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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역경의 열매] 이승율 <21> 동북아 시대는 하나님 섭리… 민족의 미래 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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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2월 한반도 접경지역인 동북아와 연해주 지역을 둘러보는 ‘차세대 글로벌 리더 탐방’ 프로그램에 참여한 적이 있다. 경기도 고양시가 선발한 중·고생과 대학생 55명이 한반도와 접경한 중국의 옌지∼룽징∼투먼∼훈춘과 러시아의 크라스키노∼블라디보스토크∼우수리스크 등을 5박6일간 탐방하는 코스에 내가 인솔자로 함께했다.

지린성 조선족자치주의 수도 옌지에서 한국인이 세운 옌볜과기대와 옌볜박물관을 방문한 다음 룽징으로 이동해 윤동주 생가와 모교, 가곡 ‘선구자’에 등장하는 일송정, 해란강 등 한민족 역사의 현장을 둘러봤다. 이어 홍범도 장군의 봉오동전투 전적지가 있는 투먼을 거쳐 북·중·러 3국의 국경이 맞닿는 훈춘의 용호각전망대에 올라 두만강 삼각주를 한눈에 조망하는 특별체험을 했다. 훈춘에선 포스코현대국제물류단지와 GTI(광역두만강개발계획) 사무소를 견학하는 기회도 가졌다.

국경 건너 연해주 일대에선 이순신 장군 유적지인 녹둔도, 안중근 의사의 단지동맹비, 최재형 선생 생가와 이상설 열사 유허비 등과 고려인 강제이주 역사 현장을 살펴봤다.

동북아공동체연구재단 창립 10주년을 맞은 지난해 7월에도 중국 다롄을 출발, 압록강과 두만강을 따라 백두산 옌지 훈춘에 이르는 탐방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이번엔 연령대가 10∼80대로, 직종이 다양한 33인이 다녀왔다. 기미독립운동의 재현을 시도한 것이다.

동북아와 연해주 일대는 고구려와 발해의 영토가 된 이래 한국사의 북방요충지역으로 선구자들의 꿈이 서려 있는 땅이다. 동시에 고려인 강제이주, 일제의 강제노역 동원, 항일투쟁 등 고난의 장소이기도 하다.

오늘날엔 남북한과 중국·러시아·몽골 등이 참여하는 GTI(광역두만개발계획),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내륙과 해상의 실크로드 경제벨트), 러시아의 신동방정책에 힘입어 주목받고 있다. 여기에 올 들어 남북과 북·미 정상회담, 문재인정부의 신북방정책이 이어지면서 세계적인 각축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나는 ‘옌볜(연변)과기대/평양과기대’와 ‘동북아공동체연구재단’ 명함 두 개를 갖고 다닌다. 사람들은 내 명함을 받으면 대개 고개를 갸웃거린다. ‘연변’은 뭐고 ‘동북아’는 뭐냐는 반응이다. 정작 나 자신도 세 단어와 처음 조우했을 땐 내 것이 아니라고, 나와 상관없다고 밀어내기를 계속했었다. 그럴수록 되레 그것이 내 운명이자 시대의 화두요, 민족의 미래와 희망이 걸린 일이라는 사실을 깨닫고는 얼마나 놀랐는지 모른다.

반성조로 말해 이제껏 나도 미국과 유럽이 세계의 중심이라 생각했다. 역사의 중심은 늘 그쪽이라고 생각했다. 근세 200년이 그랬다. 그러나 이제는 관점을 바꿔야 할 때다. 인류 역사의 중심은 지중해→유럽대륙→대서양→미주대륙을 거쳐 환태평양으로 이동해 왔다. 이른바 서진화 현상이다.

그 힘의 중심이 이제 아시아대륙, 그것도 동북아지역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깨닫고 스스로 무척 놀란다. 세계의 역사를 주관하시는 하나님의 섭리가 이 방향으로 나아갈 것으로 나는 확신한다. 그러기에 나는 자라나는 다음세대 리더들에게 한반도 통일과 동북아공동체로 쏠리는 미래 비전을 제시하고 헌신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갖게 됐다. 그 체험적 훈련프로그램이 바로 북·중·러 접경지역 역사 탐방 프로젝트다. 이는 한반도의 역사를 새롭게 열어가는 도전과 혁신의 길이 되리라 믿는다.

정리=정재호 선임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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