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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 : 저녁에 (Feat. 박찬영)
아티스트 : 시간
앨범 : 저녁에
앨범 발매 : 2019.09.30

무엇보다 불을 켜는 건
빈집을 지키던 그림자에게
밥을 먹이는 일

나는 인간적이 되고
그림자는 까맣게 혈색이 돌아
인간의 꼴에 가까워지는
저녁에

흘러내리는 창밖의 저녁 사이로
나무를 옮겨 앉는 새를 보았고
그것을 새의 정치라고 불렀지

밤낮을 만 번쯤 옮겨 다니면 서른

안에서 잠갔던 문을 안에서 열고 나갔다가
밖에서 잠근 문을 밖에서 열고, 다시
안을 찾는 저녁을

건너려면 더 많은 습관이 필요해
몸을 바닥에 눕히면
나와 그림자는 서로의 뒷면이 되고

바닥에 닿을수록 짙어지는 게 있다
우주의 9할은 어둠이라고 말하는
다큐멘터리를 보는 저녁에

저녁의 변두리에서 변두리의 저녁으로 옮아가는 저녁에

몇 천 번쯤 낮밤을 옮겨 다니다 보면
그대와 함께 덮는 저녁도 있겠지만
나머지 우주의 1할도 빛은 아니라는

저녁에, 문을 잘 잠갔던가
어제의 그림자가 기억나지 않는
무엇보다 불을 끄는 저녁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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