신을 귀하게 여기신 주님께서 교리와 교파의 벽을 넘어서게 도우셨다. 피부색과 문화, 언어와 종교를 뛰어넘어 자유와 기쁨의 문을 열어 주며 아름다운 열매를 맺게 해주셨다.

지난해 10월 31일 종교개혁 500주년의 날에 발기인 대회를 갖고 11월 11일 창립된 ‘데일리 다일’은 더 많은 해외 빈민촌 주민과 아이들에게 밥과 꿈, 복음과 희망을 주고자 한다. 기존의 국내 사역과 분리해 더욱 전문적이고 국제적인 NGO로 거듭나고자 한다. 실패와 실수는 내 탓이지만 모든 열매는 주님 은혜가 아니면 감히 이룰 수 없었다. 앞으로의 모든 사역도 주께 온전히 맡겨 드릴 것이다.

우선순위를 명확히 하려 한다. 먼저가 영성생활이고 그다음이 공동생활, 나눔과 섬김의 봉사생활이다. 많은 분이 다일공동체를 봉사단체라고 말하지만 시작부터 영성공동체로 살아가는 것을 우선했다.

다일영성생활수련원과 자연치유센터가 있는 경기도 가평 설악면의 설곡산에 처음 오를 때가 생각난다. 아무도 다니지 않았던 산이기에 잡풀이 무성했고 길이 어딘지 알 수가 없었다. 여러 날 낫을 들고 잡풀을 잘라가며 올라갈 수밖에 없었다. 풀에 종아리와 팔목이 베이기 일쑤였다. 그러다 보면 날은 금방 어두워져서 되돌아 내려와야 했고 다음 날 또 올라가서 똑같은 일을 되풀이했다. 그렇게 몇 년을 반복하며 길을 닦다 보니 15년의 세월이 지난 지금은 길이 잘 만들어졌다. ‘참 아름다워라’라는 감탄이 절로 나온다.

노약자도 편안하게 산에 오를 수 있도록 ‘맨발로’라는 산책길을 만들었다. 육체노동이야말로 내겐 휴식이고 기쁨이다. 이 오솔길을 만들다가 2007년 4월 8일 부활주일에 처음으로 해외에 있는 벗님들과 소통하기 위해 SNS를 시작했다. 마음의 길을 내기 위해 하루도 빠짐없이 내 마음에 드는 생각과 느낌을 나누고 전했다. 그러다 보니 다일공동체의 해외 가족들, 후원회원들과 소통할 수 있었다. 더 나아가 종교가 다르고 언어와 피부색이 다른 벗들과도 대화할 수 있었다. 어느덧 SNS를 통해 날마다 6만5000여명의 친구들과 진솔하게 마음 나누기를 하며 살아가게 됐다. 그런 기회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할 따름이다.

그리고 오늘까지 서른한 번에 걸쳐 역경의 열매를 연재한 덕분에 내게 다가왔던 시련과 역경을 깊이 묵상하는 시간이 있어 참으로 감사했다. 시련과 역경은 고통스럽다. 하지만 그 시련과 역경이야말로 아름다운 열매를 맺기 위해 꼭 필요한 씨앗이자 귀한 선물이다. 그 사실을 깨닫게 하시는 분이 내 안에 계시기에 일체가 은혜요 감사뿐이다.

정리=이사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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