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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시대의 흐름을 읽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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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성주 (㈜이롬 회장)

지난 번 독일 방문 때의 일이다. 뒤셀도르프에서 프랑크푸르트로 가는 길을 라인강변으로 선택했다. 라인강의 무르익은 가을은 정말 아름다웠다. 장장 1300㎞에 달하는 라인강은 알프스에서 발원하여 스위스 프랑스 독일 네덜란드를 거쳐 북해로 흘러드는 유럽의 대동맥이다. 특히 내가 갔던 코블렌츠 지역은 ‘로맨틱 라인’이라고 해서 하이네의 시에 나오는 로렐라이 언덕과 괴테와 바이런이 예찬한 절경이 펼쳐진 라인협곡이다. 가을 단풍과 더불어 깎아내린 듯한 절벽과 언덕 경사면의 포도밭,뾰족한 지붕의 고성들이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바로 이곳이 전후 완전 붕괴된 독일 경제를 부흥시켜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라인강의 기적’의 산실이다. 나는 이 강변을 달리면서 라인강에서 발원된 독일의 경제부흥이 ‘도쿄만의 기적’을 창출한 일본의 경제부흥으로,‘한강의 기적’을 이룬 한국의 경제부흥으로,또 다시 ‘푸동(상하이)의 기적’을 만들어내고 있는 중국의 경제부흥으로 이어질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시대의 흐름을 파악하는 것은 미래를 위한 필요충분조건이다. 세계사를 주도했던 인물들의 공통점은 ‘미래에 대한 예견력’과 ‘현재를 읽는 통찰력’을 동시에 지녔다는 점이다.

중국을 중심으로 생각하면 독일과 일본,한국은 중국을 위해 존재해온 셈이다. 공교롭게도 일본의 산업시스템은 독일과 유사하며 독일의 경험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한국의 경제는 철저하게 일본에 의존하고 있다. 일본은 한국의 경쟁국이기도 하지만 한국은 일본 기술의 최고 수혜국이다. 한국 역시 중국의 최대 투자국이면서 경쟁의 씨앗을 품고 있으며 서로 최고의 혜택을 누리고 있다. 그리고 동아시아 뿐 아니라 세계경제의 흐름은 중국을 향하고 있다. 놀랍게도 1968년 도쿄올림픽,1988년 서울올림픽,2008년 베이징올림픽으로 20년마다 경제부흥의 궤도에 맞추어 올림픽이라는 지구촌 축제도 이동하고 있다. 국가의 기운이 이동하는 것일까? 세계의 공장인 중국과 세계의 R&D(연구개발)센터인 일본 사이에 끼여 있는 절묘한 위치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이제는 ‘한국 주도’가 아닌 ‘한·중·일 동북아 주도’의 세계사를 써내려가야 하지 않을까. “꿈 꾸는 자여! 일어나라! 세계사의 흐름이 현재 그대의 머리 위를 스쳐가고 있다.”

-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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