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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수함 - Various Artis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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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 : 잠수함
아티스트 : Various Artists
앨범 : 우리는 한쪽 밤에서 시를 쓰고
앨범 발매 : 2018.12.31

나는 잠수함
네가 사는 물밖으로 나가지 못한다
자꾸 아래로 침잠하는 버릇, 아무데도 정박할 수 없구나
섬의 뿌리가 (문어발처럼 뻗은) 어떻게 생겼는지
(용암을 토해내는) 화산의 입이 얼마나 깊은지
너는 평생 모르고 살아가길 바란다
그런 어둡고 탁한 깊이를 평생 모르고
어느 날엔가 그냥 장난처럼 낚싯대를 가지고 와
그 끝에 잠시 파닥거리는 웃음을 미끼로 달고서
재미있게 하루를 드리다가 가거라
나는 잠수함
온통 철갑으로 (둘러진)
무거운 몸을 입고서
너의 그림자 밑을 조용히 스쳐지나갈 것이다
녹슨 쇳조각 (떨어져내리는) 폐선처럼
(심해의 어둠에) 나를 꿇어앉혀야 할 일만 남은 것처럼
미안하다, (미안하다) 너에게 가지 못한다
물밖으로 꺼내놓은 작은 잠망경
하나에 행복한 너를 가득 담고서 네 앞을 지나간다
그 깊은 해구 속에서 무시무시한 귀신고래의
울음소리를 내면서 난 밑바닥을 산다
이제 간신히 너 하나를 통과해가고 있다
미안하다, 너에게, 다신 가지 못한다
나는 잠수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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