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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역경의 열매] 최일도 <30> 북녘땅과 지구촌 빈민을 위해… 지금도 밥 지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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굶주린 한 사람을 위해 한 그릇의 밥을 퍼드렸던 작은 섬김이 올해로 30년이 됐다. 그동안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퍼드린 밥그릇 수만도 1000만 그릇이 넘었다. 하지만 그 숫자보다도 더 놀라운 사실이 있다. 밥 안에 담긴 따뜻한 밥심(心)이 다양성 안에서 일치를, 또 일치 안에서 다양성을 이뤄냈다는 것이다.

하다 보니 시간이 흐른 것이고 중국, 베트남, 캄보디아, 필리핀, 네팔, 탄자니아, 우간다 등에 이르기까지 널리 밥퍼 나눔운동이 퍼지게 됐다. 미국과 캐나다는 한국과 함께하기 위한 NGO 가 생겨났고 그들은 중미와 남미의 빈민촌에서 밥을 함께 나누며 예수님이 기뻐하시는 상생하는 식탁 공동체를 준비하고 있다. 인간이 계획한 것이 아니다. 마땅히 해야 될 일을 했을 뿐 나 스스로는 참으로 무익한 종이라는 고백만 나온다. 작은 불꽃 하나가 큰불이 되어 국내외에서 종교와 신념, 언어와 피부색을 뛰어넘어 화해와 일치가 있는 잔칫집을 이루게 했다.

지금은 한결같이 밥을 지을 때다. 이 글을 읽는 당신을 위해서도 정성껏 밥을 짓겠다. 오늘은 5000만 국민의 마음을 모아 굶주린 북녘 땅 우리 동포들을 살리고, 내일은 통일 조국의 밥심을 모아 기근과 질병으로 고통당하는 지구촌 빈민들을 위해 세계로 나아가길 간절히 희망한다.

많은 사람이 평화통일을 염원하지만 대부분 체제와 이념의 통일을 먼저 생각한다. 물론 중요하다. 그러나 그보다 먼저 마음의 통일, 영적인 통일이 돼야 한다. 그래야 진정한 화해와 일치가 이뤄진다. 지금 당장 나의 형제가 굶어 죽어가는 판에 먹을 것과 입을 것을 주지 않으면 통일은 헛된 구호에 불과하다.

평화통일의 원리는 결코 복잡하지 않다. 북한은 오래전부터 ‘쌀이 사회주의’라고 외쳤다. 문재인 대통령은 ‘밥이 민주주의’라고 선언한 바 있다. 남과 북의 공통분모가 ‘밥’이다. 어머니가 해주신 따뜻한 밥을 먹고 희망과 용기를 가지게 됐고 사랑을 실천할 수 있었다. 밥심의 원리는 바로 그것이다. 밥이 평화요, 답이다. 밥부터 나눠야 한다. 이것이 평화통일로 가는 밥심이요 민심이다.

무모하고 이상주의적인 시도라며 비웃는 사람도 물론 있지만 언젠가는 눈물을 흘리며 뿌린 씨앗으로 열매를 거두는 날이 오리라 믿는다.

남북한 병사들과 최고 지도자가 함께 밥상에 둘러앉아 ‘밥이 평화다’라고 온 세계에 외치며 밥부터 나누자는 것이다. 휴전선 곳곳에서 밥상 나눔이 이뤄지는 꿈을 꾸고 있다.

이를 위해 뜻이 맞는 분들과 ‘밥 피스메이커’ 운동을 하고 있다. 2015년 광복절에 판문점에서 제1차 밥 피스메이커 행사를 진행했다. 올해 광복절에도 4차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서해부터 한반도 동쪽 비무장지대 철책선까지 우리 어머님들이 행주치마 입고 밥상을 들고 다니며 “얘들아, 밥이 평화다. 밥부터 같이 나누자”라고 눈물로 외치며 통일의 바닥을 다지는 운동을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 나의 소견이다.

국민일보 독자들도 각자 삶의 자리에서 평화통일을 위해 간절히 기도하며 이 운동에 동참하기를 희망한다. 후에 한반도 평화통일이 이뤄졌을 때 다일공동체와 한국교회가 밥 피스메이커 운동으로 작은 기여를 했다고 하나님이 인정하고, 민초들이 기뻐하는 날이 어서 오기를 바라며 오늘도 두 손을 모은다.

정리=이사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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