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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구 - 양희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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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 : 백구
아티스트 : 양희은
앨범 : 고운노래모음 2집
앨범 발매 : 2015.10.06

내가 아주 어릴때였나
우리집에 살던 백구
해마다 봄 가을이면 귀여운 강아지 낳았지
어느해에 가을엔가 강아지를 낳다가
가엾은 우리 백구는 그만 쓰러져 버렸지
나하고 아빠 둘이서 백구를 품에 안고
학교앞의 동물병원에 조심스레 찾아갔었지
무서운 가죽끈에 입을 꽁꽁 묶힌채
슬픈듯이 나만 빤히 쳐다봐
울음이 터질것 같았지
하얀옷에 의사선생님 아픈주사 놓은시는데
가엽은 우리 백구는 너무 너무 아팠었나봐
주사를 채 다 맞기전 문밖으로 달아나
`어디가는거니 백구는 가는길도 모르잖아`
긴-다리에 새하얀 백구 hmm

학교문을 지켜주시는
할아버지한테 달려가 우리백구 못봤느냐고
다급하게 물어봤더니
`왠 하얀개가 와서 쓰다듬어 달라길래
머리털을 쓸어줬더니 저리로 가더구나`
토끼장이 있는 뒷뜰엔 아무것도 뵈지 않았고
운동장에 노는 아이들 뭐가 그리 재미있는지
`줄넘기를 하는 아이
팔방하는 아이들아
우리백구 어디 있는지 알면 가리켜 주렴아`
학교문을 나서려는데 어느 아주머니 한분이
내 앞을 지나가면서 혼잣말로 하는 말씀이
`왠 하얀 개 한 마리 길을 건너가려다
커어다란 차에 치어서 그만`
긴-다리에 새하얀 백구 hmm

백구를 안고 돌아와 뒷동산을 헤매이다가
빨갛게 피인 맨드라미꽃 그 곁에 묻어두었지
날 밤엔 꿈을 꿨어 눈이 내리는 꿈을
긴-다리에 새하얀 백구 hmm

철이른 흰눈이 뒷산에 소복소복 쌓이던 꿈을
내가 아주 어릴때에 같이 살던 백구는
나만 보면 괜히 `으르릉` 하고 심술을 부렸지 Na h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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