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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역경의 열매] 배재철 <12·끝> “노래로 일본 전도” 콘서트 열며 삶의 2막 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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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도 집회인 ‘러브소나타’를 성공적으로 끝낸 나는 일본을 마음에 품었다. 이 나라를 위해 뭔가 작은 역할이라도 할 수 있겠다 싶었다. 일본 전역에서 잇따라 열린 러브소나타 집회를 통해 비전을 구체화했다. 복음화율 1%가 채 안 되는 나라, 노래로 일본인에게 복음을 전하라는 게 하나님의 메시지였다.

현재 나는 일본 보이스팩토리 소속 가수다. 절친인 와지마 도타로가 매니저를 맡고 있다. 일본에서 주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해 연말에도 세 번이나 일본에서 콘서트를 열었다. 물론 드러내놓고 전도하는 집회 형식의 콘서트가 아니다. 하지만 노래 중간 중간 내가 어떻게 다시 회복될 수 있었는지를 전한다. 이탈리아어로 말하면 와지마가 일본어로 통역한다.

와지마는 같은 이야기도 설득력 있게 전한다. 하나님께서 말 잘하는 은사를 그에게 주신 것 같다. 공연장에서 나는 이렇게 말한다. “저는 완전히 목소리를 잃어 노래를 할 수 없었지만 하나님께서 다시 노래를 부를 수 있게 하셨습니다.”

와지마는 이런 짧은 한 문장에 자신이 만난 하나님을 덧붙여 간증한다. 구체적으로 복음을 전하는 것이다. 그가 예수님을 믿은 이후부터 내 콘서트 현장 분위기는 완전히 달라졌다. 뭔가 뜨거움이 있었다. 예수님이 우리 모두를 만지시는 것 같다.

와지마는 영화 ‘더 테너 리리코 스핀토’ 제작에 참여하던 중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했다. 한·일 합작인 이 영화는 내 삶을 그렸다. 영화배우 유지태씨가 나를 연기했다. 재정적인 부분을 와지마가 담당했는데, 그 과정에서 투자의 어려움을 겪는 등 온갖 시련을 당했다.

훗날 들은 얘기지만 와지마는 너무 고통스러워 자살도 결심했었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으로 고 하용조 목사님의 일본어 설교집을 읽었다. 책장 한쪽에 처박아둔 설교집을 밤새 읽고 위로와 평안을 얻었다. 그날 밤 와지마가 소생할 수 있어 영화는 다시 촬영에 들어갔고, 4년여 만인 2014년 12월 31일 개봉했다.

그러나 흥행에선 참패했다. 영화는 망했지만 지금도 특별상영회 요청을 받고 있다. 대만이나 이스라엘 이탈리아에선 촬영상 등을 받는 등 꾸준히 사랑을 받고 있다.

한때 나도 그랬지만 우리는 많은 계획을 세운다. 여기서 명심할 것은 하나님의 계획이 아닌 인간적인 계획은 대부분 욕심이다. 하나님이 보시기에 합당하지 않으면 계획들은 열리지 않는다. 영화가 그랬고, 다시 내가 노래를 부를 수 있는 이 모든 상황이 그랬다.

요즘도 일본에서 콘서트가 끝나면 설문조사를 한다. 공연을 본 많은 사람이 설문을 통해 후기를 남긴다. 앞으로 어떻게 살겠다는 다짐의 글이 대부분이다. 사람들이 공연을 보고 그렇게 희망을 얻는다고 하니, 그들을 위해 더 열심히 노래를 불러야겠다고 다짐하게 된다. 분명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은 선한 영향력을 미친다.

지난달 두 번째로 성대수술을 받았다. 말을 할 때 약간의 불편함이 있어 성대에 주사를 놓아 약물을 주입했다. 좀 더 소리를 쉽게 낼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수술도 잘됐고, 앞으로는 더 넓은 세상으로 달려가려고 한다. 하나님을 찬양하는 가수로 삶의 어디에서든 위로와 행복을 전하고 싶다. 그렇게 나의 노래 2악장을 연주할 것이다.

정리=노희경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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