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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성전 지으러 간 남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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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양재(우리들교회 목사)

4개월간 가출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온 우유 배달하는 자매의 남편은 들어온 지 이틀 만에 다시 외박을 하고 직장도 없이 늦잠을 자기 일쑤였다. 남편이 없을 때보다 그런 남편의 모습을 지켜봐야 하는 것이 무거운 짐이 되었다. 남편에 대한 불만을 쏟아내고도 싶었지만 그것이 입에서 나오는 더러운 것(마 15:8)임을 알고 묵묵히 남편의 식사를 준비했다.

늦잠을 자고 늦은 아침상을 받은 남편에게 “맛있게 드세요”라고 말하는데 눈물이 나려고 했다. 주님이 ‘많∼이 애쓰고 있구나. 내가 다 안다’고 해주시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식사를 마친 남편에게 다시 다정한 말을 건넸다. “커피 드실래요?” 그리고 우유 배달을 하기 위해 집을 나서면서 남편이 듣든지,아니 듣든지 “저 다녀올게요.” 밝은 목소리로 인사를 했다. 이 말 한마디를 하고 나온 것 때문에 일하는 내내 그렇게 기쁠 줄 몰랐다고 했다.

남편이 없는 동안에도 그랬다. 에스라서 말씀을 큐티하면서 우리 인생은 하나님의 성전을 짓다가 가는 것이라고 했었다. 그 말씀을 듣고는 “아빠는 왜 안 와?”하고 아이가 물을 때마다 “얘야,아빠는 성전 지으러 가셨어”라고 대답해주었다고 한다. 그런 대답이 있었기에 아빠가 4개월 만에 들어와도,이틀을 외박하고 들어와도 아이는 똑같은 반가움으로 아빠를 반기며 좋아했다.

예수님을 믿는 우리의 가장 큰 특권은 ‘안식’을 누리는 것이다. 상황이 변하지 않아도,남편이 변하지 않아도,자식이 변하지 않아도 내가 믿는 예수님 때문에 한결같이 기쁘고 감사한 것이 안식이다. 짐이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내 인생의 수고하고 무거운 짐이 예수님의 쉽고 가벼운 멍에로 바뀌는 것이 안식이다(마 11:28∼30). 외박하고 늦잠을 자는 남편을 미운 말로 쏘아주고 싶어도 하나님의 위로를 생각하며 사랑의 말로 바꾸는 것이 예수님의 쉽고 가벼운 멍에로 바꾸는 적용이었다. 우유 배달을 하는 자매의 적용이 많은 사람에게 은혜를 끼치는 것은 학벌이 없고,지식이 없고,돈이 없어도 말씀을 묵상하고 그대로 적용하려고 하는 사람에게 최고의 능력이 주어지는 것을 보게 하시기 때문이다.

당장 아무 달라지는 것이 없어도 말씀이 있어 오늘이 새롭고 내일도 새로울 것을 믿는다는 자매의 고백이 너무도 귀하고 아름답다. 날마다 말씀으로 부어주시는 새로운 안식을 맛보며 하루하루 예수님 때문에 즐거운 우리의 언어와 표정과 삶이 되기를 기도 드린다.

-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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